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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제약·바이오 기업, 차별화된 ‘제형’으로 승부수 띄운다
韓 제약·바이오 기업, 차별화된 ‘제형’으로 승부수 띄운다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4.04.16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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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제형이 곧 특허와 연결되는 경우 증가…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
피하주사(SC) 제형부터 구강 용해 필름 제형으로 환자의 편의성 높여
세계 최대 규모의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우리 기업들 연이어 제형 특허 등록 및 도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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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제약·바이오 분야의 성장이 지속되면서 의약품 제형에도 다양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의약품 제형은 의약품의 형태와 복용방식을 말하는 것으로, 질환의 종류나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 효과가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어떤 제형이냐에 따라 약물의 흡수율과 복용 순응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신약 개발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주요 요소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차별화된 제형이 곧 특허와 연결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기존 제형에서 좀 더 복용이 편한 쪽으로 개선하면서 환자에게는 접근성과 선택성을 높이고, 기업의 입장에서는 특허 등록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의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는 다수의 특허 권리를 확보해야 시장 내 타사 진입을 막을 수 있다. 이에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연이어 제형에 관한 특허를 등록하면서 촘촘한 방어막을 만들어가고 있다.
 

짐펜트라(Zymfentra)(사진=셀트리온)
짐펜트라(Zymfentra)(사진=셀트리온)

◇세계 최대 규모의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우리 기업들 연이어 제형 특허 등록 및 도전

셀트리온은 자체 개발한 세계 최초의 인플릭시맙 피하주사(SC) 제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ZYMFENTRA, 램시마SC 미국 브랜드명)의 제형 특허를 지난 9일(현지 시각) 미국 특허청(USPTO)에 등록 완료했다.

짐펜트라는 종양괴사인자(TNF-α) 억제제 중 넓게 쓰이는 정맥주사(IV) 형태의 인플릭시맙을 셀트리온이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자체 개발한 치료제다. 인플릭시맙은 출시된 지 26년이 지났음에도 염증성 장 질환 분야에서는 여전히 미국 내 점유율을 차지하는 성분이다. 하지만 의료기관에 가서 맞아야 하는 정맥주사 제품만 있어 의료 접근성이 낮은 미국에서는 직접 집에서 환자가 맞을 수 있는 피하주사 제형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컸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의 편의성을 살려 약 23조 원 규모의 전체 염증성 장 질환 시장을 타깃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미국에 앞서 유럽, 캐나다 등 50여 개 국가에서 판매돼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번에 등록한 특허는 셀트리온이 짐펜트라를 미국 시장에 신약으로 내놓은 가운데, 향후 경쟁사의 SC 제형 인플릭시맙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진입을 방어할 수 있도록 구성된 장벽 특허다. 해당 특허 만료 시점인 2038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짐펜트라의 독점적 권리를 확보했으며, 이미 출원을 마친 투여법 특허까지 등록하면 최대 2040년까지 특허 보호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은 앞서 유럽, 캐나다를 비롯해 한국, 일본, 호주, 대만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도 램시마SC 제형 특허를 확보했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의 마시는 제형에 관해 허가를 획득함으로써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갈 전망이다.

SK바이오팜의 미국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뇌전증약 엑스코프리의 새로운 투약 옵션을 승인했다고 11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번 승인으로 SK바이오팜은 마시는 현탁액 형태의 엑스코프리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정제를 분쇄해 물과 혼합해 마시거나 비위관(콧줄)을 통해 투여하는 방식이다. 허가는 임상데이터를 바탕으로 내려졌다. 임상 결과 현탁액을 경구 복용하거나 비위관을 통해 약을 투여한 경우 정제(알약) 복용과 비교해 생물학적 동등성과 안전성이 확인됐다.

특히, 알약을 통째로 삼킬 수 없는 뇌전증 환자가 엑스코프리를 복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미충족 수요에 대한 요구를 해결하고, 의료진에게 치료 대안을 제공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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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오젠은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PH20의 변이체인 ALT-B4와 항체의약품 및 저분자 화합물, 압타머, RNAi 등 다양한 의약품과의 혼합 제형에 대한 국내 특허 등록을 마치고 이를 통지했다고 지난 3월 29일 밝혔다.

알테오젠은 지속해서 자사의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고 Hybrozyme™(하이브로자임) 플랫폼 기술의 독점적 지위의 확장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 특허는 그런 노력의 하나로, 권리가 확장된 청구항에 대해 인정받게 된 것이다.

Hybrozyme™ 플랫폼은 알테오젠이 독자 개발한 정맥주사 제형 의약품을 피하 제형으로 변경하는 기술이다. 현재까지 MSD와 인타스, 산도스 등 총 4개 사에 기술수출 했으며 그중 두 개 제품은 품목허가를 위한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자사는 피하제형 ADC 치료제 등 Hybrozyme™ 플랫폼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는 세포치료제의 피하제형 등 다양한 방식의 시도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발명을 통해 이러한 시도와 협업하여 플랫폼의 적용을 확장할 수 있는 지식재산권을 확보하고 특허권의 연장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CMG제약은 구강 용해 필름(ODF, Orally Disintegrating Film) 제형의 정신질환 치료제인 ‘데핍조(Depipzo)’의 美 FDA 품목허가를 올해 8월까지 재신청할 계획이다.

데핍조는 CMG제약이 개발한 세계 최초 필름형 조현병 치료제(성분명 아리피프라졸)다. CMG제약이 자체 개발한 ‘STAR(Smooth, Thin, Advanced Stability, Refreshing Taste) FILM®’ 기술을 적용해 필름 파손 및 변질을 최소화하고 휴대성 및 복용 편의성을 크게 개선했다.

정신질환 환자들은 증상이 악화하면 약을 거부하거나 뱉어내는 경우가 많은데, 필름 제형의 경우 물 없이 복용이 가능하고 입 안에서 쉽게 녹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MG제약은 2019년 12월 데핍조에 대해 美 FDA 품목허가를 신청했지만, 승인 과정에서 데핍조의 원료를 생산하는 글로벌 제약사인 헤테로社가 제조한 고혈압약에서 2018년과 2021년 두 차례 불순물이 발견됐다. 이 불순물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데핍조의 원료가 헤테로社의 동일 공장에서 생산됐다는 이유로 美 FDA는 보완 지시를 내렸고,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실사가 지연됐다.

데핍조의 주성분인 아리피프라졸은 조현병이 주 적응증으로, 매년 15% 이상 성장해 왔다. 2022년 아리피프라졸의 용도특허가 만료되면서 양극성 장애, 주요 우울장애, 자폐 장애, 뚜렛 장애 등으로 적응증이 추가되고 경쟁 ODF 제품이 없어 시장 잠재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CMG제약은 수익성 있는 약가 확보를 위해 데핍조를 美 FDA의 개량신약 허가 규정인 505b(2)로 신청, 개량신약으로 품목 승인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에서 개량신약으로 허가를 받으면 제네릭보다 약가를 더 많이 받을 수 있으며, 제품명으로 마케팅과 처방이 가능해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와 로열티를 구축할 수 있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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