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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뉴브, 루게릭병 신약 개발에 성큼···美학회에서 비임상 연구성과 공개
지뉴브, 루게릭병 신약 개발에 성큼···美학회에서 비임상 연구성과 공개
  • 정민구 기자
  • 승인 2021.06.09 1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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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신약 개발 플랫폼 통해 발굴한 퇴행성 신경질환 신약후보 물질에 관한 포스터 발표
루게릭병 마우스모델에서 운동 향상 효과와 생존 수명 연장 효과 확인
알츠하이머 마우스 모델의 해마 및 뇌 피질에서 새로운 신경세포의 분화 유도 확인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혁신 신약 개발 기업 지뉴브는 6월 7~9일(현지 시각) 개최 중인 미국 ‘키스톤 심포지아(Keystone Symposia)’ 학회에서 근위축성측삭경화증(루게릭병, ALS)으로 국내 임상 진행 중인 신약후보 물질 SNR1611(성분명 트라메티닙)에 대한 3건의 포스터 발표를 진행했다.

지뉴브는 신경세포 신생 및 항상성 강화 효능의 신약후보 물질을 발굴해내는 아트리뷰(ATRIVIEW) 플랫폼을 자체 개발했다. 이 플랫폼은 마우스의 신경 줄기세포를 이용해 신경줄기 세포의 보호 및 분화에 작용하는 물질을 검사할 수 있다.

지뉴브는 아트리뷰를 통해 신경 신생 및 신경보호 효과를 나타내는 저분자 재창출 신약 후보 물질 발굴에 성공했다. 기존 FDA 승인 항암제인 트라메티닙이 주요 신경퇴행성 질환에서 탁월한 신경세포 신생 및 항상성 강화 효능이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이번 키스톤 심포지아 학회에서 지뉴브 연구진은 트라메티닙을 주요 신경퇴행성 질환인 근위축성측삭경화증과 알츠하이머병의 질환 마우스 모델에 투여한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본래 치매치료제를 염두에 두고 개발을 시작했으나, 신경 신생과 신경 항상성을 유도하는 물질이 근위축성측삭경화증을 비롯한 다른 퇴행성 신경질환의 치료에서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다.
 

◇루게릭병 마우스 모델에서 운동성 향상과 생존 수명 연장 효과 확인

우선, 근위축성측삭경화증 질환 마우스 모델에 투여된 트라메티닙은 손상된 신경세포 안의 자가포식 활성을 회복 시켜 비정상적인 단백질의 응집을 감소 시켜 척수 운동신경 세포를 보호하는 효과를 보였다. 이를 통해 유도된 운동 신경세포의 보호는 근섬유의 위축을 억제하여 질환 마우스의 운동성을 향상하고, 나아가 생존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지뉴브는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근위축성측삭경화증 임상 1/2a상을 삼성서울병원,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임상시험 대상은 ALS 증상 시작이 스크리닝 방문 이전 2년 이내인 환자 중 임상시험 기준에 부합하는 환자로, 리루졸과 비교하여 SNR1611의 안전성, 내약성 및 유효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임상은 영국 약학 저널(British Journal of Pharmacology)에서 발간한 ‘근위축성측삭경화증 치료를 위한 단백질 인산화효소 저해제(Protein Kinase Inhibitors for 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Therapy)’ 리뷰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지뉴브 SNR1611(성분명: 트라메티닙)의 작용기전: 루게릭 및 알츠하이머 비임상에서 신경세포 신생 및 항상성 강화 효능을 통해 질환 마우스를 치료(사진=지뉴브)
지뉴브 SNR1611(성분명: 트라메티닙)의 작용기전: 루게릭 및 알츠하이머 비임상에서 신경세포 신생 및 항상성 강화 효능을 통해 질환 마우스를 치료(사진=지뉴브)

◇알츠하이머 마우스 모델의 해마 및 뇌 피질에서 새로운 신경세포의 분화 유도

또한, 알츠하이머 질환 마우스 모델에 투여된 트라메티닙은 뇌세포에서 자가포식 및 그 활성과 관련된 유전자들의 발현을 증가 시켜 자가포식 경로를 활성화하고, 이로 인해 뇌세포에 독성을 일으키는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이 감소해 뇌 신경세포를 보호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알츠하이머 환자에서 신경 사멸이 주로 관찰되는 해마 및 뇌 피질에서 새로운 신경세포의 분화가 유도됨을 확인했다. 이는 성인의 뇌 피질은 원래 신경세포 신생(Neurogenesis)이 거의 불가능한 조직이라는 기존 학계 패러다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약물로 유도할 수 있다는 새로운 발견에 해당한다.

지뉴브 관계자는 “이번 키스톤 심포지아 포스터 발표에 우리 신약후보 물질의 비임상 연구 결과에 대한 심도 있는 내용을 담으려고 노력했다”며, “해당 신약 발굴 플랫폼 및 신약 후보 물질에 대한 해외 기술이전, 공동연구 등 전략적 파트너십 개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근위축성측삭경화증(루게릭병)은 운동신경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하는 질환이다. 대뇌 겉질(피질)의 위운동신경세포(upper motor neuron, 상위운동신경세포)와 뇌줄기(뇌간) 및 척수의 아래운동신경세포(lower motor neuron) 모두가 점차 파괴되는 특징을 보인다.

2019년도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 사이에 국내 ALS 신규환자 수는 3,049명이었으며, 평균 50개월의 추정 생존 기간을 보였다. 루게릭병은 진단을 빨리 받을수록 병의 예후가 좋기 때문에 조기진단 후 적절한 치료가 이뤄진다면 국내 환자의 예후 향상에 긍정적일 것으로 평가된다.

루게릭병 치료제는 아직 없다. 90년대 중반부터 리루텍(Rilutek) 약물을 사용하고 있으나 치료 효과는 미미하다. 통계적으로 2년간 리루텍을 복용하면 생존 기간이 3개월가량 연장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뉴브는 신경 신생과 신경 항상성을 유도하는 물질이 ALS를 비롯한 퇴행성 신경질환의 치료에 효과적일 것으로 보고,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SNR1611을 발굴하여 루게릭병 신약으로 개발하고 있다.

 

[바이오타임즈=정민구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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