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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장애 10명 중 2명은 60대… 멜라토닌 분비량, 50대 이후 급감해
수면 장애 10명 중 2명은 60대… 멜라토닌 분비량, 50대 이후 급감해
  • 정민아 기자
  • 승인 2024.04.05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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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나이가 들면 수면 시간과 수면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2년 수면장애로 병원에서 진료받은 110만여 명 가운데 환자 수가 가장 많은 것은 60대로 나타났다. 전체 진료 인원 중 6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3%(25만 2,829명)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50대 18.9%(20만 7,698명), 70대 16.8%(18만 4,863명) 순이었다.

수면은 기본적으로 렘수면(REM·Rapid Eye Movement)과 비렘수면(Non- Rem·Non-Rapid Eye Movement)으로 나뉜다. 우리는 체감하지 못하지만 잠을 자는 사이 파동곡선처럼 비렘수면과 렘수면 상태를 오고 간다. 렘수면 상태에선 얕은 잠을, 비렘수면 상태에선 깊은 잠을 잔다. 비렘 1단계- 비렘 2단계 - 비렘 3단계 - 렘(깊은 잠) 순서다. 대한수면연구학회에 따르면 보통 자는 동안 이 주기를 약 5번 되풀이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깊은 잠에 이르지 못하고 1~2단계의 얕은 잠 상태가 늘어난다. 깊은 잠을 자지 못하므로 잠에서도 금방 깨게 되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게 되니 기억력, 판단력이 흐려지고 소화기계, 순환기계, 면역계의 기능에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

나이가 들수록 수면 시간이 줄어들고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수면호르몬 멜라토닌의 양과 관계가 있다. 멜라토닌은 뇌의 송과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밤 10시부터 급상승하기 시작해 분비량이 줄어들기 시작한다. 나이가 들면 송과체가 퇴화되면서 50대 이후부터는 멜라토닌 분비량이 급속도로 줄어들면서 거의 분비가 되지 않는다.

그리스 트리아시오 종합병원 테오도로스 B 그리바스(Theodoros B Grivas)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체내 멜라토닌 분비량은 10세 전후가 가장 높고, 그 후 10년마다 10~15%씩 감소하며 50대 이후에는 거의 분비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시기에는 멜라토닌 분비량이 많지만, 나이가 들면서는 멜라토닌 분비 부족으로 불면증에 시달리기 쉽다. 노화뿐 아니라 야근, 교대근무, 스트레스 등으로 수면주기가 규칙적이지 않거나 수면시간이 8시간 이하라면 멜라토닌이 부족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멜라토닌 부족은 단순 불면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멜라토닌의 항암, 항산화, 면역 등 치유 기능이 떨어지면서 각종 질병에 시달리게 될 수 있어 더욱 큰 문제다. 실제로 수면 부족은 암 발병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2022년 Open Medicine에 게재된 <야간 교대 근무와 유방암 발병률 간의 관계> 논문에 따르면, 야간 근무는 암 사망률 1위인 유방암의 발생률을 높였으며, 그 원인은 멜라토닌 분비 감소에 따른 일주기 리듬 장애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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