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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쉬어 버린 목소리, 한달 넘게 돌아오지 않는다면 '후두암’도 의심해야
갑자기 쉬어 버린 목소리, 한달 넘게 돌아오지 않는다면 '후두암’도 의심해야
  • 최진주 기자
  • 승인 2023.07.06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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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서울의원 이비인후과 하정훈 원장(사진=땡큐서울의원)
땡큐서울의원 이비인후과 하정훈 원장(사진=땡큐서울의원)

[바이오타임즈] 말을 하고 숨을 쉬는 데 가장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후두는 목 중앙, 기도와 식도가 분리되는 지점에 있다. 이곳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것을 후두암이라 한다. 후두암은 머리와 목 등에 생기는 두경부암 중 구강암 다음으로 흔한 암으로, 전체 암 중에서는 0.5% 정도, 두경부암에서는 20~25%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후두는 기도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호흡에 관여하고 발성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후두암이 발생할 경우, 목소리의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종양으로 인해 성대 표면이 불규칙해지면서 쉰 목소리가 나게 된다. 또한 후두의 위치와 기능으로 인해 후두암이 생기면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워지며 불편한 이물감을 느끼게 된다. 지속적으로 기침이 날 수도 있고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하며 호흡곤란이 생길 수도 있고, 임파선에 전이가 되면 목에 멍울 같은 것이 만져질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증상이 100% 후두암이라는 것은 아니며 후두염 등 다른 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다. 후두암 여부는 후두내시경이라는 아주 간단한 검사로 어느 정도 알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이유 없이 이상 증세가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후두암은 대개 50세 이상에게 많이 발견되며 특히 남성 환자가 더 많은 편이다. 후두암의 발병에 가장 큰 위험요인은 단연 흡연이다. 담배 연기에 포함된 유해 물질이 후두 점막에 지속적으로 접촉하기 때문에 세포의 변형과 성장에 영향을 미쳐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가장 효과적인 후두암 예방법은 금연이다. 실제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금연 후 6년이 지나면 후두암의 발생 위험이 줄어들고 15년이 지나면 비흡연자 수준으로 위험도가 떨어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후두암은 병기에 따라 치료가 다양한데, 초기 후두암은 대부분 간단한 수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진행성 후두암의 경우 종양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후두의 일부 또는 전부가 제거될 수 있어 영구적으로 음성을 잃게 될 수 있다. 따라서 최대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빨리 후두암을 발견해야 한다. 조기 발견한다면 생존율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환자가 치료 후 겪게 되는 불편함도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후두암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조금이라도 불편하거나 이상한 점이 생기면 즉시 병원을 찾아 후두내시경 검사 등을 진행해야 한다. 빠른 발견과 조치만이 후두암으로부터 생명과 목소리를 지키는 방법이다.

글=땡큐서울의원 이비인후과 하정훈 원장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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