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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수출만 6조 5,000억 원, 레고켐바이오 ADC 기술 무엇이 다른가?
기술수출만 6조 5,000억 원, 레고켐바이오 ADC 기술 무엇이 다른가?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2.12.23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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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젠에 ADC 플랫폼을 최대 12억 4,750만 달러(약 1조 6,050억 원)에 기술수출 계약 체결
총 12건의 기술이전·옵션 계약으로 누적 계약금액 6조 5,000억에 달해
항체의 특정 부위에 정확하고 일정하게 약물을 연결하는 기술 보유
혈중 세포독성 약물의 방출, 정상 세포 공격에 대한 부작용 문제도 극복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2022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제약·바이오 업계에 빅딜 뉴스가 전해졌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레고켐바이오, 141080)가 미국 제약사 암젠에 항체 약물 복합제(ADC) 플랫폼을 최대 12억 4,750만 달러(약 1조 6,050억 원)에 기술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이 뉴스로 레고켐바이오의 주가도 급등했다. 레고켐바이오는 23일 코스닥시장에서 10시 58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1.21%(4,200원) 상승한 4만 1,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암젠이 레고켐바이오에 지급하는 선급금(계약금)은 비공개다. 암젠은 기술 이용료와 임상 개발·허가, 상업화에 따른 기술료 등 최대 12억 4,750만 달러를 레고켐바이오에 지급한다. 단 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다. 로열티는 순매출액 기준 합의된 비율에 따라 분기별로 지급된다.

레고켐바이오는 암젠이 자사 ADC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5개 타깃 대상 신약후보물질의 개발과 전 세계 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암젠은 이번 계약에 따라 자체 보유 항체와 레고켐바이오의 차세대 ADC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항체의약품을 개발한다. 특히, 암젠이 주요 사업으로 하는 희귀 혈액암과 고형암 분야에 적용될 예정이다.

레고켐바이오는 2015년 중국의 포순제약에 ‘HER2-ADC’ 기술이전을 시작으로 이번 계약을 포함해 ADC 분야에서 총 12건의 기술이전·옵션 계약을 했고 누적 계약금액은 6조 5,000억 원 규모에 이른다.
 

레고켐바이오의 차세대 ADC 플랫폼 기술(사진=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레고켐바이오의 차세대 ADC 플랫폼 기술(사진=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어떠한 톡신에도 붙일 수 있는 독창적인 기술, 안정적인 균질로 암세포에 효율적으로 전달

레고켐바이오는 독점적인 의약품 개발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차세대 치료법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한국 기업이다.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항체-약물 접합체(ADC)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레고켐의 ADC 기술은 무엇이 다르길래 연이은 기술수출을 이뤄낼까.

ADC(Antibody Drug Conjugate, 항체약물접합체)는 약물에 특정 암세포의 항원 단백질을 공격하는 항체를 붙인 것이다. ADC는 항체와 약물, 링커(Linker)로 구성되며, 항체의약품과 세포독성 약물을 링커로 연결해 타깃 암세포만을 특이적으로 공격하는 표적 항암제의 한 종류이다.

정상 조직에는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고 타깃 암세포에만 특이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 국내외 기업들이 ADC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게다가 ADC 신약 파이프라인은 희귀의약품, 패스트트랙 등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커 상대적으로 빠른 개발도 가능하다.

2020년 기준 글로벌 ADC 시장 규모는 약 26억 달러(약 2조 9,400억 원) 규모로 파악되고 있으며, 오는 2026년에는 약 7배 증가한 171억 달러(약 19조 3,200억 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가 2020년 ADC 기술을 보유한 이뮤노메딕스를 210억 달러(약 23조 7,400억 원)에 인수하면서 ADC 기술이전이 급증했다. 키트루다 개발사인 머크도 시애틀 제네틱스와 ADC 기반 유방암 치료제 공동개발을 위해 약 42억 달러(약 5조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고,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도 ADC에 대해 6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계약을 맺었다.

그동안 ADC 약물은 차세대 항암제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아왔지만, 심각한 부작용 문제 또한 피할 수 없었다.

이에 비해, 레고켐바이오의 ADC 기술은 항체와 약물을 특정 부위에만 결합할 수 있게 해 순도 높은 단일 물질을 생산할 수 있다. 혈중 안정적인 링커 기술로 부작용을 감소시킨 데다, 독자적인 신규 기전의 약물을 개발해 안전성과 암세포 살상 능력이 우수하다.

레고켐바이오의 ADC 선도 기술 ‘ConjuAll(콘쥬올)’ 플랫폼은 세 가지 중점 기술력이 포함되어 ADC의 궁극적인 난점인 혈중 세포독성 약물의 방출, 정상 세포 공격에 대한 부작용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이다.

첫 번째로 항체의 특정 부위에 정확하고 일정하게 약물을 연결하는 기술, 두 번째는 ADC에 연결된 약물이 혈중에서 방출되지 않게 해주는 안전한 링커, 세 번째는 약물이 정상 세포 및 혈중에서 분해되었을 경우 세포독성을 일으키지 않도록 비활성화 상태로 유지하는 기술이 결합해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진행된 ‘World ADC Awards 2021’에서 ‘Best ADC Platform Technology’ 부문 최고상인 Winner에 선정된 바 있다. 이로써 레고켐바이오는 이 상을 4년 연속 수상한 유일한 회사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최고의 ADC 기술로 인정받았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사진=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사진=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레고켐바이오의 2023년 전망도 밝다. 기술이전된 파이프라인들의 개발이 순항 중이라 내년에도 수백억 원 규모의 마일스톤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파트너사 포순제약이 진행 중인 ‘LCB14(HER2-ADC)’ 임상 1상은 중간결과 발표에서 엔허투 대비 저용량에서도 약효와 안전성을 확인했다. 또한 HER2-ADC의 글로벌 판권을 인수한 영국제약 익수다가 내년 상반기 글로벌 1상을 진행한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이사는 이번 암젠과의 기술이전 계약에 대해 “암젠은 선도적인 항암치료제를 시장에 선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글로벌 제약사로 이번 차세대 ADC 치료제 개발에 당사 ADC 기술이 선택돼 매우 기쁘다”라면서 “이번 계약을 계기로 향후 글로벌제약사 중심으로 파트너십을 확대함과 동시에 자체 ADC 파이프라인도 강화하면서 성장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레고켐바이오는 비전2030을 통해 올해부터 매년 1개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자체적으로 글로벌 임상 단계로 진입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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