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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기능 회복에 중요”…멜라토닌, 이건 알고 먹어야
“신체 기능 회복에 중요”…멜라토닌, 이건 알고 먹어야
  • 최진주 기자
  • 승인 2024.03.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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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멜라토닌은 뇌의 송과체와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에서 수면 호르몬으로 숙면을 도울 뿐 아니라 항암, 항치매, 항산화, 면역력 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수면 중 체내 모든 장기와 세포의 벽을 통과하며 몸 전체에 빠르게 퍼져 나간 멜라토닌은 심장, 혈관, 간, 폐, 피부 등 대부분의 기관을 회복 및 재생시키고 암, 치매, 혈압, 당뇨 등 대사 질환의 발병 위험을 막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멜라토닌은 특히 우리 몸속 매일 생겨나는 암세포를 사멸시키고 점막피부(몸의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부분에 위치한 피부)와 혈관 사이의 기저막을 강화시켜 암세포의 혈관유입을 막아 전이를 억제한다. 실제로 2020년 ‘암 연구 및 임상 종양학 저널(Journal of Cancer Research and Clinical Oncology)’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멜라토닌이 기저막을 보호해 암세포가 기저막 아래로 혈관에 침입하는 것을 막아 전이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멜라토닌이 부족해지면 잠이 안 오는 것뿐 아니라 우리 몸속 암세포 생산을 억제하는 정화시스템이 멈추게 되고 암세포 성장을 촉진한다. 일본 산업환경보건대학 비뇨기과 쿠보 타츠히코 박사는 "교대근무자 사이에서 전립선암 위험이 상당히 증가한다"며 "멜라토닌은 종양 성장인자들을 하향 조절하여 종양성장을 억제하지만, 교대근무자 사이에서는 24시간 일주기리듬의 붕괴와 멜라토닌 분비감소로 인해 암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멜라토닌은 암 성장을 막을 뿐 아니라 치매 유발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생성을 억제 및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수면 중에 뇌척수액을 통해 뇌 속에 쌓인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제거해 림프관으로 배출시켜 치매를 예방한다. 실제로 미국 사우스 앨라배마 대학교 의과대학 파폴라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환자에서 주로 나타나는 베타아밀로이드 Aβ40, Aβ42에 멜라토닌을 투여한 결과, 멜라토닌이 베타아밀로이드의 결합을 방해해 그물과 같은 응집구조를 해체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멜라토닌이 부족하면 베타아밀로이드가 제거되지 못하고 뇌에 쌓여 신경세포를 파괴하고 기억력 저하, 치매가 발병할 위험이 높아진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뇌 연구소 R Y Liu 교수연구팀이 1999년 학술지 《임상 내분비학 및 대사 저널(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알츠하이머치매 환자의 멜라토닌 수치가 같은 연령의 대조군에 비해 5배나 더 낮게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암과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멜라토닌 분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수면리듬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멜라토닌은 눈 망막에 도달하는 빛에 영향을 받는데, 밤 10시부터 급상승해 새벽 2~3시에 최고로 분비되고 오전 6시 이후에는 분비가 멈추게 된다. 멜라토닌 분비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밤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8시간의 수면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야간근무, 야근,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수면주기가 규칙적이지 않거나 수면시간이 8시간 이하인 경우 멜라토닌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멜라토닌 영양제 섭취도 권장된다.

멜라토닌 영양제는 종류가 다양한데 생산방식에 따라 크게 합성과 식물성으로 나뉜다. 합성 멜라토닌은 화학적인 공정으로 제조되어 오염물질 및 독성물질로 인해 구토, 현기증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위험이 크다. 반면에 식물에서 추출된 식물성 멜라토닌은 자연식품에서 얻을 수 있는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어 몸에 시너지를 낸다. 멜라토닌 영양제 구매 시 몸에 안전하고 시너지를 내는 식물성 멜라토닌 선택을 권장한다.

멜라토닌은 뇌를 셧다운시키는 수면제가 아니라 수면 주기를 규칙적으로 만드는 호르몬이므로 잠들기 2시간 전에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멜라토닌의 일일 적정 함량은 2~5mg이므로 섭취 시 적정함량을 확인 후 섭취해야 한다. 더불어 식물성 멜라토닌 성분이 정확히 들어갔는지 원재료와 성분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바이오타임즈=최진주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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