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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절수술,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 시기 빠를수록 선택지 넓어
임신중절수술,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 시기 빠를수록 선택지 넓어
  • 최진주 기자
  • 승인 2024.01.29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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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루빈여성의원 조보라 산부인과전문의
도움말=루빈여성의원 조보라 산부인과전문의

[바이오타임즈] ‘낙태죄’가 폐지되고 임신중절수술이 합법화된 지도 어느 덧 3년이 지났다. 그런데도 여전히 임신중절수술을 언제,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알지 못해 시간을 허비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임신중절수술은 임신 주수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달라지고 너무 늦어지면 임신중절 자체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가급적 초기에 병원을 찾아 상담해야 한다.

임산부 본인의 요청에 따라 특별한 조건 없이 임신중절을 할 수 있는 시기는 임신 14주까지이며 만일 범죄로 인한 임신이거나 치명적인 건강상의 문제가 확인되는 등 극히 예외적인 사정이 있다면 24주까지 임신중절을 진행할 수 있다. 임신 14주 내에 사용할 수 있는 임신중절 방법으로는 월경조정술, 약물, 흔히 소파술 등이 있다.

월경조정술은 임신 2~3주의 극초기에 실시할 수 있다. 임신 12주까지는 약물을 이용한 임신중절과 수술을 이용한 임신중절을 모두 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임신 12주까지는 약물 중절이 안전하다고 보고하고 있다.

다만 약물을 이용한 중절의 효과를 100% 보장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가급적 임신 극초기 단계부터 9주 이내의 초반에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물 복용 시 마지막 복용 후 24시간 내에 자궁 내부가 비워지고 임신중절 후 2주 뒤부터 다시 임신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따라서 원치 않는 임신을 예방하고 싶다면 임신중절 이후에도 꾸준히 피임해야 한다.

현행법에 따르면 인터넷 등으로 ‘임신중절 약물’ 등을 판매하거나 구입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이 때문에 약물을 이용한 중절 자체가 불법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산부인과에서 의료진의 처방에 따라 약물 중절을 진행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인터넷을 통해 효과가 확인되지 않은 약물을 무분별하게 복용할 경우 치명적인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임의적인 약물 판매, 구입, 복용 등을 금지하는 것뿐이다.

소파술은 초음파상으로 자궁내막에 임신낭의 착상이 확인됐을 때 시행할 수 있다. 큐렛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임신낭을 외부로 유출함으로써 임신을 중단시킨다. 수술 과정에서 자궁내막의 정상 조직이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상태에 따라서 흡입술 등과 병행하여 진행할 수 있다. 최대한 가느다란 굵기의 부드러운 소프트 흡입석션팁을 사용하면 자궁내막을 보호하면서 효과적으로 임신중절을 진행할 수 있다.

임신중절수술은 빠른 조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당일 상담해 수술을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단, 수술 전 물을 포함해 6시간 동안 금식해야 한다.

노량진 루빈여성의원 조보라 산부인과전문의는 “임신중절수술을 받은 후에도 꾸준히 병원을 방문해 회복되는 상태를 살펴보아야 한다. 또한 3주간은 사우나나 무리한 운동, 성관계를 피해야 한다”며 “혼자서 고민한다고 해서 저절로 해결되는 일이 아니며 시간이 지날수록 선택지가 줄어들기 때문에 의사의 입장을 떠나 같은 여자로서 공감할 수 있는 여의사 산부인과를 찾아 상담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최진주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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