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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인대파열, 겨울 스포츠 즐기다 발생… 작은 증상도 방치하지 말아야
십자인대파열, 겨울 스포츠 즐기다 발생… 작은 증상도 방치하지 말아야
  • 최진주 기자
  • 승인 2024.01.26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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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분당 성모윌병원 안중현 원장
도움말=분당 성모윌병원 안중현 원장

[바이오타임즈] 겨울을 맞아 스키, 스노보드 등 설상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이 늘었다. 이러한 동계 스포츠는 다른 종목에서 맛보기 어려운 속도감과 짜릿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지만 작은 사고가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빠른 속도를 유지하는 상태에서 갑자기 방향을 바꾸려 들면 무릎 속 십자인대에 과도한 부하가 걸려 심하게 손상될 수 있다. 십자인대파열은 다른 사람과 부딪히거나 넘어지지 않아도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십자인대는 무릎 속 전, 후방에 십자 형태로 교차해 있는 인대를 말한다. 무릎의 안전성을 유지하고 움직임에 관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둘 다 파열될 위험이 있지만 스포츠 손상으로 파열되는 부위는 주로 전방 십자인대다. 활동 중 갑자기 무릎 속에서 ‘뚝’ 하는 소리와 무엇인가 끊어지는 느낌이 들었다면 십자인대파열일 가능성이 높다.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가 거동하기 어려워진다.

이러한 부상이 발생했을 때는 폴대, 막대기 등을 부목으로 이용해 무릎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고 즉시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다리를 심장보다 높은 곳에 들어 올리고 냉찜질하면 부종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상태에서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환자 본인의 신체 다른 부분에서 채취한 건을 사용하거나 기증받은 건을 이용하여 십자인대 이식술을 진행하게 된다. 만일 십자인대가 파열된 후 그대로 방치하면 관절이 비정상적으로 움직이며 연골 조직을 파괴, 퇴행성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하게 치료해야 한다. 수술 후 무릎의 안정성은 대부분 회복되지만 재활 치료도 빼놓지 말고 진행해야 한다.

무릎에서 파열음이 느껴졌지만 통증에도 불구하고 무릎을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라면 십자인대의 일부만 파열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 상태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가라앉을 수도 있으나 무릎에 체중이 실리면 다시 통증이 재발하게 된다.

또한 파열 범위가 점점 넓어져 결국 수술이 필요한 상태에 이를 수 있으므로 병원을 통해 인대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인대의 일부만 파열된 상태라면 통증을 개선하기 위해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등을 진행하고 보조기, 석고 붕대 등을 이용해 무릎을 고정하여 회복을 촉진할 수 있다.

분당 성모윌병원 안중현 원장은 “당장 통증이 심하지 않으면 부상의 정도가 심하지 않다고 생각해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십자인대가 손상된 상태에서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무릎 내 다른 조직까지 악영향을 받아 관절 수명이 짧아진다. 큰 불편함이 없어도 반드시 정형외과를 방문해 X-ray나 초음파, CT, MRI 검사 등을 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겨울 스포츠를 안전하게 즐기고 싶다면 반드시 활동 전 충분히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인대와 근육을 이완시키지 않으면 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또한 보호 장구를 철저히 착용해야 하고 자신의 실력에 잘 맞는 코스를 선택해야 한다. 핫팩, 따뜻한 옷차림으로 체온을 유지하는 것도 부상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바이오타임즈=최진주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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