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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수술 과정, 정확히 숙지해야…수술 후 관리 방법은?
정관수술 과정, 정확히 숙지해야…수술 후 관리 방법은?
  • 최진주 기자
  • 승인 2023.07.2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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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의원 정재현 원장
도움말=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의원 정재현 원장

[바이오타임즈] 남성의 생식기는 고환, 부고환, 정관, 전립선, 정낭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는 부고환, 정관을 거쳐서 정낭 내로 이동하고, 여기에 전립선액 및 정낭액이 합쳐져 정액이 된다. 그 후 사정을 통해 몸 바깥으로 배출된다. 임신을 위해서는 사정 행위가 필수이며, 그중에서도 정액 내에 정자 포함 여부가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진다. 임신은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수정란이 되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즉, 남녀 둘 중 하나라도 임신을 원하지 않을 때는 정자와 난자가 만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즉, 성 접촉을 아예 하지 않거나 피임해야 한다. 피임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나 대부분 일회성이거나 유지 기간이 짧은 편으로, 보다 오래 유지되면서 확률이 높은 피임을 위해서는 반영구적인 불임 수술, 즉 정관수술이나 난관 수술을 해야 한다. 이 중 해부학적 구조 및 수술의 난이도 등을 고려해 정관수술이 좀 더 많이 시행된다.

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의원 정재현 원장은 “정관수술은 정자가 정낭으로 이동하는 통로인 정관을 차단하는 것으로, 정액 내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여 임신을 방지한다. 과거에는 단순히 묶어서 처리했지만 자연적으로 복원되는 일이 많아 최근에는 양쪽에 위치한 정관을 자른 후 그 단면을 각각 묶는 방법을 사용한다. 또한 과거에는 수술용 칼을 사용했다면, 최근에는 레이저를 이용하는 무도정관수술 방법이 주로 시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의 경우 오랜 기간 피임을 하기 위해서는 자궁 내에 장치를 삽입하거나 피임 약을 주기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하지만 장치는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며 골반통, 생리 변화 등을 초래할 수 있다. 피임약은 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것이기에 호르몬 밸런스를 깨뜨릴 수 있다. 난관 수술의 경우 골반 깊숙이 있기에 전신마취 후 입원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있어 제왕절개, 자궁근종 제거 등 질환 치료 시 부가적으로 진행하게 된다”고 전했다.

정재현 원장은 “반면 남성의 정관은 음낭에 위치해 있는데 음낭은 신체 바깥으로 돌출되어 있어 접근하기 용이하다. 그런 만큼 국소마취로도 충분히 진행할 수 있으며, 소요 시간도 짧은 편이다. 끝난 후에도 따로 봉합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것은 물론, 입원하는 과정이 없이 바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다른 방법에 비해 임신 가능성도 0.02~0.2%로 안전하면서도 효과가 높으며, 이동 통로만 차단하는 것이기에 고환의 기능이나 성행위 등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전했다.

다만 수술하더라도 이미 만들어진 정자는 정낭 내에 보관되어 있기에 끝난 후에는 15~20회 정도 사정을 하여 정액을 배출해야 한다. 그 후 정액검사를 하여 정자가 검출되는지 여부에 대해 알아봐야 한다. 그전에는 기존의 피임법을 진행해야 한다. 적어도 정액검사에서 정자가 검출되지 않음이 확인되어야 피임 방법으로 유용하다고 할 수 있기에 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다시 가임 능력을 되찾아야 하는 경우에는 정관복원술을 해볼 수 있다. 5년 이내에는 개통 성공률이 90%를 넘는 편이다. 주로 정관-정관 문합술을 진행하는데, 이는 차단된 정관을 다시 연결하는 것이다. 부고환의 협착, 염증 등이 있어 직접 연결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정관을 부고환에 연결하는 부고환-정관 문합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때 수술 시 발견되는 정액, 정자의 소견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

복원술은 매우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부고환 협착, 염증, 정관 협착, 한쪽에서 정자가 관찰되지 않는 경우 등 다양한 난관이 존재한다. 또한 술기 자체가  미세하기 때문에 의료인의 역량이 중시된다. 복원술은 미세 수술 전용 기구 및 확대경으로 점막과 장막, 근육층을 각각 이층 문합하여 탄탄하게 이어준다. 끝난 후에는 음주, 흡연, 무리한 운동, 탕 목욕을 피하고 한 달은 성 접촉을 삼가야 하며, 처방 받은 약물은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그 후 주기적으로 정액검사를 하여 경과 관찰을 해야 한다.

[바이오타임즈=최진주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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