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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항암제, 美 AACR서 '바이오 혁신 신약'으로 글로벌 접수 준비 완료
K-항암제, 美 AACR서 '바이오 혁신 신약'으로 글로벌 접수 준비 완료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4.04.01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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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10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AACR 2024’ 열려…140개국, 5만 8,000명 이상 참여
면역항암제·이중항체·ADC·오가노이드 등 K-항암제 연구 성과 대거 공개… 기술수출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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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ACR)

[바이오타임즈] 세계 최대 암 연구 학회인 미국암연구학회 AACR(American Association of Cancer Research)이 오는 5일부터 10일(현지 시각)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도 AACR 2024에 참가해 자사의 파이프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AACR은 전임상과 초기 임상 연구가 많다는 점에서 항암 트렌드에 대한 파악이 가능하다. 자사의 파이프라인을 발표하면서 다른 기업에 기술이전하거나 파트너를 찾는 데에 활용되는 교류의 장으로, 매년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꾸준히 참가하는 주요 행사다. 세계 최대 규모의 암학회인 만큼 140개국, 5만 8,000명 이상이 참여한다.

업계에 따르면 AACR 2024에는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 전통제약사를 비롯해 루닛, 지놈앤컴퍼니, 에이비엘바이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그레이언트 등 국내 주요 바이오텍이 대거 참여한다.

이들 기업은 그간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며 한 단계 높아진 K-바이오의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가 주목하는 주요 기업이 AACR에서 공개할 연구 성과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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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신규 연구 과제를 공개한다. 이번에 발표하는 과제는 총 10개로 △p53-mRNA 항암신약 △HM16390 △HM97662 △선택적 HER2 엑선20 삽입 변이 저GOWP △HM100168 △KRAS mRNA 항암백신 △YAP/TAZ-Z TEAD 저해제 △BH3120 등이다.

특히 p53-mRNA 항암신약은 지금까지 암 환자에 높은 비율로 존재하는 p53 변이를 표적하는 치료제 개발이 시도됐지만, 상용화된 약물이 없어서 한미약품의 연구가 기대를 모은다.

회사는 AACR를 통해 mRNA 기반 치료제 등 기존 접근 방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혁신 가능성을 제시하고, 독보적 R&D 역량을 토대로 암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다양한 모달리티를 활용한 기술로 K-항암제의 기술력을 입증할 계획이다.

루닛은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최신 연구성과 7건을 발표한다. 회사 측이 꼽은 가장 주요 연구는 총 19만 4,259개의 환자 샘플을 통해 ERBB2 유전자 변이와 인간표피 성장인자 수용체(HER)2 발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다.

그동안 발표했던 면역항암제 반응 예측에 대한 연구를 넘어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갖거나 특정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에게 더 효과적인 옵션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범위를 확장했다.

HER2 발현 수준은 암 치료 방법 선택과 예후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연구팀이 루닛 스코프를 활용해 이를 측정한 결과, 특정 ERBB2 유전자 변이 유형을 가진 암세포에서는 HER2가 더 강하게 발현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ex20ins 변이를 가진 비소세포폐암 환자, S310x 변이를 가진 요로상피암·비소세포폐암·유방암 환자에게서 이 같은 경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암 환자에게 어떤 약물을 사용할지 결정하고, 암 치료 정밀도를 향상하는 데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루닛은 AI로 맞춤형 암 치료를 현실화하는 것을 목표로, 지놈앤컴퍼니와 2건의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지놈앤컴퍼니는 루닛의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활용해 18개 암종의 암세포에서 발현하는 콘탁틴(CNTN)4와 암세포 표면에 있는 PD-L1 단백질의 연관성을 평가했으며, 세계적 제약사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투여한 위암 환자에게 CNTN4가 나타나는 사례를 심층 분석했다.

전 세계적으로 AI 활용 방안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단순히 AI를 도입해 신약을 개발하겠다는 단계를 넘어 항암제 발굴, 부정맥·신부전 진단, 혈압 예측, 개인 맞춤형 암 백신 개발 등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구체화하는 추세다.

이번 양사의 공동연구 성과는 AI가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식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동시에 콘탁틴4가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로써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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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지놈앤컴퍼니는 신규 타깃 면역항암제 'GENA-104'의 전임상 결과 4건을 포스터로 선보인다. GENA-104은 신약개발 플랫폼 '지노클'을 통해 발굴한 신규 타깃 CNTN4를 표적으로 하는 면역항암제다.

