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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트리비앤티 대상 3건 가처분소송 기각, "HLB의 품에 무난히 안길 것"
지트리비앤티 대상 3건 가처분소송 기각, "HLB의 품에 무난히 안길 것"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10.28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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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트리홀딩스∙에스에이치파트너스, 3건의 가처분소송 제기
법원, 신주발행금지∙의안상정 가처분 소송 “이유 없다” 기각
HLB, “불확실성 해소”∙∙∙인수 완료 후 신약개발 주력
HLB제약 연구원(사진=HLB제약)
HLB제약 연구원(사진=HLB제약)

[바이오타임즈] 에이치엘비(HLB)의 지트리비앤티 인수 절차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은 지트리홀딩스와 에스에이치파트너스가 지트리비앤티를 상대로 지난 19일 제기한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소송과 의안상정가처분 소송에 대해 “이유가 없다”라며 기각했다. 별도로 제기한 임시주주총회 개최 금지가처분 신청 건에 대해서는 지앤티비트리의 임시주총이 약 2주 뒤로 미뤄지면서 각하했다. 

이날 지앤티비트리는 오는 29일 예정된 임시주총을 11월 16일로 변경한다고 공시했고 의안으로 지트리홀딩스가 제안한 사내이사 허병의, 문제균 선임의 건을 추가했다. HLB 측이 제안한 진양곤 회장과 김종원 넥스트사이언스 대표 등 5인의 사내이사와 이정상 지에스씨알오 대표, 김재훈 법무법인 랜드마크 대표 등 2인의 사외이사, 김역동 신한캄포디아 현지법인 사외이사를 감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은 기존과 동일하게 상정된다. 사업목적, 사명 변경의 건도 예정대로 진행된다. 

이번 법원의 판결로 HLB는 지트리비앤티의 인수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HLB 관계자는 “지트리홀딩스와 에스에이치가 제기한 소송이 모두 기각돼 이번 인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이번 인수는 무난히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음달 16일로 연기된 임시주총에서 상정된 안건이 주주의 찬성표로 통과된다면 HLB의 지트리비앤티 인수 절차는 최종 마무리된다. 이후 HLB는 지트리비앤티의 사명을 에이치엘비테라큐틱스로 바꾸고 신약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수원지방법원 전경(사진=수원지방법원)
수원지방법원 전경(사진=수원지방법원)

◇진양곤 회장, 3건의 가처분 소송에 강경한 태도 유지

HLB는 지난 13일 넥스트사이언스, HLB제약, HBL생명과학 등 6개 그룹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트리비앤티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지트리비앤티 역시 공시를 통해 HLB 계열사를 대상으로 40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5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지트리비앤티 지분 5.08%를 확보한 넥스트사이언스가 최대주주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지트리홀딩스와 에스에이치파트너스가 같은 날 지트리비앤티를 상대로 3건의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서 이번 인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HLB 측은 법원이 단 한 건의 가처분 소송이라도 받아들인다면 즉시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다. 당시 진양곤 HLB 회장은 투자자에게 “(법원의 판결에 따라) 조합원 총회를 통해 투자조합 해산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계약 해지는 지트리비앤티 직원과 주주의 피해가 될 것이기에 신중함이 요구된다”고 서한을 보냈다. 

무엇보다 진 회장의 지트리비앤티 인수 의지만큼은 강하다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미뤄진 임시주총에서 지트리홀딩스가 추가한 사내인사 선임의 건 역시 진 회장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임시주총 연기가 공시된 직후 진 회장은 두 번째 서한을 통해 “기존 3건의 가처분 신청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주장이나 임시주총 개최금지 가처분 소송은 주주로서 충분히 제기할 수 있다”라며 “지트리비앤티 측에 가처분 신청자의 주주제안을 반영한 임시주총을 진행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임시주총 및 투자금 납입일정 지연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에프에이 세종공장 전경(사진=에이치엘비)
에프에이 세종공장 전경(사진=에이치엘비)

◇HLB의 바이오 산업 경쟁력 강화 전략

한편 조선∙플랜트 기업에서 시작한 HLB는 전략적인 투자와 M&A로 바이오 영역까지 진출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09년 미국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rivoceranib) 개발기업 엘레바(Elevar) 인수하며 본격적인 바이오 사업 영역 개척에 나섰다. 지난 8월에는 베트남 제약사 나노젠과 코로나19 백신 나노코박스(NanoCovax) 기술이전에 대한 글로벌 권리인수 협약(MOU)을 체결했고 지트리비앤티의 백신 유통 콜드체인 시스템을 통해 나노코박스를 유통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체외진단의료기기 기업 에프에이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맺었고 안정적인 재무수익 창출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HLB는 에프에이의 지분 100%를 1,019억 2,000만 원에 확보하게 됐다. 거래 대금은 현금 449억 2,000만 원으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 570억 원을 발행해 지급하기로 했다. 

안기홍 HLB 부사장은 “에프에이는 높은 기술력과 미래 성장성 및 재무 건전성 등을 갖춘 기업”이라며 “이번 인수로 HLB가 현금 창출 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인 만큼, 항암신약, 코로나 백신 등 진행 중인 사업에 더욱 매진해 조속히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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