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07:40 (일)
美 FDA, 페니실린 부족 해결 위해 팔 걷었다∙∙∙佛 연구소로부터 ’페니실린’ 수입 일시 허가
美 FDA, 페니실린 부족 해결 위해 팔 걷었다∙∙∙佛 연구소로부터 ’페니실린’ 수입 일시 허가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4.01.11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 FDA, ‘페니실린 G 벤자틴’ 수입 승인
NCDS, “매독 치료제 문제 해결하기 위한 첫 단계 기대”
(사진=미국 FDA)
사진=미국 FDA

[바이오타임즈]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페니실린(penicillin) 수입을 일시적으로 허가했다. 매독 환자 급증에 따른 페니실린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미국 <블룸버그(Bloomberg)>는 11일(현지시각) 미국 FDA가 프랑스 델버트연구소(Laboratoires Delbert)가 제조한 ‘페니실린 G 벤자틴’(Penicillin G Benzathine) 수입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니실린 G 벤자틴’은 한 번만 주사해도 매독을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일부 환자에게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을 투여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독시사이클린은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e) 계열의 항생제로 세균에 의한 감염을 치료한다. 몇 주 동안 하루에 두 차례 약을 복용해야 하는 항생제다. 

NCSD(The National Coalition of STD Directors)는 FDA의 이 같은 발표에 환영의 뜻을 보냈다. NCSD 데이비드 하비(David Harvey) 전무이사는 “이번 FDA의 결정이 매독 치료제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성병 중 하나인 ‘매독’은 매독균 감염에 따라 발생하는 성기 및 전신 질환이다. 신체에 매독균이 감염되면서 성기 또는 전신에 관련 증상이 나타났다. 

또 매독은 스피로헤타과(Spirochaetaceae)에 속하는 세균인 트레포네마 팔리듐균(Treponema pallidum)에 발생하는 세균성 감염증으로 주로 성관계에 의해 전파되며 매독 병변에 대한 직접 접촉, 혈액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임산부가 자궁 내 감염을 통해 매독에 걸리면 태아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FDA의 조치는 최근 매독 환자 급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CDC는 지난 4월 미국 내 성병이 2021년 7% 증가해 205만 건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또 매독 사례가 1년 새 32%나 늘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임산부와 태아에게 전염되는 사례가 급증하며 선천성 매독은 2021년에는 220건의 사산과 영아 사망을 초래하기도 했다. 

당시 CDC 레안드로 메나(Leandro Mena) 국장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성병 확산에 기여한 것”이라고 분석하며 “미국 내 성병 유행은 둔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매독 치료제로 쓰이는 페니실린 공급이 부족 사태를 맞았다는 게 현지 제약∙바이오업계의 분석이다. 앞서 FDA는 지난 4월 전미적인 페니실린 부족을 처음으로 보고했고 화이자(Pfizer)는 벤질페니실린(BICILLIN® LA) 공급이 제한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매독 발병률이 1990년대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을 치솟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은 태스크포스(TF)를 꾸리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매독이 초기 단계에서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지만, 안전하지 않은 성접촉을 피해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면서 매독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검진받을 것을 권고했다. 

레안드로 메나 국장은 “매독의 증가는 예방하지 못한 결과”라며 “선천성 매독은 100%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하비 이사 역시 “매독, 특히 선천성 매독은 미국 내 성병 확산을 보여주는 지표”라면서 “이런 위기의 심각성에 부합하는 범정부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