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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로 성장한 ‘월그린’, 쉴즈헬스 5조 원 매각說∙∙∙본격 사업 축소 들어갈까?
M&A로 성장한 ‘월그린’, 쉴즈헬스 5조 원 매각說∙∙∙본격 사업 축소 들어갈까?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4.01.25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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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규모 40억 원 평가∙∙∙사모펀드∙헬스케어 기업 등 관심도 평가 中
WBA, “어떤 결정도 내린 바 없다”∙∙∙사업 유지 가능성도 있어
“M&A로 의료 시장 장악” 평가∙∙∙웬트워스 CEO, “현금 흐름↑ 위한 전략적 옵션 모색”
사진=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
(사진=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

[바이오타임즈]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가 쉴즈 헬스 솔루션을 매각한다. 지난 2021년 쉴즈 헬스 솔루션을 인수한 지 3년 만이다. 

미국 <블룸버그(Bloomberg)>는 24일(현지 시각)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Walgreens Boots Alliance, 이하 WBA)가 쉴즈 헬스 솔루션(Shields Health Solutions, 이하 쉴즈헬스) 매각을 포함한 출구 전략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수합병(M&A) 규모는 40억 달러(약 5조 원)에 이르며 WBA와 자문사는 사모펀드나 헬스케어 기업 등으로부터 쉴즈헬스에 대한 관심도를 평가하고 있다. 

다만, 이번 거래와 관련해 WBA는 물론 쉴즈헬스 역시 구체적인 입장을 언급하지 않았다. WBA 측은 “지금까지 어떤 결정도 내린 바 없다”면서도 “WBA가 쉴즈헬스의 사업을 (매각하지 않고)유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사진=쉴즈 헬스 솔루션
사진=쉴즈 헬스 솔루션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는? 

WBA는 제약, 비처방 의약품, 화장품, 건강 관리 제품 등 건강과 웰빙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대표 브랜드는 ‘월그린’(Walgrees)과 ‘부츠’(Boots)를 비롯해 미국 듀앤리드(Duane Reade)와 넘버7뷰티컴퍼니(No7 Beauty Company), 멕시코 베나비데스(Benavides), 칠레 아우마다(Ahumada) 등이 있다. 미국에서 CVS헬스(Consumer Value Stores Health) 다음으로 큰 약품 판매 체인으로 전 세계 9개국에 31만 5,000명이 넘는 직원을 두고 있다. 

그동안 WBA는 M&A 전략으로 몸집을 키워왔다는 게 현지 투자업계의 관측이다. 지난 2010년 뉴욕 약국 체인 듀안리드를 인수했으며 2014년 스위스 기반의 제약사 얼라이언스 부츠의 지분 55%를 사들이면서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로 합병했다. 

수익 구조는 처방약이 70% 이상, 나머지는 일반 상품, 비처방 의약품, 화장품, 식료품 등이다. 대부분 매장은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다 매장 내 헬스 클리닉을 운영하면서 고객 중심의 서비스 제공에 앞장서 왔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하락세∙∙∙“모든 전략적 옵션 평가” 

현지 투자업계는 이번 WBA의 쉴즈헬스 매각은 지난해 10월 대표직에서 물러난 로잘린드 브루어(Rosalind Brewer) 전(前) 최고경영자(CEO)의 M&A에 따른 다각화 전략을 뒤집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WBA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제약∙바이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쉴즈헬스 매각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입을 모은다. 

앞서 로잘린드 브루어 전 CEO는 2021년 3월 취임한 이후 WBA가 1차 의료 및 기타 산업 분야로 다각화하기 위한 인수 공략을 적극 펼쳤다. 최근 몇 년간은 일련의 거래를 통해 의료 시장을 장악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쉴드헬스 인수도 사업 다각화를 위한 전략 중 하나로 꼽힌다. 쉴드헬스는 종종 암, 다발성 경화증 및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복합 질환자를 위한 의약품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WBA는 2019년까지 쉴드헬스의 소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고, 2021년 71%를 9억 7,000만 달러(약 1조 3,000억 원)에, 이듬해 남은 지분을 13억 7,000만 달러(약 1조 8,300억 원)에 완전히 사들였다. 

당시 WBA 측은 “쉴즈헬스는 백만 명 이상의 환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했다”며 “1,000여 명을 대표하는 80여 개 의료 시스템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WBA는 코로나19 백신 및 테스트 매출 급감,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자의 재량 지출 감소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수익성 없는 매장 폐쇄, 일자리 감축 등의 수순을 밟았다. 여기에 지난해 8월 31일부로 로잘린드 브루어 전 CEO가 대표직과 이사회 임원직에서 물러나면서 주가가 다소 하락하기도 했다. 

그가 사임한 지 한 달여가 지난 후 팀 엔트워스(Tim Wentworth) CEO가 취임했고, 지난 4일 WBA는 현금 절약을 위해 분기별 배당금을 절반 가까이 삭감한다고 발표했다. 기업가치가 88억 달러(약 12조 원)에 달하는 부츠도 정리하고자 하는 계획도 세운 것을 전해진다. 

팀 웬트워스 CEO는 “지금의 소비자 시장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회사의 비용을 절감하고 현금 흐름을 늘리기 위한 모든 전략적 옵션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WBA 주가는 24일 기준 0.21% 하락한 22.37달러(약 3만 원)에 마감됐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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