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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 학생 및 성인의 허리통증 어떻게 해야 할까?
성장기 학생 및 성인의 허리통증 어떻게 해야 할까?
  • 정민아 기자
  • 승인 2023.12.04 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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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강남 성모용정형외과 대표원장 이승훈(재활의학과 전문의)
도움말=강남 성모용정형외과 대표원장 이승훈(재활의학과 전문의)

[바이오타임즈] 몇일 전 학생시절부터 허리 통증이 지속되어 MRI를 찍고,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듣고 온 환자분이 계셨다. 허리 쪽 수술은 원치 않는다고, 다른 치료법으로 치료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의료현장에 있다 보면, 비수술적 치료를 원해 내원하는 환자분들이 많이 있다. 물론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오늘 이야기하려고 하는 내용은 허리 통증에 있어서 비수술적 접근법 중 하나인 도수 치료에 관해서이다. 

우리 몸은 보행을 하기 위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중력 방향으로 서려고 한다. 이때 허리를 기준으로 볼 때 허리를 건물이라 하면, 허리가 세워지는 땅은 골반이 된다. 그리고, 허리를 바탕으로 등, 목으로 척추가 서게 된다. 허리 통증에 있어서 골반은 매우 중요하고, 허리 통증에서 틀어진 골반을 잡아내는 치료도 중요하다.

보통 우리 몸의 중심인 척추가 자리잡는데 청소년기 시절이 중요하다. 특히 여성을 기준으로 보면 초경을 시작하고 약 4년간 척추가 자리잡는 기간으로, 이때 척추 측만증 등 척추의 구조에 변화가 크게 생기게 된다. 그리고 그 이후는 척추가 구조적으로 안정화되고 변화가 크지 않게 되는데, 그만큼 이 시기의 바른 자세는 매우 중요하다. 보통 학창시절을 생각하면, 다리를 꼬아서 앉거나 엎드려 있는 경우가 많고, 책을 보면서 고개를 숙이고, 턱을 괴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 척추 측만의 원인이 되고, 더 나아가 거북목, 어깨/골반의 틀어짐의 원인이 된다. 최근 성장기 바른 자세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유도 위와 같다.

보통, 골반 및 허리의 틀어짐은 이를 잡고 있는 근육의 불균형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어렸을 때부터 누적되는 경우가 많고, 특히 청소년기 안 좋은 자세에서부터 축적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근육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근육/근막 및 골막의 수용체를 자극해 긴장도를 해소하는 방법으로는 대표적으로 도수치료를 들 수 있다.

도수치료는 무리 '도', 손 '수', 즉 손을 이용한 치료이다. 기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결론적으로는 근육/근막 및 골막에 분포해 있는 수용체를 자극해 불균형을 해소해주는 치료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보통 성장기 측만증 등 불균형이 있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도수치료가 권장되는 이유이고(성장기 도수치료), 성인 이후 자세적 불균형으로 통증이 지속되고, 추간판 탈출증(디스크) 등으로 인한 자극증상이 있을 때 이를 해소하기 위한 치료로 적극 권장된다.

물론 한계점도 있다. ▲디스크 파열 등 급성 염증반응이 너무 심해 척추의 움직임에 제한이 심한 경우, 초기에 도수치료를 적용하기 어려울 수 있고, ▲이미 척추의 퇴행적 변화가 심해 비가역적인 구조적 변형이 심하고, ▲심한 추간판탈출로 인한 척추 협착 및 신경의 물리적인 압박이 심한경우 등 도수치료를 통한 가역적인 근육/근막/인대 구조의 이완 및 원인 해소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는 도수치료만으로 문제 해결이 어려울 수 있다. 이 경우 신경차단술/경막외공간 주사 등의 주사적 치료나 MRI 등을 통한 구조적 상태의 확인 및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시술이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전에는 도수치료가 비급여 치료로 환자들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 있어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실비보험이 보편화되고 다양한 질환에서 치료가 인정되면서 그 혜택을 받는 환자분들이 늘어나게 됐다.

허리 통증은 무엇보다 허리 통증의 원인 및 척추의 불균형과 구조적으로 취약한 부분을 이해하고, 근골격의 교정에 대한 노력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이에 성인뿐 아니라 성장기 학생에 있어서도 도수치료를 통한 허리 통증에 대한 원인 교정을 우선 고려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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