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역 주요 대도시에서 당일 배송 서비스 제공
2024년 말까지 미국 내 12개 이상 도시로 서비스 확장 계획
[바이오타임즈] 아마존이 처방약 당일 배송 서비스를 확대했다.
미국 <블룸버그(Bloomberg)>는 26일(현지 시각) 아마존(Amazon)이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지역까지 처방약 당일 배송을 확대한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아마존 고객은 몇 시간 내에 독감과 당뇨병 등 기타 질환에 대한 약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온라인 약국 아마존파머시(Amazon Pharmacy)를 통한 배송을 가속화하기 위해 일반 의약품을 갖춘 새로운 소규모 시설을 사용 중이다. 처방약을 주문하면 ‘몇 분 안에’ 소비자에게 전달한다는 게 아마존파머시 측의 설명이다.
앞서 아마존은 지난해 10월 텍사스 칼리지스테이션(College Station)에 사는 고객을 대상으로 드론을 이용한 처방약 무료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처방약을 주문한 고객이 ‘60분 이내에 무료 드론 배송’을 선택하면 1시간 안에 처방약을 문 앞까지 가져다준다.
현재 아마존은 오스틴, 인디애나폴리스, 마이애미, 피닉스, 시애틀 등 주요 대도시에서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2024년 말까지 미국 내 12개 이상의 도시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아마존 측은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과 머신러닝(ML)을 배송 서비스에 적용했다”며 “이 같은 AI 모델은 약사가 처방전에 따라 약을 빠르게 제조할 수 있도록 일련의 사실 확인 작업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2018년 약국 필팩(Pillpack)을 7억 5,300만 달러(약 8,800억 원)에, 2022년 원메디컬(One Medical)을 39억 달러(약 5조 원)에 인수하며 의료∙헬스케어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이후 필팩의 브랜드명을 아마존파머시로 바꾸고 미국 내 50개 주 전역에 약국 면허를 보유하며 처방약 배송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난해 9월에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원격진료 서비스 아마존클리닉(Amazon Clinic)을 론칭했으며, 11월에는 아마존프라임(Amazon Prime) 회원을 대상으로 원격 의료 서비스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
한편 아마존이 의료∙헬스케어 사업을 축소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마존은 2019년 원격의료 서비스 ‘아마존케어’(Amazon Care)를 선보였지만, 3년 만인 2022년 해당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듬해 7월에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헤일로’(Halo) 사업부를 전면 철수했다.
대대적인 정리해고에도 들어갔다. 아마존 앤디 재시(Andy Jassy)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월 1만 8,000여 명에 이르는 인원 감축 계획에 이어 3월 9,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추가 정리해고안을 발표했다. 같은 해 8월에는 재택근무를 원하는 직원에 “출근을 원하지 않는다면 나가라”고 강경 발언을 펼치며 논란을 일으켰다.
이밖에도 스트리밍 자회사 트위치(Twitch),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Alexa), 아마존게임즈(Amazon Games)를 비롯해 지난해 1월 론칭한 바이위드프라임(Buy with Prime)도 인원감축 작업에 돌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마존이 헬스케어 사업을 재정비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닐 린제이(Neil Lindsay) 수석부사장은 아마존케어 서비스 중단과 관련해 “몇 달간 심사숙고 끝에 내려진 결정”이라며 “서비스 이용 고객은 아마존케어의 많은 부분을 좋아했지만, 아마존의 주요 고객인 대기업에는 적합한 서비스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아마존케어 서비스 중단 이유를 밝혔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중심의 아마존은 알고리즘을 통해 고객에게 맞는 제품을 추천하고 구매를 유도하는 게 핵심 사업”이라며 “이런 경쟁력을 계속 갖추기 위해 데이터 자원을 헬스케어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서비스는 ‘의료진’이라는 공급자가 없으면 제대로 제공하기 어려운 서비스”라며 “아마존케어 서비스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는 시장에 임팩트가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