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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팜, 에이즈 치료제 임상 1상서 안전성 입증...ALLINI 기전 최초
에스티팜, 에이즈 치료제 임상 1상서 안전성 입증...ALLINI 기전 최초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2.08.03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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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상에서 실패한 경쟁 약물 대비 유일하게 임상에서 안전성 입증
에이즈바이러스를 억제하는 기존 치료제의 한계 극복, 완치 치료제로서의 가능성 확인
올해 미국 임상2a상 진입 예상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에스티팜(대표이사 김경진)은 자체 개발한 에이즈 치료제 STP0404 임상 1상서 안전성과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회사는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에이즈 2022-제24회 국제에이즈학회(AIDS 2022–the 24th International AIDS Conference)’에서 에이즈 치료제 STP0404의 임상 1상 세부 결과를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올해로 24회를 맞는 국제에이즈학회는 전 세계 170여 회원국이 가입된 국제에이즈협회(IAS, the International AIDS Society)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에이즈 학회로, 엄격한 심사를 거친 단 300편의 연구 결과만 초록으로 등재된다.

이번 학회에서 에스티팜은 ‘The First-in-Human Clinical Trial of STP0404, a Novel Potent HIV-1 Allosteric Integrase Inhibitor: 최초의 인체 대상 임상 시험 STP0404, 신규기전의 강력한 알로스테릭 HIV-1 인테그라제 효소 저해제’라는 주제로 포스터 발표를 했다.

알로스테릭이란 효소나 단백질의 활성 부위에는 관여하지 않으면서 효소와 단백질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는 것을 말한다.

◇전임상에서 실패한 경쟁 약물 대비 유일하게 임상에서 안전성 입증

STP0404의 임상 1상 결과는 글로벌 제약사를 포함한 다수의 산학연 관계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STP0404는 ALLINI(Allosteric Integrase Inhibitor) 기전으로는 전 세계 최초로 인체 대상 임상이 진행 중인 에이즈 치료제다. 같은 기전으로 개발되던 길리어드사이언스의 GS-9822 등 경쟁 약물들은 독성 문제로 전임상에서 모두 실패했다.

STP0404는 2018년 5월부터 미국국립보건원(NIH)의 연구지원과제로 선정되었고, 에스티팜은 미국 에모리대학 및 콜로라도주립대학과 에이즈 완치를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STP0404는 신규 기전(First-in-class)의 알로스테릭 에이즈 바이러스 인테그라제 억제제(Allosteric HIV-1 Integrase Inhibitors, ALLINIs)다. 인테그라제의 비촉매 부위를 표적으로 작용해 에이즈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을 바이러스를 보호하는 외막인 캡시드(Capsid) 밖으로 꺼내 바이러스의 증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이며, 개발이 완료되면 세계 최초로 에이즈를 완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약물이다.

전임상에서 STP0404는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을 숙주의 염색체에 잘 결합하도록 촉진하는 효소인 인테그라제가 숙주의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단백질(LEDGF/p75)과 상호작용하는 부위에 결합해, 에이즈 바이러스의 활성을 억제하는 것이 X선 구조 분석과 생화학 분석으로 확인됐다.

또한 인테그라제 억제제인 랄테그라비어(Raltegravir) 및 엘비테그라비어(Elvitegravir)가 인테그라제의 촉매 부위를 표적으로 작용해 독성 및 내성에 대한 우려가 있는 반면, STP0404는 인테그라제의 비촉매 부위에 작용하고 LEDGF/p75 단백질 결합 부위에서 발생한 돌연변이 Y99H 및 A128T에 대해서도 높은 저항성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기존의 에이즈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에게도 탁월한 효능이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에스티팜 반월공장 전경(사진=에스티팜)
에스티팜 반월공장 전경(사진=에스티팜)

◇에이즈바이러스를 억제하는 기존 치료제의 한계 극복, 완치 치료제로서의 가능성 확인

만18 ~ 45세의 65명의 건강한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임상 1상 시험 결과 총 28건의 이상 반응(AE, Adverse Events) 중 투약 후 발생한 이상 사례(TEAE, Treatment Emergent Adverse Event)는 대부분 두통, 설사와 같은 경미(Mild) 또는 중간(Moderate) 수준이었으며, 중증 이상반응(Severe AE) 및 심각한 이상반응(SAE, Serious Adverse Events)은 보고되지 않았다. 또한 임상 실험실 검사, 신체검사, 활력징후 및 심전도 평가에서도 임상적으로 유의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으며, 임상시험 최고 용량인 단일용량상승시험(SAD, Single Ascending Dose) 800mg, 다중용량상승시험(MAD, Multiple Ascending Dose) 400mg에서도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아 최대내약용량(Maximum Tolerated Dose)을 확인하지 못했다.

또한 STP0404는 일관된 약동학적 프로파일을 보였다. 투여 용량에 따라 약물 노출이 비례적으로 증가하였으며, 1일 1회 경구투여로도 충분한 약물이 노출되었다. 다중용량상승시험에 따른 체내 축적은 경미했고, 식후 복용 시 체내 약물 노출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지난 전임상 시험에서 STP0404는 단독 투여만으로도 항바이러스 효과가 우수할 뿐만 아니라 내성이 발생한 환자 유래 에이즈 바이러스 및 재활성된 에이즈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탁월한 효과가 확인되어, 에이즈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여 완치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임상 1상을 통해 안전성이 입증됨으로써 임상2a상 진행 계획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미국 FDA와 임상2a상의 Pre-IND(사전 임상시험계획)를 완료한 상태로, 신속히 IND(임상시험계획) 신청서를 제출하여 올해 안에 임상2a상에 진입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에스티팜은 기존 에이즈 치료제들과 STP0404를 병용투여하는 임상 가능성을 평가하고 있으며, 환자의 투약 편의성을 개선할 수 있는 장기 지속형 주사제(Long-acting Injection) 개발도 함께 진행 중이다.

한편 에이즈(AIDS,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후천면역결핍증후군)는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감염증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만성적 면역계 기능 부전을 말한다.

HIV 감염인은 에이즈 바이러스(HIV)가 몸 안에 들어와 있지만, 일정한 면역 수치를 유지하면서 몸에 뚜렷한 증상이 없는 상태이고, 에이즈 환자는 HIV 감염 후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체계가 파괴되어 특정한 증상이 나타난 경우를 말한다.

그동안 전 세계에서 에이즈 바이러스로 사망한 사람은 3,000만 명 이상이며, WHO에 따르면 신규 HIV 감염인과 에이즈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2018년 기준 170만 명 발생했다. 신규 환자는 감소 추세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부 국가에서는 신규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그동안 면역약화로 사망에 이를 확률이 높았지만, 치료제가 개발된 후에는 만성질환처럼 관리하면 생존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에이즈 바이러스 치료제는 전 세계적으로 길리어드사의 점유율이 높으며, 에이즈 바이러스 치료제 글로벌 시장은 현재 16조 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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