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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더 중요해진' 독감 백신 접종 궁금증 A to Z
'올해 더 중요해진' 독감 백신 접종 궁금증 A to Z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3.10.27 09: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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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예방접종, 늦어도 11월까지는 챙겨야
급성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호전될 때까지 접종 연기해야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 동시 접종 문제 없어
올해 독감 백신은 모두 4가 백신…9개 사 11개 품목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감기, 독감 등 호흡기 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24일 질병관리청 2023년도 41주 차 감염병 표준감시 주간 소식지에 따르면 ‘독감 의사(의심) 환자 분율’은 전체 15.5명으로 나타났다. 독감 의사 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마다 독감 의심 환자 수를 말한다. 이는 2023∼2024절기 독감 유행 기준인 6.5명에 견줘 2.4배 많다.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로 인해 독감이 유행하지 않아 올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더 확산할 수 있다고도 지적한다. 또 올해 연중 인플루엔자가 지속해서 유행한 만큼, 어느 해보다 예방접종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독감 백신 예방 접종 전후 알아야 할 주의 사항을 살펴봤다.

- 독감 백신으로 감기도 예방될까?

독감 예방접종을 하면 감기도 같이 예방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감기와 독감은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 자체가 다르다.

감기는 200여 개 바이러스 중 1가지 단독 또는 2가지 이상이 결합해 발병한다. 콧물, 코막힘, 목 통증, 기침, 미열, 두통, 근육통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증상에 맞는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저절로 치유된다.

반면 독감은 A형, B형, C형으로 특정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이 중 A형과 B형이 사람에게 독감을 일으킨다.

일반 감기보다 증세가 심하고 발열, 전신의 통증, 근육통, 두통, 상기도 또는 하기도 염증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독감은 특히 일반 감기에 비해 폐렴과 같은 합병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독감 예방 접종을 한다고 해서 감기가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

- 매년 맞아야 하나?

계절 인플루엔자 백신은 다른 백신과 달리 매년 맞아야 하는 예방접종이다. 이는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거의 매년 변이를 일으켜 유행하는 바이러스의 종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 정부 무료 독감 접종 대상은?

정부 무료 독감 백신 접종은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됐다. 내년 4월 30일까지 어린이와 임산부, 65세 이상은 지정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이외 일반인은 의료기관에서 유료 접종이 가능하다.

- 어떤 백신을 맞게 되나?

올해 국내 무료 접종 백신은 모두 4가 백신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국내 보건소와 병의원 등 의료기관에 공급되는 독감 백신은 9개 사 11개 품목으로 총 3,000만 명분이다. 국가필수예방접종(NIP)로 1,121만 명분, 민간 시장(병의원에서 유료로 접종)에 약 1,800만 명분이 공급된다.

이 중 NIP로 지원되는 독감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 프랑스 사노피, 한국백신, GC녹십자, 일양약품, 보령바이오파마 등 총 6개 사 제품이다.

- 독감 예방접종 시기는?
이달 초부터 독감(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우리나라에서 독감은 주로 겨울부터 이른 봄에 유행한다. 독감 백신을 맞더라도 항체가 형성되는 기간을 고려하면 접종 후 약 2주가 지나야 면역력이 생기기 때문에 늦어도 11월까지는 예방접종을 해두는 것이 좋다.

특히 고령층의 경우 접종 일정 중 가급적 이른 시기에 독감 예방 접종이 권고된다. 65세 이상은 독감에 걸릴 경우 심각한 합병증과 입원 위험이 높고 ‘면역 노화’로 인해 면역 반응이 늦어지거나 충분한 강도를 유지하지 못할 수 있다. 실제로 고령층에서 독감 백신 접종 뒤 생성되는 항체는 건강한 성인의 40~80%에 불과하다.

- 고령층에게 독감 예방 효과를 높이는 백신이 있나?

‘고 면역원성 독감 백신’ 접종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고 면역원성 독감 백신은 독감 취약 계층의 면역 반응을 강화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인플루엔자 항원 투입 시 면역세포가 더 많이 접근하도록 유도하는 면역증강제(Adjuvant) 함유 백신, 일반 백신보다 항원 함량을 4배 높인 고용량 백신, 바이러스 유전자 조각을 재조합해 만든 백신 등이 있다.

미국과 영국 호주 독일 등은 표준 백신보다 이런 고 면역원성 백신 접종을 우선 권고하고 있으며, 스웨덴 덴마크 등 일부 유럽 국가는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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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감 백신 효과는?

건강한 성인은 독감 백신 접종을 통해 70~90%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노인들에게는 독감 관련 합병증을 50~60% 감소시키고 사망률을 80% 줄일 수 있게 해준다.

- 열이 있거나 다른 질환이 있는 경우 독감 백신 접종해야 할까?

열이 나거나 감염성 질환 등 급성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호전될 때까지 백신 접종을 미루는 것이 권고된다. 접종 후에 20~30분간 접종 기관에 머무르면서 상태를 관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백신 접종이 위험할 수 있다던데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의 경우 유정란 기반 백신을 접종하면 달걀 알레르기로 인한 아나필락시스(생체 과민반응)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세포배양 백신으로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셀플루'는 독감 백신 중 유일하게 세포배양 방식을 적용한 제품이다.

현재 국내에서 접종할 수 있는 독감 백신은 유정란 방식(유정란에서 바이러스를 배양)과 세포배양 방식(동물 세포를 활용해 바이러스를 배양)이 있다. 세포배양 방식은 유정란을 활용하지 않기 때문에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비교적 안전하게 접종할 수 있다.

- 독감 백신 접종 후 이상증세 및 대체 요령은?

독감 백신은 접종자의 15% 정도에서 접종 부위가 통증과 함께 부어오르거나, 메스꺼움, 근육통 등 가벼운 이상 반응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대부분 이틀 내에 호전된다. 하지만 접종 후 고열이나 호흡곤란, 두드러기, 심한 현기증 등이 나타나면 즉시 진료받는 게 좋다.

- 코로나19 백신, 독감 백신을 동시에 접종해도 괜찮을까?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의 동시 접종에 대한 안전성과 효과가 이미 국내외 다수 연구를 통해서 입증됐다.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을 동시 접종했을 때 각각 생긴 항체가 서로 간 백신 효과를 감소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접종 부위를 구분해 맞는 방식으로 코로나19 백신과의 동시 접종이 가능하다.

- 독감과 코로나19를 동시에 타깃하는 백신은 없을까?

제약업계에서는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를 동시 타깃할 수 있는 복합백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 상용화된 백신은 없다.

모더나와 화이자가 mRNA 기반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를 동시 예방하는 복합백신 개발에 돌입했다. 다만, 복합백신은 항체 형성 확인과 이상반응 등 여러 고려 사항에 대해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되기까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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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2023-11-02 15:57:55
겨울철 유행하는 독감은 예방 접종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고령층과 영,유아는 면역력이 약해 독감에 걸리게 되면
위험할 수 있으니 무료 독감 백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 입니다!
아무쪼록 이번 겨울 독감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