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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베개만 했을 뿐인데?" 정형외과 손목 치료 받은 사연
"팔베개만 했을 뿐인데?" 정형외과 손목 치료 받은 사연
  • 정민아 기자
  • 승인 2023.04.07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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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굿본재활의학과 을지로점 홍동환 원장
도움말=굿본재활의학과 을지로점 홍동환 원장

[바이오타임즈] 일상생활 속에서 갑자기 손과 손목이 움직이지 않아 당황해 정형외과 진료를 받는 이들이 많다. 특히 팔베개하며 잠을 자다가 손과 손목 움직임에 장애가 발생하는 사례가 흔하며, 손 내측 및 4번째, 5번째 손가락에서 찌르는 듯한 혹은 불타는 통증이나 감각이 저하되는 느낌이 생길 수 있다. 이럴 경우 요골신경마비를 의심해야 한다.

요골이란 아래팔을 구성하는 두 개의 뼈 중 바깥 부위에 자리한 뼈를 말한다. 요골신경마비는 수면 중 상완부 요골 신경이 통과하는 부위가 압박받아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러한 요골신경마비는 팔베개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손으로 턱을 장시간 괴고 있는 경우, 무거운 가방 등의 짐을 오래 들고 있는 경우 발생하기 쉽다. 증상이 가볍다면 일시적으로 손이 저리고 감각이 없는 상태를 경험한다. 이런 경우 대부분 쉽게 회복되나 요골신경마비 등 심각한 상황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요골신경마비 발생 시 요골신경이 관여하는 근육 힘이 약해지고 위축된다. 또 손등, 아래팔 부위 감각이 떨어지는 증상도 발생한다. 문제는 상지에 발생하는 이상 증세인 만큼 경추 추간판탈출증(목디스크)과 혼동하기 쉽다는 점이다.

만약 손목이 뒤로 젖혀지지 않는 증상이 지속되면 목디스크가 아닌 요골신경마비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지체하지 말고 의료기관에 내원해 정밀 검사 및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골신경마비 정밀 검사 방법 중 하나로 근전도 검사를 꼽을 수 있다. 근전도 검사는 신경 및 근육에서 발생하는 전기적 신호를 기계로 분석하는 과정이다. 이로써 말초신경, 신경 주변 및 근육의 이상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핵심이다. 검사 전 담당 의료진과 간단한 문진을 시행한 다음 신경학적 검진을 진행한다. 이후 누운 상태에서 검사가 필요한 손목 부위에 전극을 부착하거나 바늘을 삽입해 검사를 시행한다.

요골신경마비로 인한 신경 손상 정도에 따라 향후 회복 기간 및 기능 회복 정도가 결정되기 때문에, 근전도 검사를 통해 요골신경마비 진단이 되면, 손목과 손의 움직임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면서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한다. 증상에 따라 근육 강화 훈련, 약물요법, 전기 자극 치료(TENS), 주사 치료, 보조기 착용 등을 시행해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만약 요골신경마비 상태를 장시간 방치할 경우 신경섬유가 변성돼 기능이 끊어져 심각한 상태로 발전할 수 있다. 이때 치료 과정이 복잡하고 어려워지므로 가급적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좋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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