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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바이옴 ③] 4,000억 규모 범정부 신사업 낙점...'기업가치 상승 기대' 기업은?
[마이크로바이옴 ③] 4,000억 규모 범정부 신사업 낙점...'기업가치 상승 기대' 기업은?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3.04.19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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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놈앤컴퍼니, 고바이오랩 등 마이크롬바이오 개발 바이오텍 성장세 기대
대기업, 마이크로바이옴 파이프라인 마련 주력
정부, 4.000억 규모 지원사업 추진...바이오시장 성장 촉진 기대감 높아

유전자 기술이 발달하면서 환자 개개인을 분석해 치료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도 그 중 한 분야로, 바이오 시대 획기적인 치료제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제약사 및 VC도 주목하는 혁신 기술로,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바이오텍 역시 ‘제2의 인간 게놈’이라 불리는 마이크로바이옴에 집중하고 있다.(편집자 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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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세대 신약개발 유망주로 떠오른 마이크로바이옴 개발….눈길 끄는 기업은

[바이오타임즈]  세계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며 생산 역량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예상되고 있다.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개발 중인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204개에 달한다.

질병 치료와 노화 개선 효과가 입증되며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가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한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에 K-바이오 또한 열을 올리고 있다.

바이오벤처를 비롯해 대기업 또한 미래 신규 파이프라인으로 마이크로바이옴을 낙점하면서 국내 바이오 시장에 새 바람이 불 전망이다.

차세대 신약개발 유망주로 떠오른 마이크로바이옴을 기반으로 치료제 연구·개발을 수행 중인 지놈앤컴퍼니, 고바이오랩 등의 바이오텍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인다. 장 질환 치료제가 아닌 항암제와 뇌질환 치료제, 난임 및 아토피 피부염 등을 적응증으로 하는 마이크롬바이오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에서 지놈앤컴퍼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는 대기업은 물론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놈앤컴퍼니는 LG화학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가 하면, 글로벌 제약사인 머크, 화이자와도 공동 연구개발 협력을 맺었다.

글로벌 제약사가 공동 개발을 제안한 것은 아시아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중 지놈앤컴퍼니가 최초다. 

지놈앤컴퍼니의 핵심 파이프라인이자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인 ‘GEN-001’은 독일 머크와 화이자가 공동 개발한 면역항암제 '바벤시오'와의 병용 가능성을 인정받아 공동 임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경구용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GEN-001’에 대한 업계의 기대가 크다. 경구용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에 대한 세계 최초 허가가 이달 초 예정돼 있어 같은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 중인 지놈앤컴퍼니 역시 이번 허가 이후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미국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기업인 세라스 테라퓨틱스(Seras Therapeutics)의 경구용 마이크로바이옴 장 질환 치료제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는 이달 26일 이뤄진다.

고바이오랩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면역, 대사, 뇌 질환 중심의 신약 개발을 하고 있다. 고바이오랩도 마이크로바이옴으로 활발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벌이고 있다.

2019년 CJ제일제당과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한 후 1년 뒤 한국콜마와도 면역질환 관련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이전 했다.

최근에는 카카오헬스케어와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응용한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 및 영양 솔루션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의 잠재력이 알려지면서 대기업도 적극적인 대응을 취하고 있다.

CJ그룹은 레드바이오 독립법인 CJ바이오사이언스를 지난해 공식 출범했다.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천랩의 레드바이오 자원을 흡수해 2025년까지 파이프라인 10건 확보, 기술수출 2건 달성을 통해 ‘글로벌 No.1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의 도약 계획을 밝혔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마이크로바이옴 파이프라인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영국 및 아일랜드 소재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4D파마(4D Pharma)’의 신약후보 9건과 플랫폼 기술 인수 계약을 체결하며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그런가 하면 셀트리온은 올해 초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회사 리스큐어바이오사이언시스와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파킨슨병 공동연 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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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4000억 규모 지원사업 추진…마이크로바이옴 패권 ‘정면승부’

마이크로바이옴 패권을 잡기 위한 기술 발굴에 정부도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정부는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는 마이크롬바이오 시장 선점을 위한 지원 마련에 나선다고 밝혔다.

오는 2025년부터 2032년까지 4,000억 원을 투입해 '인체질환 극복 마이크로바이옴 기술개발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해당 사업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등 6개 부처가 참여해 마이크로바이옴의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전임상시험부터 작용 기전 규명, 후보 물질 발굴뿐만 아니라 향후 치료제와 진단 기술 개발을 목표한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선 마이크로바이옴의 산업화를 위해 2000년대 초부터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쳤다. 미국의 경우 오바마 정부 시절 가동한 마이크로바이옴 이니셔티브 사업이 대표적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8월 범부처 지원사업 일환으로 ‘국가 마이크로바이옴 이니셔티브 사업’을 추진했다.

과기정통부, 보건복지부, 해양수산부,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다수 부처가 참여해 1조 1,000억 원 규모로 추진했으나 예타(예비 타당성)에서 탈락했다. 업계는 많은 사업을 하나로 통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목적지향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지난 4일 '마이크로바이옴 산업 세미나'에서 김형철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바이오PD는 "대사질환 진단과 치료, 인체 질병예방 등 관련 지원 사업을 토대로 예산을 신청했으나 범위가 너무 넓고 예산 지원을 위한 목적에 제한성을 이유로 본 예타에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인체 관련 치료와 진단 등 분야에 한정해 6개 부처에서 집중적인 지원과 성과를 평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송영진 산업부 바이오융합산업과장은 "전 세계 연구 동향에 맞춰 각 부처별로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마이크로바이옴 지원 사업은 다양한 인체 질환을 극복하는 목표로 구축할 예정이다. 2025~2032년 진행하고 4+4 주기로 평가한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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