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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우울증 시장에 혁신 치료제 개발 속도 붙는다
커지는 우울증 시장에 혁신 치료제 개발 속도 붙는다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3.02.1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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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우울증 환자 급증…신약 개발 분주
우울증 치료제 시장 연간 20조 원 규모
속효성 경구용 의약품 ‘주라놀론’...FDA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
대웅제약·명인제약·유니메드제약 등 국내 제약사들도 개발 열기 '활활'

[바이오타임즈] 우울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치료제 시장도 급격히 커지는 가운데 기존 약물의 단점을 보완할 새로운 기전의 신약 개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 코로나 이후 글로벌 팬데믹은 정신 건강…우울증으로 인한 연간 손실액 약 1조 달러

우울증이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우울증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꾸준한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10년 사이 60%가 넘게 급증했다. 시장 규모는 연간 20조 원에 이른다.

반면 우울증 치료제 시장은 오래도록 정체돼 있었다. 최근 우울증 환자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국내외 제약업계가 치료제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기존 항우울제 부작용을 극복할 다양한 기전의 우울증 신약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울증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주요우울장애(Major Depressive Disorder)란 기분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정신 질환의 일종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6월 발표한 ‘세계 정신 건강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우울증 환자는 2020년 2억 4,600만 명이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21년 초 기준 미국 성인의 41.5%가 우울증, 불안 증상을 겪고 있다고 보고했다.

우리나라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2021년 진료를 받은 우울증·불안장애 환자는 약 180만 명이다.

정신 질환은 그간 개인의 영역 또는 보건 문제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우울증 환자 수가 급증하면서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WHO와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우울증 같은 정신 건강 문제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연간 손실은 약 1조 달러(약 1,270조 원)로 추정된다.

국제 여론조사 기관 갤럽은 “다음 글로벌 팬데믹은 정신 건강”이라며 “불안과 우울증은 개인을 병들게 하는 걸 넘어 가족과 팀, 학교와 주변 모든 기관을 쇠약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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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주라놀론' 우선심사 대상 지정...항우울제 시장, 새로운 기전의 신약으로 급성장 전망

미국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만성 우울증 및 주요 우울장애 시장 규모가 2023년 159억 8,300만 달러(한화 약 2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우울증과 불안을 겪는 이들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이 더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60여 년 만에 새로운 작용기전을 갖는 우울증 신약 ‘오벨리티(Auvelity)를 승인하며 국내외 제약사들은 다양한 기전을 가진 약물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액솜 세러퓨틱스의 우울증 치료 신약 오벨리티는 기분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NMDA 수용체 길항제(N-methyl D-aspartate receptor antagonist)로 진해제인 덱스트로메토르판과 도파민 재흡수 억제제인 부프로피온을 혼합한 경구용 서방형(Extended Release) 제제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바이오젠과 세이지가 개발한 우울증 치료제 주라놀론(Zuranolone)이 주요 우울 장애와 산후 우울증에 FDA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됐다.

주라놀론은 신경활성 스테로이드이며 GABA-A 수용체의 양성 알로스테릭 조절제로서 새로운 작용 기전을 갖고 있다. 14일 동안 1일 1회 경구 투여하는 속효성 치료제로, 주요우울장애와 산후우울증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FDA 승인이 확정되면 주라놀론은 산후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는 최초의 알약이 된다. 지금까지 산후우울증에는 FDA의 승인을 받은 유일한 치료제인 줄레소(Zulesso)가 사용되고 있다. 줄레소는 정맥 주사제로 60시간 계속 투여해야 한다.

세이지의 로라 골트 최고의료책임자는 “현재 승인된 대부분의 우울증, 불안장애 치료제는 효과를 발휘하는데 몇 주 또는 몇 달이 걸릴 수 있다. 주라놀론은 우울증 증상을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어 FDA 승인을 획득할 경우 의사들이 환자를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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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토종 우울증 치료제 없어…제약사들 개발 열기 '활활'

국내에 토종 우울증약이 전무한 가운데 주요 제약사들 역시 관련 약품을 개발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대웅제약은 바이오 벤처 기업 뉴로라이브와 손을 잡고, 다중 표적 기반의 비마약성 경구 우울증 치료제 ‘NR-0601’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NR-0601은 뉴로라이브가 보유한 약물 선별 플랫폼이, 살아있는 뇌 조직에 전기 신호를 보내 신경세포의 반응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도출된 경구 항우울제다. 다중 표적 작용기전을 갖고 있어 최소 9개 이상의 표적을 장악해 효율적이다.

명인제약과 유니메드제약은 덴마크 제약회사 룬드벡의 ‘브린텔릭스(Brintellix)’를 겨냥한 제네릭을 개발하고 있다. 브린텔릭스는 세로토닌 수용체의 직접적인 조절과 세로토닌 재흡수의 억제를 통한 항우울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쓰이는 우울증 치료제 대부분이 외국산으로 국내 제약사들이 토종 신약 개발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약 개발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부작용이 적고 안전성이 높은 것인 만큼 이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제언했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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