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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목증후군, 10~20대도 ‘남 일’ 아냐… 경추 건강 지키려면
거북목증후군, 10~20대도 ‘남 일’ 아냐… 경추 건강 지키려면
  • 정민아 기자
  • 승인 2024.01.0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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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삼성필정형외과 정필구 대표원장
도움말=삼성필정형외과 정필구 대표원장

[바이오타임즈] 컴퓨터,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다 보면 잘못된 자세로 인해 경추가 변형되는 경우가 많다. 모니터를 보기 위해 머리를 앞으로 숙이거나 내밀게 되는데, 그로 인해 경추 전만이 소실되며 경추와 어깨의 변형을 초래하는 것이다.

정상적인 경추는 C자 형태로 완만한 곡선을 그리고 있어 머리의 무게를 경추 전체가 고루 지탱하여 전체적인 조직의 부담을 줄여주지만 거북목증후군이 생기면 경추가 일자나 역 C자 형태로 바뀌기 때문에 머리의 무게가 경추의 특정 부위에 집중된다. 이렇게 경추가 변형되어 마치 거북이가 머리를 내민 모양처럼 경추와 어깨의 모양이 바뀐 상태를 거북목증후군이라고 한다.

거북목증후군 상태가 되면 경추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늘어나게 되고 경추뿐만 아니라 목과 어깨의 근육, 인대 등에도 심한 부하가 걸려 과도한 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항상 근육이 뭉쳐 있어 만성 두통을 유발하기도 하며 쉽게 피로해져 집중력이 저하된다. 목과 어깨가 뻐근하고 아파 학습 능률이나 작업 능률이 떨어지기도 하며 팔이 저릴 수도 있다.

만일 옆에서 봤을 때 고개가 어깨보다 앞으로 빠져나와 있고 등이 굽어 있다면 거북목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환자 본인이 느끼기에는 어깨와 목 주변이 자주 뻐근하며 쉽게 피로해지고 두통, 어지럼증을 느끼며 잠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목과 어깨 주변이 불편한 느낌이 들 수 있다. 이러한 상태를 방치하면 경추 추간판이 손상되어 목디스크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 경추 상태를 확인하여 개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거북목 증후군으로 인한 통증과 불편함은 약물치료 등 비수술치료를 통해 금방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변형된 경추와 과도하게 뭉친 어깨 근육 등의 문제를 해소하지 않으면 통증이 다시 재발할 수 밖에 없으므로 근본적인 원인을 개선할 수 있는 치료가 필요하다. 도수치료는 의료진의 진단하에 전문 치료사가 틀어진 척추와 관절, 주변의 연부 조직에 힘을 가하여 신체의 균형을 바로잡는 치료법으로, 과도한 긴장 상태로 뭉친 근육을 이완하고 짧아진 근육을 정상 범위로 회복하게 도와준다. 통증 완화뿐만 아니라 자세 교정까지 기대할 수 있어 거북목증후군 치료에 효과적이다.

영등포 삼성필정형외과 정필구 대표원장은 “어릴 때부터 각종 디지털 기기를 즐겨 사용하고 학업 때문에 책을 읽는 시간이 긴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목과 어깨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거북목 증후군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아이들의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게 되며 20대 젊은 나이에 경추 추간판 탈출증이 발병할 수도 있다. 목, 어깨의 통증을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추 변형을 예방하고 거북목증후군 증상을 완화하고 싶다면 항상 어깨와 가슴을 바로 펴고 모니터를 눈높이에 맞추어 고개를 숙이거나 내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한 시간에 한 번씩 5~10분가량 휴식을 취하면서 목과 어깨의 스트레칭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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