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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좁아지는 시야, 치명적인 눈 질환의 징조일 수 있어… 시야장애, 방치하지 말아야
점점 좁아지는 시야, 치명적인 눈 질환의 징조일 수 있어… 시야장애, 방치하지 말아야
  • 최진주 기자
  • 승인 2024.03.18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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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서울퍼시픽안과 조준희 원장
도움말=서울퍼시픽안과 조준희 원장

[바이오타임즈] 갑자기 시야가 흐려지거나 시야의 범위가 좁아지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 단순히 일시적인 문제라고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야장애는 대부분 눈 질환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며, 이러한 증상이 생겼을 때는 원인 질환이 상당히 악화되어 있을 가능성이 커 서둘러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즉시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원인 질환이 무엇인지 찾아 치료해야 하며, 이후로도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아 눈 상태를 주시해야 한다.

시야장애를 초래할 수 있는 눈 질환은 매우 다양하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녹내장이다. 시신경병증인 녹내장이 생기면 시신경의 기능이 서서히 손상되면서 어느 순간 시야가 좁아지게 된다. 급성 녹내장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녹내장은 매우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환자가 증상을 자각할 수 없지만 말기에 접어들면 심각한 시야장애 등의 증상을 체감하게 된다.

안타깝게도 현대 의학 기술로는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을 다시 재생할 수 있는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좁아진 시야를 다시 회복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에 이르기 때문에 남은 시야를 보존하기 위해서라도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망막 손상을 초래하는 여러 망막질환도 시야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등이 대표적이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환자에게 생길 수 있는 눈 관련 합병증으로, 고혈당 상태가 오래 지속되며 망막의 모세 혈관이 손상되고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망막에 생겨나며 망막과 주번 조직의 손상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황반변성은 노화 등으로 인해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황반에는 빛을 감지하는 시세포가 가장 많이 밀집해 있어 중심 시야를 좌우하는데, 이곳이 손상되면 시야의 일부가 까맣게 가려져 보이는 중심암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들 질환은 모두 처음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망막이나 황반 조직의 손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갑자기 시야장애를 일으킨다. 제때 발견해 치료하지 않으면 영구적으로 시력을 잃게 되므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이미 시야장애가 생긴 후에는 치료법에 제한이 있으며 예후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크므로 가급적 시야장애가 생기기 이전 단계에서 눈 질환을 발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평소 특별한 증상이 없다 하더라도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고도근시나 초고도근시로 인해 망막과 시신경이 일반인에 비해 약하다면 20~30대 젊은 나이부터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다면 눈의 노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40대부터 정기적인 시력 및 시야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망막질환이나 녹내장 가족력이 있거나 당뇨, 고혈압 등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안과 검진을 놓쳐선 안 된다.

[바이오타임즈=최진주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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