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타임즈] 미처 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임신하게 되면 여성의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따라서 2세 계획이 없다면 평소 피임을 철저히 해야 한다.
문제는 피임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지식으로 피임 효과가 없는 방법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잘못된 피임은 그 효과가 충분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여성의 건강을 심각하게 해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피임클리닉을 통해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고 신체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경구피임약은 콘돔과 더불어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피임법이다.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성분을 이용하여 배란이나 착상을 방해하는 방식으로, 콘돔과 함께 사용하면 피임 성공률을 더욱 높일 수 있다. 경구피임약은 피임 외에도 여드름 치료나 생리 조절 등 여러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호르몬 변화를 초래하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는 생리량이 변하거나 체중이 늘어나거나 두통이나 가슴의 통증, 구토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콘돔은 크게 남성용과 여성용으로 구분되는데 여성용 콘돔인 페미돔은 구하기가 어려워 주로 콘돔이 사용된다. 사용법이 간단하고 정확히 사용할 경우 무려 98%의 피임 성공률을 자랑하지만, 착용이나 제거 시 주의하지 않으면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루프는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하는 자궁 내 장치로, 한 번 삽입하면 제거하기 전까지 피임 효과가 유지되어 장시간 피임을 원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과거에는 구리로 제작된 루프를 이용해 물리적으로 착상을 방해하는 데 그쳤지만 최근에는 루프 장치에서 황체호르몬이 분비되도록 하는 미레나, 카일리나 등 제품이 개발되어 기존 루프의 단점을 개선하고 피임 효과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루프 제품은 한 번 삽입하면 5년간 사용할 수 있으며 생리통이나 월경 증후군을 개선하기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다만 호르몬 성분에 의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삽입 후 신체 변화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임플라논은 팔 안쪽 피하에 이식하는 기구다. 약 3년간 효과가 유지되는데 생리통 개선 및 완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생리통이 심한 환자에게도 적용 가능하다. 장치를 제거하면 임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추후 임신, 출산을 계획하고 있을 때 권장한다.
한편, 성관계 후 사용하는 피임법으로는 사후피임약이 있다. 호르몬 성분을 고농도로 함유한 이 약은 성관계 후 24시간 이내에 복용하면 피임 성공률이 95%에 달하지만 72시간 내 복용하면 피임률이 65%로 떨어진다. 또한 여성에게 구토, 울렁거림, 부정 출혈 등 여러 신체적 변화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 진단 후 처방을 받아야 한다.
사당 루빈여성의원 조보라 원장은 “호르몬을 이용한 피임법은 비교적 성공률이 높은 편이지만 여성의 신체에 여러 변화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 사용해야 한다. 또한 사람마다 임신과 출산 계획이 다르므로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최진주 기자] news@biotim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