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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뉴브,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전임상서 “치료 효과 기대”...네이처 자매지 게재
지뉴브,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전임상서 “치료 효과 기대”...네이처 자매지 게재
  • 정민구 기자
  • 승인 2022.08.19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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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자 정신의학’지에 신경 보호 접근법 규명 연구 게재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 타깃이 아닌 신경세포 재생에 관한 치료 효과 확인
트라메티닙을 근위축성측삭경화증(루게릭병, ALS) 치료제로도 개발 중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혁신 신약 개발 기업 지뉴브(대표 한성호)는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SNR1611’의 신경계 보호 작용 및 치료 효과 입증을 위한 전임상시험에서 알츠하이머병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연구 결과를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분자 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 임팩트팩터 15.99)’에 게재했다고 8월 19일 밝혔다.

‘SNR1611’(성분명 트라메티닙)은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늦추고 원인 물질에 대한 자가포식(Autophagy) 활성도를 높이는 MAPK/ERK 인산화효소1/2(MEK1/2) 저해제로, 지뉴브의 신약후보물질 개발 플랫폼 ‘아트리뷰(ATRIVIEW)’로 발굴한 첫 물질이다.

지뉴브는 신경세포 신생 및 항상성 강화 효능의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해내는 아트리뷰(ATRIVIEW) 플랫폼을 자체 개발했다. 이 플랫폼은 마우스의 신경 줄기세포를 이용해 신경줄기 세포의 보호 및 분화에 작용하는 물질을 검사할 수 있다.

지뉴브는 아트리뷰를 통해 신경 신생 및 신경 보호 효과를 나타내는 저분자 재창출 신약 후보 물질인 트라메티닙 발굴에 성공했다. 기존 FDA 승인 항암제인 트라메티닙이 주요 신경퇴행성 질환에서 탁월한 신경세포 신생 및 항상성 강화 효능이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논문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 유도 동물 모델에 ‘SNR1611’을 투약한 결과, 비투약군에 비해 기억력과 판단력이 각각 56.13%, 39.30% 향상됐고, 자가포식 활성도(autophagy-lysosome fusion)도 32.67%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아밀로이드 베타 등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제거되고 신경세포의 신생과 항상성(Homeostasis)이 증가하는 것을 관찰했다.
 

알츠하이머 전임상에서 지뉴브 SNR1611(성분명: 트라메티닙)의 자가포식활성화(사진=지뉴브)
알츠하이머 전임상에서 지뉴브 SNR1611(성분명: 트라메티닙)의 자가포식활성화(사진=지뉴브)

즉, 알츠하이머병 유도 실험용 쥐에 트라메티닙을 투여한 결과, 뇌세포에서 자가포식 및 활성과 관련 유전자들의 발현을 증가시켜 자가포식 경로를 활성화하고, 이로 인해 뇌세포에 독성을 일으키는 베타 아밀로이드 및 타우 단백질의 축적을 감소시켜 뇌 신경세포를 보호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트라메티닙이 신경세포 보호 효능을 나타내는 기전을 밝혔을 뿐 아니라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도 동일한 조절 기전이 존재함을 규명했다.

또한 알츠하이머 환자에서 신경 사멸이 주로 관찰되는 해마 및 뇌 피질과 동일 부위의 알츠하이머병 모델 마우스에서 트라메티닙의 투여에 의해 새로운 신경세포의 분화가 유도되는 것도 확인했다. 이는 성인의 뇌 피질은 신경세포 신생(Neurogenesis)이 거의 불가능한 조직이라는 기존 학계 패러다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약물로 유도할 수 있다는 새로운 발견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한성호 지뉴브 대표는 “이번 연구를 통해 지뉴브가 꾸준하게 추구해 온 신경 보호 및 신경 생성에 초점을 맞춘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의 근거를 입증했다”고 말했다.

한성호 대표는 알츠하이머 분야의 저명한 전문가인 알란 레비(Allan Levey) 박사와 글로벌 유전 생명공학 전문지 GEN(Genetic Engineering & Biotechnology News) 최신 호에 공동기고한 칼럼에서 알츠하이머 치료법을 찾기 위하여 현재까지의 접근과는 다른 새로운 접근법이 절실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알츠하이머병에 관한 대부분의 연구가 집중된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 타깃 약물뿐 아니라 지뉴브가 개발하고 있는 신경세포 재생(Neurogenesis) 혹은 새롭게 시도되고 있는 유전자 치료법(Gene therapy) 등과 같은 새로운 기전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이 적극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지뉴브는 알츠하이머병 외에도 트라메티닙을 주요 신경 퇴행성 질환인 근위축성측삭경화증(루게릭병, ALS) 치료제로도 개발 중이다. 루게릭병은 운동신경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하는 질환이다. 대뇌 겉질(피질)의 위운동신경세포(upper motor neuron, 상위운동신경세포)와 뇌줄기(뇌간) 및 척수의 아래운동신경세포(lower motor neuron) 모두가 점차 파괴되는 특징을 보인다.

회사는 전임상에서 루게릭병 질환 마우스 모델에 트라메티닙을 투여, 손상된 신경세포 안의 자가포식 활성을 회복시켜 비정상적인 단백질의 응집을 감소시켜 척수 운동신경 세포를 보호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이를 통해 유도된 운동 신경세포의 보호는 근섬유의 위축을 억제하여 질환 마우스의 운동성을 향상하고, 나아가 생존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지뉴브는 이와 같은 전임상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2020년 7월부터 삼성서울병원을 포함한 국내 대형 종합병원 5곳에서 루게릭병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바이오타임즈=정민구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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