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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편평사마귀, 정확히 알고 치료해야
[칼럼] 편평사마귀, 정확히 알고 치료해야
  • 정민아 기자
  • 승인 2023.05.12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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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접몽한의원 노원점 나건호 원장
화접몽한의원 노원점 나건호 원장

[바이오타임즈] 편평사마귀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피부질환으로, ‘사람 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에 감염된 사람의 피부나 점막 조직에 발생하는 일종의 양성종양을 말한다. 피부에 돌출된 형태로 나타나 여드름, 비립종, 검버섯, 쥐젖 등과 착각하기 쉬워서 실제로 ‘편평사마귀’라는 질환을 정확히 인지하고 한의원에 내원하는 경우보다 피부관리를 받다가 또는 우연한 기회에 지인을 통해서 병변을 인지하고 확실한 진단을 받기 위해 내원하는 경우가 더 많다. 편평사마귀는 도대체 무엇이고 편평사마귀와 유사한 질환들의 특징과 감별점에 대해 알아봤다.

‘좁쌀여드름’이라 불리는 면포성 여드름은 피부에 오돌토돌하게 올라온 모양이 편평사마귀와 유사하게 보이지만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여드름은 모공 입구에 쌓인 각질에 의해 모공이 막히게 되고 분비되는 피지가 저류되어 ‘면포’라는 피지 덩어리가 좁쌀의 형태로 생성되는 질환인데, 남성 호르몬/여드름균/가족력/화장품/스트레스 등의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생한다. 바이러스 질환인 사마귀와는 원인, 형태, 치료 방법이 아예 다른 별개의 질환이다.

비립종은 편평사마귀보다는 오히려 여드름과 유사한 질환이다. 피부 표면에 1mm 내외의 진주알 같은 노란 덩어리가 모공에서 관찰되는데, 눈 밑이나 광대 부위에 흔하게 존재하며 Needle(주삿 바늘) 또는 레이저 등을 이용해서 모공을 열어준 후 면봉 등으로 가볍게 압출하면 어렵지 않게 제거할 수 있다. 비립종도 뚜렷한 발생 원인 없이 죽은 각질세포와 피지가 뭉쳐져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바이러스 질환인 사마귀와 쉽게 감별할 수 있다.

쥐젖은 ‘연성섬유종(Soft Fibroma)’이 정식 명칭이며, 피부에 발생하는 크기 1mm~수 cm정도의 부드러운 용종이다. 주로 목이나 겨드랑이에 발생하며 특별한 발생 원인은 없지만 비만/당뇨/임신 등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기소작술이나 레이저 등을 통한 절제술이 흔하게 시행되며, 혹 같은 모양이 특징적이기 때문에 편평사마귀와 쉽게 구분된다.

검버섯은 피부 노화로 발생하는 피부의 양성 돌출성 병변인데,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편평사마귀와 상당히 유사한 모양이지만 기름진 각질 덩어리가 갈색 또는 검은색으로 비교적 크게 뭉쳐져 있고 모양이 마치 곰보빵 같아서 감별이 어렵지 않다. 다른 편평사마귀 유사 피부질환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외선 노출, 노화, 유전적 요인과 관련 있음이 알려져 있다.

피지샘증식증(Sebaceous Hyperplasia)은 중년 이상에서 피지관의 확장과 피지샘 증식이 원인이 되어 주로 얼굴에 나타나는 황색의 기름진 구진으로, 중간이 함몰된 도넛츠 모양이 특징이다. 중년 이후 남성호르몬의 변화와 관련이 있으며, 면역억제제 사용 시 관찰되는 현상일 수도 있다. 레이저 치료, 냉동요법, 전기소작술 등으로 제거하거나 레티노이드 약물을 사용해서 피지샘의 활동을 억제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 이 역시 바이러스 질환이 아니라는 점과 병변의 모양이 명확히 구분된다는 점에서 편평사마귀와의 감별이 어렵지 않다.

좁쌀여드름와 비립종은 압출에 의해서 쉽게 제거할 수 있으며, 편평사마귀, 쥐젖, 검버섯, 피지샘증식증 등은 전통적 한방 침시술을 응용한 표피 병변 제거술인 ‘거우침’에 의해서 쉽게 제거할 수 있다. 특수침을 활용해서 국소 병변부위만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으므로 색소침착이나 패인 흉터의 부작용이 없고, 시술이 간단하며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어 제거 시술을 위해 한의원을 찾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피부가 예민해서 기존의 소작술, 박피술, 레이저 시술을 기피하는 분들에게도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나건호 원장(화접몽한의원 노원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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