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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알에스리햅, 입는 의료기기 ‘알에스 프로젝트힙’으로 뇌성마비 환아 삶의 질↑
[인터뷰] 알에스리햅, 입는 의료기기 ‘알에스 프로젝트힙’으로 뇌성마비 환아 삶의 질↑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3.02.28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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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연구 기반의 ‘안전한 의료기기’ 개발∙∙∙합리적 가격으로 제공 앞장
알에스 프로텍트힙, 바지처럼 입고 벗는 의료기기∙∙∙고관절 탈구 방지 목적
고령층 낙상∙골다공증 따른 고관절 탈구 위험성↑∙∙∙성인용 제품 출시 계획
연하장애 진찰∙치료 위한 통합 솔루션 ‘이지스팀’ 개발
알에스리햅 류주석 대표(사진=알에스리햅)
알에스리햅 류주석 대표(사진=알에스리햅)

[바이오타임즈] ‘뇌성마비’는 아기가 태어나기 전이나 태어날 때, 또는 태어난 후 발육이 덜 된 뇌에 손상을 입음으로써 생기는 질환군이다. 뇌성마비 환자는 성장과 발육이 지연되는 것은 물론 보행∙운동 기능이 약해지며 일상생활하는 데 불편을 겪는다. 게다가 감각, 지능∙정서 등 여러 가지 중추 신경 기능 이상이 동시에 생길 수도 있다. 이외에도 정신지체, 언어 장애, 간질, 시각 장애 등이 동반되는 예도 있다. 

뇌성마비를 앓는 환자는 성장 과정에서 고관절 탈구 증상을 흔히 겪는데, 이 증상은 한 번 발현되면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에 이른다. 환자나 보호자는 이미 가지고 있는 기저질환에 더해 이중고를 겪기도 한다. 환자의 경우 걷거나 뛰는 행위조차 어려워 삶의 질 역시 현저하게 떨어진다. 

알에스리햅은 뇌성마비 환자와 보호자가 일상에서도 불편함 없이 활동할 수 있도록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 의료기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류주석 대표는 의학을 지도하는 교육자 겸 연구자로서, 또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로서 중증질환을 앓는 환자와 보호자를 위해 비수술적 보존치료와 예방적 치료에 도움되는 국산 의료기기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다. 

류주석 대표는 “고관절 탈구는 하지 주위 근육의 과도한 경직으로 유발된다”며 “이런 고관절 탈구 문제는 통증, 보행능력, 앉는 자세, 회음부의 케어, 욕창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만, 뇌성마비 환자의 고관절 탈구를 막기 위한 보존적 치료방법이나 연구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검증되지 않은 해외개발∙생산 유사 의료기기에 작은 희망이라도 걸어보고 싶어하는 환자나 보호자를 볼 때면, 과학적 연구에 기반을 두고 효과가 입증된 ‘안전한 의료기기’를 만들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류주석 대표가 뇌성마비 환자 및 보호자를 위해 제시한 ‘안전한 의료기기’는 무엇일까. 

 

사진=알에스리햅
사진=알에스리햅

◇알에스 프로텍트힙, 과학적 설계 기반의 보조기기 확인 

‘알에스리햅’(RS REHAB)은 2019년 설립된 연구 중심의 스타트업이다.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의료기기 및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에 집중하고 있다. 

알에스리햅이 개발한 ‘알에스 프로텍트힙’(RS PROTECTHIP)은 착용형 고관절 탈구 방지 보조기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등급 인증을 받은 ‘입는 의료기기’다. 레깅스와 유사한 폴리에스터, 폴리우레탄 재질 원단으로 만들어진 만큼, 탄성이 있어 바지처럼 입기만 하면 된다. 세 쌍의 띠는 안감 바지와 그 위로 고관절 주변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압박∙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류주석 대표는 “보호자가 의료진의 도움 없이 집에서도 알에스 프로텍트힙을 입히고 벗기기 쉽도록 착용 편의성을 고려한 제품”이라고 소개하며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함께 진행한 섬유 압박 강도 실험 결과, 배 부위의 불필요한 압박은 최소화하면서도 탈구 방지를 위한 고관절 주변 압박은 강력하게 해 과학적인 설계에 기반한 보조기기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알에사 프로텍트힙의 고관절 탈구 예방 효과는 지난해 11월 미국의학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가 발행한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후 국내∙외 다른 의료기관에서도 이 제품으로 효과를 연구해 보고 싶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류 대표의 설명이다. 

