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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플랜트에서 바이오까지”, HLB의 사업 확장 전략은?
“조선∙플랜트에서 바이오까지”, HLB의 사업 확장 전략은?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9.14 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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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 컨소시엄, 지트리비앤티 인수∙∙∙최대주주 넥스트사이언스
지트리비앤티, AZ∙얀센∙화이자 등 코로나19 백신 전국 유통
HLB, 인수 완료 후 베트남 나노코박스 유통 계획
HLB제약 연구원(사진=에이치엘비제약)
HLB제약 연구원(사진=에이치엘비제약)

[바이오타임즈] 조선∙플랜트 기업에서 시작한 에이치엘비그룹(HBL)의 사업 영역 확장 전략이 눈에 띈다. 해양 복합소재부터 바이오 사업까지 전략적인 투자 및 M&A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1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LB는 넥스트사이언스, HLB제약, HBL생명과학 등 6개 그룹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트리비앤티를 인수했다. 

지트리비앤티는 HLB 계열사를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를 발행할 예정이다. 각각 400억 원, 500억 원 규모다. 최대주주는 지트리비앤티의 지분 5.08%를 확보한 넥스트사이언스다. 

지트리비앤티는 글로벌 바이오테크 기업으로 의약품위탁생산(CMO), 임상수탁기관(CRO), 컨설팅 등 파트너십을 구성해 전문인력을 통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안구건조증, 수포성표리박리증, 교모세포종 등 안구질환 및 희귀질환과 관련된 국내∙외 바이오 기업과의 협력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왔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AZ), 얀센, 화이자 등 코로나19 백신을 전국에 유통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90억 원 규모의 코로나19 백신 유통관리 업무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5월에는 조달청을 통해 군부대에 56억 원 규모의 독감백신을 유통했다. 

이번 지트리비앤티 인수로 HLB는 안구건조증 치료제 등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는 물론 코로나19 백신 유통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사실 HLB의 시작은 1975년 현대그룹 자회사 경일요트산업이다. 당시 울산에서 선박 필수품인 작은 구명정을 국내 최초로 제조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해상용 유리섬유 강화 파이프(GRE)를 개발했고 2010년대 들어 인도 등 수출을 통해 시장을 확대했다. 

일각에서는 HLB가 제조부터 바이오까지 다양한 분야를 다루는 데에는 지속적인 M&A를 펼쳤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지트리비앤티를 인수한 것 역시 HLB의 사업영역 확보를 위한 전략 중 하나라는 평가다. 
 

 

◇HLB, 바이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지속적인 M&A 시도

HBL가 바이오 사업이 뛰어든 것은 2009년이다. 진양곤 회장은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rivoceranib) 개발기업 엘레바(Elevar)를 인수하면서 제약∙바이오 시장에 등장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진 회장은 관련 업계에서 M&A 전문가로도 유명했다”라며 “신약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 다른 산업에 비해 실패 가능성이 큰 바이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진 회장은 전략적인 M&A를 필수로 보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 개발까지 영역을 확장한 모습이다. 지난 8월 베트남 제약사 나노젠과 코로나19 백신 나노코박스(NanoCovax) 기술이전에 대한 글로벌 권리인수 협약(MOU)을 체결했다. 

앞서 HLB 계열사 넥스트사이언스는 지난 2019년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상호 지분을 출자했다. 진 회장은 나노젠 등기이사로, 호난 나노젠 회장은 넥스트사이언스 등기이사로 참여 중이다. 

현재 나노코박스 임상 3상은 베트남 현지에서 1만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나노젠은 임상2상과 초기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베트남 보건부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했고, 추가 서류 제출도 준비하고 있다. 임상3상이 완료 되는 대로 세계보건기구(WHO)에 정식 사용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HLB는 지트리비앤티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면 지트리비앤티의 백신 유통 콜드체인 시스템을 통해 나노코박스를 유통할 예정이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선진국에서 성공한 대부분 제약∙바이오기업은 자본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던 만큼, 끊임없는 M&A를 시도했다”라며 “HBL 역시 이런 방법으로 바이오 사업을 확장 전략을 세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HLB 인수 소식에 지트리비앤티 주가가 강세를 보인다. 14일 정오 기준 지트리비앤티의 주가는 1만 7,100원으로 전일 대비 3,300원, 23.91% 상승했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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