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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하면서 다른 척추질환,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의 차이는?
비슷하면서 다른 척추질환,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의 차이는?
  • 정민아 기자
  • 승인 2023.09.19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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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서울이즈정형외과 양석훈 대표원장
도움말=서울이즈정형외과 양석훈 대표원장

[바이오타임즈] 고령화에 따라 퇴행성 변화로 인해 척추질환을 겪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척추질환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891만 명에 달한다. 이 중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75% 수준으로, 얼마나 많은 중, 장년층이 척추질환과 허리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지 시사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척추질환으로는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이 있다. 허리디스크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을 의미한다. 사람의 척추는 단단한 뼈와 그 사이의 추간판이라는 탄력적인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추간판은 수분 함량이 높고 말랑말랑 젤리 같은 수핵을 비교적 단단한 섬유륜이 둘러싸고 있는 상태인데, 잘못된 자세로 인해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지거나 외부의 강한 충격에 의해 섬유륜이 파열되면 수핵이 튀어나오며 척추를 지나는 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나이가 들면 추간판이 손상될 위험이 커지는데, 이는 추간판의 수분 함량이 줄어들고 단단하게 변하기 때문이다. 중, 장년층에 접어들면 이러한 퇴행성 변화가 심해져 기침, 재채기만으로도 허리디스크가 생길 정도로 척추 건강이 약해진다.

척추관협착증도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다. 척추가 약해지면 척추 주변의 황색인대 등이 척추 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두껍게 변하는데, 그로 인해 척추 후방의 척추관이라는 공간이 좁아지며 내부를 지나가는 신경이 압박을 받게 된다. 허리디스크 환자가 40~50대 이상에게 많이 분포되어 있는 것에 비하면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60대 이상의 노년층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같은 척추질환이 생기면 다리로 이어지는 신경이 눌리며 허리통증 외에도 엉덩이, 허벅지 등이 저리고 아픈 하지방사통이 동반된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 보면 질환에 따라 통증의 양상이 다르다. 허리디스크 환자는 허리를 구부리면 추간판이 신경을 더욱 심하게 누르며 통증이 악화되고 걸어 다니면 다소 통증이 개선된다. 반면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허리를 구부리면 척추관 내부 압력이 낮아져 통증이 완화되지만 걷기 시작하면 다리가 아픈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서초 서울이즈정형외과 양석훈 대표원장은 “이러한 척추질환은 방치하면 신경이 심하게 손상되면서 영구적인 후유증을 남기거나 대소변장애, 하반신마비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 경우, 수술을 하더라도 완전히 회복될 수 없으므로 가급적 초기에 병원을 찾아 검사를 진행하여 정확한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 척추질환은 신경이 강하게 압박을 받지 않은 상태이므로 염증을 해소하기 위한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도수치료 등 비수술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보존요법의 효과가 크지 않다면 C-arm이라는 특수 장치로 병변을 직접 살펴보면서 약물을 주입하는 주사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치료 시기가 빠를수록 비수술치료의 효과가 높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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