알에스 프로젝트힙을 착용해본 환자와 보호자는 “입혀 놓으면 아이의 자세가 달라지고 걸음걸이가 안정적으로 변한다” “크게 불편하지 않아 신기하다” “입혔을 때와 입히지 않았을 때의 자세 변화 차이가 놀랍다” “우리 아이가 똑바로 앉을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최근에는 성인용으로 제품 출시가 가능한지에 대한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류 대표는 “질환에 의해 유발되는 고관절 탈구는 뇌성마비와 같은 소아 중증질환자에게서 많이 나타나지만, 고령층의 낙상이나 골다공증으로 인한 고관절 골절과 탈구의 위험성도 매우 높다”면서도 “특별한 예방책이 없어 점차 고령층의 고관절 보호 의료기기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이른 시일 내에 성인용 제품 개발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에스리햅은 설립된 지 1년여가 지난 2021년 본격적인 연구 성과물 사업화에 돌입했고, 그 결과 서울대기술지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또 중소기업청 비대면 과제 선정,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 선정 등의 성과를 연달아 달성하기도 했다. 

류 대표는 “연구 결과물의 사업화 비전에 대한 대외적인 검증과 지원을 받았다”며 “개발된 시제품에 대해서도 다수의 국내∙외 특허권을 인정받았다”고 말해다. 이어 “이를 토대로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확보해 국내뿐 아니라 성공적인 해외 진출의 초석을 마련해 둔 상황”이라고 전했다. 

 

사진=알에스리햅
사진=알에스리햅

◇연하장애 치료 중요성↑∙∙∙CES 2023에서 ‘이지스팀’ 소개 

이밖에도 알에스리햅은 지난 1월 열린 CES 2023에서 연하장애 진찰과 치료를 위한 통합 솔루션 ‘이지스팀’(EASY-STIM)을 핵심 제품으로 소개했다. 

연하(嚥下)는 음식물을 삼키는 동작이다. 안면, 미주∙설하신경 등 운동성 뇌신경핵의 장애로 연하가 곤란해지는 것을 ‘연하장애’라고 한다. 연하장애는 고령화 인구가 많아지면서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질환 중 하나다. 

이지스팀은 연하장애용 순차적 4채널 전기자극치료기기다. 음식물을 삼키지 못하는 환자에게 순차적으로 전기자극을 가해 정상적인 삼킴을 유도하도록 고안됐다. 

류 대표는 “CES 2023 현장에서 알에스리햅만의 특화된 기술인 ‘4채널 순차적 피팅 알고리즘’을 강조하고자 했다”고 밝히며 “기존 2채널 방식 치료기기가 단지 근육 강화에 초점을 뒀다면, 이지스팀은 정상적이면서도 자연스럽게 삼킴 과정 회복∙훈련으로 소비자의 편의성에 집중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지스팀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 병원기관용 제품과 가정용 제품 등 두 가지 버전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알에스리햅은 연하장애 자동화 분석 소프트웨어 ‘AKAS’와 가정에서도 스스로 연하장애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보이스 모니터링 앱’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앞으로 알에스리햅은 그동안의 연구 성과물을 토대로 제품을 출시해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되도록 활로를 모색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현재 1등급, 2등급 의료기기의 미국과 유럽 진출을 준비 중이다. 팬데믹을 통해 확인한 원격진료와 홈케어 시대를 준비할 수 있는 가정용 의료기기와 디지털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 

사실 비만이나 당뇨가 사회적으로 심각한 질환으로 인식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식량난과 비곤에 시달리는 나라에서는 비만이나 당뇨가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닐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지금은 그다지 심각해 보이지 않는 질환이라도 어느 순간 많은 사람이 염려하는 질환이 될 가능성도 크다. 

류 대표는 “알에스 프로텍트힙은 설령 질환을 지닌 채 태어난 아이라도 자유롭게 보행할 기회를 최대한 지켜주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제품”이라며 “이지스팀에는 노화와 노년을 걱정하는 시대에 먹고 마시는 일만큼은 좀 편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 문제로 인식하고 있지 않은 질환이라도 누군가가 조금이라도 앞서 생각하고 대비한다면 결국 그것이 조금 더 빨리 해결책을 찾아가는 길을 제시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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