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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뉴브, 항암제 ‘트라메티닙’의 알츠하이머병 치료 효과 확인
지뉴브, 항암제 ‘트라메티닙’의 알츠하이머병 치료 효과 확인
  • 정민구 기자
  • 승인 2022.05.26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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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키스톤 심포지아’서 알츠하이머 연구 성과 발표
비임상서 항암제 트라메티닙의 신경세포 보호 및 신생 기전 확인
Trametinib의 신경신생 (Neurogenesis) 유도를 통한 알츠하이머 병 치료제로서의 가능성 확인한 포스터이미지(사진=지뉴브)
트라메티닙의 신경신생 (Neurogenesis) 유도를 통한 알츠하이머 병 치료제로서의 가능성 확인한 포스터이미지(사진=지뉴브)

[바이오타임즈] 혁신 신약 개발 기업 지뉴브가 자사의 신약 발굴 플랫폼을 이용해 항암제 ‘트라메티닙’이 알츠하이머병의 치료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지뉴브는 6월 5~9일(현지 시각) 미국에서 개최되는 ‘키스톤 심포지아(Keystone Symposia)’ 학회에서 신경퇴행성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SNR1611(성분명: 트라메티닙)의 알츠하이머병 대상 연구 결과 등 2건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 내용은 트라메티닙을 알츠하이머병 유도 실험용 쥐에 투여한 비임상 연구 결과 및 환자의 뇌 조직과 신경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구 결과를 통해, 트라메티닙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서의 중개 가능성에 관한 것이다.

지뉴브는 신경세포 신생 및 항상성 강화 효능의 신약 발굴 플랫폼 ‘ATRIVIEW’를 자체 개발했다. 이 플랫폼은 마우스의 신경줄기세포를 이용해 신경 보호 및 신경 신생의 특성을 가진 새로운 혹은 기존의 분자를 식별하는 지뉴브만의 신약 개발 플랫폼이다.

회사는 아트리뷰를 통해 신경 신생 및 신경 보호 효과를 나타내는 저분자 재창출 신약 후보 물질 발굴에 성공했다. 기존 FDA 승인 항암제인 트라메티닙이 주요 신경 퇴행성 질환에서 탁월한 신경세포 신생 및 항상성 강화 효능이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비임상서 항암제 트라메티닙의 신경세포 보호 및 신생 기전 확인

알츠하이머병 유도 실험용 쥐에 트라메티닙을 투여한 결과, 뇌세포에서 자가포식 및 활성과 관련 유전자들의 발현을 증가시켜 자가포식 경로를 활성화하고, 이로 인해 뇌세포에 독성을 일으키는 베타 아밀로이드 및 타우 단백질의 축적을 감소시켜 뇌 신경세포를 보호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는 트라메티닙이 신경세포 보호 효능을 나타내는 기전을 밝혔을 뿐 아니라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도 동일한 조절 기전이 존재함을 규명했다.

또한 알츠하이머 환자에서 신경 사멸이 주로 관찰되는 해마 및 뇌 피질과 동일 부위의 알츠하이머병 모델 마우스에서 트라메티닙의 투여에 의해 새로운 신경세포의 분화가 유도되는 것도 확인했다. 이는 성인의 뇌 피질은 신경세포 신생(Neurogenesis)이 거의 불가능한 조직이라는 기존 학계 패러다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약물로 유도할 수 있다는 새로운 발견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학회에서는 트라메티닙에 의해 활성화된 신경세포 신생이 알츠하이머병 유도 실험용 쥐의 신경망을 회복하고 인지능력의 향상으로 이어짐을 보고했다.

지뉴브 관계자는 “이번 키스톤 심포지아 발표에서 지뉴브 신약후보 물질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심도 있게 소개할 예정이며, 특히 신경세포 보호 및 신생 기전을 밝히고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서의 중개 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매우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현재 지뉴브는 알츠하이머병 외에도 트라메티닙을 주요 신경 퇴행성 질환인 근위축성측삭경화증(루게릭병, ALS) 치료제로도 개발 중이다. 위축성측삭경화증은 운동신경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하는 질환이다. 대뇌 겉질(피질)의 위운동신경세포(upper motor neuron, 상위운동신경세포)와 뇌줄기(뇌간) 및 척수의 아래운동신경세포(lower motor neuron) 모두가 점차 파괴되는 특징을 보인다.

근위축성측삭경화증 질환 마우스 모델에 투여된 트라메티닙은 손상된 신경세포 안의 자가포식 활성을 회복시켜 비정상적인 단백질의 응집을 감소 시켜 척수 운동신경 세포를 보호하는 효과를 보였다. 이를 통해 유도된 운동 신경세포의 보호는 근섬유의 위축을 억제하여 질환 마우스의 운동성을 향상하고, 나아가 생존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지뉴브는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근위축성측삭경화증 임상 1/2a상을 삼성서울병원,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임상시험 대상은 ALS 증상 시작이 스크리닝 방문 이전 2년 이내인 환자 중 임상시험 기준에 부합하는 환자로, 리루졸과 비교하여 SNR1611의 안전성, 내약성 및 유효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편, 지뉴브의 한성호 대표는 글로벌 유전 생명공학 전문지 GEN(Genetic Engineering & Biotechnology News) 최신 호에 기고한 칼럼 포인트오브뷰(Point of View)에서 알츠하이머 치료를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알츠하이머 분야의 저명한 전문가인 알란 레비(Allan Levey) 박사와 함께한 이번 공동기고문에서 알츠하이머 치료법을 찾기 위하여 현재까지의 접근과는 다른 새로운 접근법이 절실함을 강조하며, 대부분의 연구가 집중된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 타깃 약물뿐 아니라 지뉴브가 개발하고 있는 신경세포 재생(Neurogenesis) 혹은 새롭게 시도되고 있는 유전자 치료법(Gene therapy) 등과 같은 새로운 기전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이 적극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바이오타임즈=정민구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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