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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불임 초래하는 정계정맥류, 어떤 증상이 있을까
남성 불임 초래하는 정계정맥류, 어떤 증상이 있을까
  • 최진주 기자
  • 승인 2023.11.2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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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의원 정재현 원장
도움말=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의원 정재현 원장

[바이오타임즈] 정계정맥류는 고환 상부의 혈관이 비대하게 확장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남성의 10~15%에서 발생한다. 불임과도 연관성이 높은데 1차성 불임의 30~35%, 2차성 불임의 70~80%에서 발견되고 있다. 이는 수술로 치료할 수 있는 가장 흔한 남성 불임의 원인이기도 하며, 그대로 두었다가 고환 크기 저하, 통증, 정자 활동 이상을 유발하기에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

정맥은 심장에서 멀리 있기 때문에 혈압이 낮으며, 중력을 거슬러서 고환에서 몸 안으로 피를 밀어내도록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혈액이 역류하지 않도록 판막이 발달해 있는데 이것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역류가 일어나 혈관이 확장되고 정계정맥류로 이어지게 된다. 또한 주로 왼쪽에서 발견되는데 이는 해부학적 구조 때문으로 완만하게 연결된 오른쪽과 다르게 거의 직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길이가 더 길어 저항이 크기 때문이다.

주로 발생하는 증상은 다음과 같다. 배변 시 아랫배에 힘을 주면 확장된 정맥이 만져진다. 또한 음낭 피부 한쪽으로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 같은 모습이 보인다. 심한 경우에는 음낭 피부가 부분적으로 도드라져서 호두 껍데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간헐적으로 고환통이나 고환의 위축, 불쾌감이 보이기도 한다. 일부는 이러한 증상이 없이 진행되어 겉으로 봤을 때 이상을 알아차리기 어렵기도 하다.

흔히 통증이나 불편함이 없는데도 치료가 필요할까 생각하기도 하지만, 남성 불임의 원인이 되는 대표적인 질환이라는 점에서 가벼이 넘기지 않아야 한다. 불임 남성의 40%가 정계정맥류를 지니고 있으며, 그대로 두었다가는 음낭 내부의 온도 상승 및 고인 정맥 혈액으로 인한 산소 부족, 고환 내 남성 호르몬 저하를 야기하기에 정자의 수와 운동성이 줄어들고 비정상적인 정자의 수가 늘어나게 된다. 또한 미용적인 문제뿐 아니라 불임, 정자 이상 등 기능적인 문제도 야기하기에 치료가 필요하다.

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의원 정재현 원장은 “진단은 크게 신체검사, 정액검사, 도플러 초음파 검사로 이루어진다. 신체검사는 직접적으로 고환을 진찰하는 것으로 질환의 유무 및 심각한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진단이 어려운 경우 배에 힘을 주어 복압을 높여 확인하기도 한다. 정액검사는 정자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으로 정자의 수 및 운동성 등을 관찰할 수 있다. 도플러 초음파는 직접 확인이 가능한 방법으로 늘어난 정맥의 크기와 개수까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상이나 불임 위험이 없을 때는 경과 관찰만으로 충분하기도 하다. 하지만 불임의 가능성이 있어 개선이 필요하게 된다면 수술해야 한다. 치료 후에는 통증, 불편함 등이 줄어들며 고환 크기도 회복이 될 수 있다. 정액검사 소견 역시 1년째 40%, 2년째 70% 정도로 완화되기에 불임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 일부는 약물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효과가 미미하기에 대부분 수술적으로 교정하는 방법을 택하게 된다”고 전했다.

정재현 원장은 “수술은 고환 크기가 반대쪽보다 20% 이상 줄어들었거나 고환을 꽉 잡아당기는 듯한 통증이 있는 경우, 양쪽 모두에서 중등도 이상의 정계정맥류가 보이는 경우, 정액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있는 경우 등에서 해볼 수 있다. 치료법은 서혜하부 접근법을 통한 미세 수술, 복강경, 색전술 등이 있으며 성공률이나 재발률, 합병증 등을 고려했을 시 대부분 서혜하부 접근법을 통한 미세 수술로 이루어지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방법의 특성상 문제가 되는 혈관을 확인하여 치료하는 것이 가능해 재발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정맥들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연구에 따르면 부작용은 음낭수종 0.4% 정도로 매우 적게 보이고 있으며 방사선 노출, 조영제 투여, 혈관이나 신경 손상 등이 동반되지 않는다. 따라서 의료인과 충분히 상담 및 검사를 한 후에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바이오타임즈=최진주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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