특히 이번 학회에서는 AI 기술 분석을 활용해 전임상 데이터를 입증한 결과를 공개한다. 회사는 지난 2022년 GENA-104의 타깃인 CNTN4가 기존 면역항암제 비반응 환자군에서 PD-L1보다 높게 발현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GENA-104는 지난 2021년부터 4년 연속 AACR에서 초록이 채택된 바 있다.

유한양행은 이중항체 파이프라인 'YH32367'과 'YH41723'의 전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YH32367은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로, 에이비엘바이오의 4-1BB 기반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4-1BB는 T세포 표면에 있는 신호전달 도메인으로, 그랩바디-T 항체의 한쪽과 결합해 T세포를 활성화하게 된다.

유한양행은 유방암, 위암, 담도암 등 다수의 HER2 발현 고형암에서 기존 항암 치료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국과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YH32367에 대해 상반기까지 임상 1상 용량 증량 시험 환자 모집을 마치고, 하반기 최적 용량 설정을 위한 시험 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YH41723은 이뮨온시아와 공동 개발 중인 PD-L1, TIGIT 이중 표적 면역항암제다. YH41723은 종양세포가 발현한 면역관문인 PD-L1과 결합해 T세포를 활성화고, 또 다른 면역관문 표적인 TIGIT과도 결합해 T세포를 추가로 활성화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ABL112'와 'ABL407'의 비임상 데이터를 포스터로 발표한다. ABL112와 ABL407은 암세포 표면에 발현하는 수용체 '티짓'(TIGIT)과 면역 억제 종양 관련 골수성 세포에 과발현하는 수용체 LILRB4를 각각 표적으로 하는 면역항암제다.
 

ⓒ게티이미지뱅크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구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6개의 파이프라인에 대한 전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 중 클라우딘18.2를 타깃 하는 파이프라인은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많아 추가적인 기술수출이 관측된다.

회사는 클라우딘18.2를 타깃하는 ADC인 ‘LCB02A’를 개발하고 있으며, 중국 제약사 하버바이오메드와 협력하고 있다. AACR 2024에서 전임상 결과를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바이오마커를 찾기 어려웠던 위암에서 클라우딘18.2는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현재 위암은 HER2 표적항암제를 제외하곤 마땅한 표적치료제가 없어 예후가 좋지 못한 암으로 꼽힌다. 신약 개발이 어려운 췌장암에서도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어 개발 잠재력이 높다고 관측된다.

CD20xCD22 표적 이중항체 ADC 'LCB36'의 전임상 결과도 최초로 발표한다. 지금껏 개발된 사례가 없는 ‘퍼스트 인 클래’스다. LCB36는 B세포 혈액암에서 흔히 알려진 표적 단백질인 CD20과 CD22를 표적으로 하는 ADC다.

그간 단백질 각각을 표적하는 시도가 있었지만, 이 둘을 동시에 결합하는 이중항체로 ADC를 공략한 연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ADC는 특정 표적만을 유도 미사일처럼 정밀 공략하는 기전으로, 세계 바이오 업계가 최근 가장 주목하는 분야로, 회사는 ADC 분야에서 차별적인 기술력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ADC 분야에서 총 4개의 파이프라인이 임상 단계에 진입해 있으며, 지금까지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계약 규모만 약 9조 원에 이른다.

그래디언트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오가노이드 기반의 AI 신약 타깃 발굴과 혁신신약 개발, 액체생검 진단 기술을 모두 사업 포트폴리오로 갖추고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AACR 2024에는 자회사인 오가노이드 전문 기업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와 저분자 표적항암 신약 연구개발 기업 ‘테라펙스’가 참가할 예정이다.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는 자체적으로 구축한 세계 최대 규모의 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PDO) 뱅킹 및 독자적인 AI 기술을 적용한 PDO 기반의 혁신신약 타깃발굴 플랫폼을 개별 부스 및 포스터 발표를 통해 소개하고 글로벌 기관들과 관련 사업화 논의를 진행한다.

테라펙스는 대표 파이프라인인 TRX-221에 이어 자체 역량으로 발굴한 비소세포폐암 표적항암제 예비 후보물질인 TRX-211-399에 대한 전임상 결과를 포스터 발표한다.

TRX-211-399은 EGFR 엑손20삽입변이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로, 해당 영역은 아직 승인된 저분자 화합물이 없어 미충족 의료 수요가 큰 만큼 이번 발표를 통해 TRX-211-399의 경쟁력과 차별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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