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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중독된 현대인, 손목터널증후군 조심해야
스마트폰에 중독된 현대인, 손목터널증후군 조심해야
  • 최진주 기자
  • 승인 2024.03.27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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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성남 성모윌병원 정형외과 김철진 원장
도움말=성남 성모윌병원 정형외과 김철진 원장

[바이오타임즈] 손목터널증후군은 스마트폰에 중독된 현대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수부 질환이다. 손목 앞쪽에 위치한 작은 통로인 수근관이 좁아지면서 이 곳을 통과하는 정중신경이 압박받아 정중신경의 지배 영역에 여러 가지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수근관에 문제가 생겼다고 하여 수근관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과 손목 사용량이 많은 사람들에게 매우 흔한 질환으로,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손가락 근육의 쇠약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손의 자세를 살펴보면 대부분 화면을 바로 보기 위해 손목을 꺾은 상태가 많다. 손을 꺾은 상태를 장시간 유지하면 손목 근육이 지속적으로 긴장하며 200g 전후의 스마트폰 무게가 손에 실리면서 관절 부위에 많은 압박이 가해진다. 이러한 상태가 장기화되면 수근관을 구성하는 가로수근인대가 두껍게 변하고 그로 인해 수근관 내부가 좁아지면서 정중신경이 압박받아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이어지게 된다.

물론 손목터널증후군이 반드시 스마트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 외에도 키보드, 마우스 등을 많이 사용하거나 각종 도구를 써야 하는 직업군, 집안일로 손의 사용량이 많은 주부 등도 손목터널증후군에 취약하다. 손과 손목에 지나친 부담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면 손목터널증후군이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 외상을 입어 손목이 변형되거나 류마티스 관절염 등에 걸린 사람도 손목터널증후군에 걸릴 수 있다.

정중신경이 눌리면 손바닥과 엄지, 검지, 중지 등이 저리고 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또한 손을 자유롭게 사용하기 힘들어지면서 젓가락질이나 바느질처럼 정교한 손 놀림을 할 수 없게 되고 병뚜껑을 따거나 물건을 세게 쥐는 등의 행동도 어려워진다. 더욱 악화되면 손의 감각이 저하되고 엄지손가락 부근의 근육이 위축되어 손 전체의 힘이 약해져 수시로 물건을 놓치게 된다. 손목 근육까지 함께 위축될 경우, 손 전체의 변형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손을 사용하는 도중, 수시로 휴식을 취하며 스트레칭을 통해 손목의 긴장을 해소해야 한다. 손목 신경을 압박하는 자세, 즉 손목이 틀어지거나 구부러지는 자세를 피하고 필요하다면 손목을 고정시키는 보조기를 이용하여 손의 부담을 최소화 해야 한다.

초기 손목터널증후군은 이러한 조치만 취해도 충분히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상 감각 현상 등 다소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거나 좀처럼 통증이 가시지 않는다면 정형외과를 방문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정중신경을 자극하는 염증 등을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등으로 개선하고 정중신경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이기 위해 물리치료 등을 꾸준히 하면 증상을 대폭 완화할 수 있다.

중증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비수술치료의 효과가 크지 않다면 내시경을 이용해 인대의 일부를 절개함으로써 수근관의 압력을 줄여주는 수술 치료도 고려해볼만 하다.

성남 성모윌병원 정형외과 김철진 원장은 “손은 일상에서 항상 사용하는 부위이기 때문에 만성적인 통증과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면 일상에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직업 때문에 혹은 생활 때문에 손목 통증을 느끼면서도 좀처럼 병원을 찾지 않고 망설이는 분들이 많지만 신경이 심하게 손상된다면 영구적인 후유증이 남을지도 모르는 문제다. 삶의 질이 더 하락하기 전, 빠른 치료를 통해 손목 건강을 지키기 바란다”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최진주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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