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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벡, 폐섬유증 치료제 글로벌 임상 개시...기존 치료제와의 차별성은?
나이벡, 폐섬유증 치료제 글로벌 임상 개시...기존 치료제와의 차별성은?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2.09.19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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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201은 펩타이드 기반 치료제, 과도한 콜라겐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
기존 치료제는 증상 개선에만 초점, NP-201은 폐섬유증 근본적인 치료 가능
글로벌 제약사들과 적응증 확대, 병용투여 등에 대해 활발하게 협의 중
전 세계 폐섬유증 치료제 시장, 2027년 52억 6,800만 달러(6조 7,000억 원) 규모 전망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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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펩타이드 융합 바이오 전문기업 나이벡(138610)이 폐섬유증 치료제 ‘NP-201’에 대한 글로벌 임상을 본격 개시했다. 회사는 호주 임상 1상에서 임상 환자 대상 첫 주사제 투여를 시작했다.

폐섬유증은 외부 바이러스의 감염 등으로 인해 염증이 과잉 발현되면서 폐 속에 과도한 콜라겐 섬유가 침착돼 발생한다. 폐가 딱딱하게 굳어지며 폐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으로, 기대 수명이 3~5년밖에 되지 않는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허가 받은 폐섬유증 치료제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이 개발한 ‘오페브(성분명 닌테다닙)’와 일본 시오노기제약이 개발한 ‘피레스파(성분명 퍼페니돈)’ 등 2종류에 불과하다. 이 치료제들은 질병 진행 자체를 완전히 멈추지 못하고 부작용으로 중도 복용 포기율이 높아 여전히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다.

◇기존 치료제는 증상 개선에만 초점, NP-201은 폐섬유증 근본적인 치료 가능

나이벡이 개발한 NP-201은 펩타이드 기반 치료제로, 폐 조직의 염증이 과잉 발현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용체에 직접적으로 결합해 과도한 콜라겐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폐 섬유화 진행 억제는 물론 섬유증 발생으로 손상된 폐 조직을 정상 조직과 유사한 형태로 회복시키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기존 치료제가 증상 개선에만 초점이 맞춰진 데 비해 NP-201은 폐섬유증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해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이미 우수실험관리기준(GLP) 수준의 안전성 시험도 모두 완료했으며, 기존 치료제와 효능 비교실험에서 섬유증 유발 단백질 발현을 더 효과적으로 감소시켰다는 연구 결과를 입증한 바 있다. 전임상을 통해 폐섬유증 외에 폐동맥 고혈압에서도 효능이 탁월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이벡은 지난 7월 호주 ‘인체 연구 윤리위원회(HREC)’로부터 폐섬유증 치료제 NP-201에 대한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임상 1상은 현지 임상 전문기관인 ‘CMAX 임상시험 센터(CMAX)’에서 18~20세의 건강한 성인 32명을 4그룹으로 나눠 ‘NP-201’의 피하주사 단회 투여를 통해 약동학적 특성, 안전성, 내약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호주의 임상 시스템은 미국식품의약국(FDA)이나 유럽의약품기구(EMA)의 규제를 준수하고 있어, 현지에서 진행된 임상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당국에 바로 인증을 신청할 수 있다.

나이벡 관계자는 “임상 환자 대상 약물 투여로 임상이 개시됐으며 연구소장과 임상 자문 등 회사관계자들이 호주에서 현지 임상 책임자(PI)들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양측은 임상 진행 경과를 비롯해 향후 임상 계획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임상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관심을 표명해 임상 진행 상황도 공유하고 있다”며 “일부 글로벌 제약사들과는 적응증 확대, 병용투여 등에 대해 활발하게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기술이전 등 가시적인 성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박윤정 나이벡 전무가 '바이오 USA'에서 폐섬유증 치료제 ‘NIPEP-PF’ 등에 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나이벡)
박윤정 나이벡 전무가 '바이오 USA'에서 폐섬유증 치료제 ‘NIPEP-PF’ 등에 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나이벡)

◇전 세계 폐섬유증 치료제 시장, 2027년 52억 6,800만 달러(6조 7,000억 원) 규모 전망

한편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폐섬유증 신약 개발을 놓고 국내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MARC에 따르면 전 세계 폐섬유증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32억 7,800만 달러(한화 약 4조 2,000억 원)에서 매해 연평균 7.89% 성장해 오는 2027년 52억 6,800만 달러(6조 7,000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임상 단계가 앞선 대웅제약은 최근 미국에 이어 국내에서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 2상 IND(임상시험계획)를 승인받았다. 이번 국내 2상은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후보물질 ‘DWN12088’ 글로벌 임상으로 지난 6월 미국 FDA로부터 2상 IND를 승인받은 이후 3개월 만이다.

대웅제약은 미국과 한국에서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IPF) 총 102명에게 24주간 시험약 또는 위약을 경구 투약한 후 노력성 폐활량(FVC) 수치 악화가 얼마나 개선되는지 평가할 계획이다.

DWN12088은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 중인 세계 최초 PRS(Prolyl-tRNA Synthetase) 저해 항섬유화제 신약이다. 콜라겐 생성에 영향을 주는 PRS 단백질의 작용을 감소시켜 섬유증의 원인이 되는 콜라겐의 과도한 생성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DWN12088은 지난 6월 FDA로부터 특발성 폐섬유증 2상 IND 승인을 받았으며, 2019년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바 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브릿지바이오)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지난 7월 21일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의 임상 2상 시험을 승인받고, 기관 활성화 및 환자 모집에 순차적으로 진입하게 될 전망이다.

BBT-877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를 위한 오토택신 저해제(Autotaxin Inhibitor)로 해당 계열 후보물질 가운데 개발 속도가 가장 앞서 있는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약물로 개발되고 있다.

BBT-877은 2019년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이 이뤄졌으나, 2020년 임상 2상 진입을 앞두고 베링거인겔하임이 해당 물질의 잠재적 독성을 우려해 브릿지바이오에 권리를 반환한 바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FDA의임상 2상 승인이 그동안 제기돼왔던 잠재적 독성에 관한 우려를 모두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현재 BBT-877과 별도로 폐섬유화 질환 신규 기전을 확인한 초기 후보물질 단계의 BBT-301, BBT-209를 보유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6월 9일 유럽의약품청(EMA: European Medicines Agency)으로부터 삼중 작용 바이오신약 ‘LAPSTriple Agonist(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 HM15211)’를 ‘특발성 폐섬유증(IPF: 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추가 지정받았다.

LAPSTriple Agonist는 FDA와 EMA로부터 각각 ▲원발 담즙성 담관염 ▲원발 경화성 담관염 ▲특발성 폐섬유증 적응증으로 총 6건의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LAPSTriple Agonist는 GLP-1 수용체, 글루카곤 수용체 및 GIP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삼중 작용제로 ▲섬유화를 억제하는 ‘글루카곤’ ▲인슐린 분비 및 식욕억제를 돕는 ‘GLP-1’, ▲인슐린 분비 및 항염증 작용의 ‘GIP’를 동시에 타깃한다. 한미약품은 특발성 폐 섬유증 동물모델에서 LAPSTriple Agonist의 항염증·항섬유화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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