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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오랩, ‘습성황반변성 치료제’ 임상 2상서 안정성과 유효성 확인
안지오랩, ‘습성황반변성 치료제’ 임상 2상서 안정성과 유효성 확인
  • 정민아 기자
  • 승인 2022.05.26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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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GF만 억제하는 기존 치료제에 ALS-L1023을 경구로 병용투여해 시력 호전 확인
기술이전 추진, 향후 시험대상자 수를 늘린 임상시험 통해 추가 연구 진행할 것

[바이오타임즈] 안지오랩(251280)이 경구용 신생 혈관성(습성) 연령 관련 황반변성(neovascular AMD) 치료제로 개발 중인 ALS-L1023의 임상 2상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ALS-L1023을 루센티스(라니비주맙)와 병용 투여 시 습성황반변성 치료에 대한 유효성과 안전성을 루센티스에 위약을 투여한 군과 비교 평가하여 ALS-L1023의 최적 투여 용량을 결정하고자 하는 임상 2상이다.

삼성서울병원을 포함한 총 11개 대학병원에서 습성황반변성 환자 선정 및 제외기준에 부합하는 126명을 모집하여 시험군 1(루센티스 0.5mg+ALS-L1023 600mg/day), 시험군 2(루센티스 0.5mg+ALS-L1023 1,200mg/day), 대조군(루센티스 0.5mg+위약/day)의 세 그룹으로 나누어 1:1:1의 비율로 무작위 배정했으며, 결절 맥락막혈관병증(PCV) 환자를 층화요인으로 하여 무작위 배정했다. 총 12개월간 루센티스는 첫 3개월 동안 매월 1회, 그 이후부터는 재투여기준에 따라 안구 내 투여했으며, ALS-L1023은 1일 2회 경구 투여했고, 매월 방문 시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했다.

임상시험 계획서에 맞게 시험을 완료한 PPS(Per-Protocol Set) 시험대상자 총 95명(시험군 1: 33명, 시험군 2: 30명, 대조군: 32명)을 대상으로 유효성을 평가했다. 평가 결과, 베이스라인 대비 임상시험용의약품 투여 12개월 시점에서 3줄 이상(ETDRS 시력표의 15문자)의 시력 호전을 보이는 대상자의 비율(%)은 ALS-L1023 600mg군에서 46.15%, ALS-L1023 1,200mg군에서 22.22%, 대조군에서 19.35%로, ALS-L1023 600mg군에서 대조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으며(ALS-L1023 600mg군-대조군: p=0.0342), 대조군에 비해 2.39배 더 높았다.

결절 맥락막혈관병증(PCV) 여부에 따른 소(小)집단 분석 결과, ALS-L1023은 서양인에 많은 Non-PCV 환자에서 효과가 더욱 좋았다.

PCV 환자가 아닌 54명의 대상자(Non-PCV)에 대한 임상시험용의약품 투여 12개월 시점에서 3줄 이상(15문자)의 시력 호전을 보인 대상자는 ALS-L1023 600mg군에서 56.25%, ALS-L1023 1,200mg군에서 20.00%, 대조군에서 22.22%로, ALS-L1023 600mg군에서 대조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으며(ALS-L1023 600mg군-대조군: p=0.0764), 대조군에 비해 2.53배 더 높았다.

베이스라인 대비 임상시험용의약품 투여 12개월 시점의 최대 교정시력(Best Corrected Visual Acuity, BCVA) 변화량의 평균은 ALS-L1023 600mg군에서 11.58 문자, ALS-L1023 1,200mg군에서 4.11 문자, 대조군에서 7.23 문자가 증가해, ALS-L1023 600mg군과 대조군에서 BCVA가 베이스라인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했으며(ALS-L1023 600mg군 p=0.0008, 대조군 p=0.0009), ALS-L1023 600mg군은 대조군에 비해 4.35 글자가 개선되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PCV 환자가 아닌 대상자에서 베이스라인 대비 12개월 시점에서 BCVA 변화량의 평균은 ALS-L1023 600mg군에서 14.44 문자, ALS-L1023 1,200mg군에서 4.00 문자, 대조군에서 5.22 문자가 증가해, ALS-L1023 600mg군과 대조군에서 베이스라인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했으며(ALS-L1023 600mg군 p=0.0041, 대조군 p=0.0865), ALS-L1023 600mg군에서 대조군 대비 9.22 문자가 개선됐다.

126명을 대상으로 한 안전성 평가에서는 임상시험 기간 발생한 이상 반응 및 약물 이상 반응은 치료군 간 큰 차이는 없었고, 사망을 초래한 이상 반응, 중대한 이상 반응 및 약물 이상 반응은 발생하지 않았다. 실험실적 검사, 활력징후, 신체검진, 심전도 등의 안전성 평가 항목에서 임상적으로 유의한 이상소견은 보고되지 않았다. 따라서 발생한 이상 반응 및 약물 이상 반응으로 보아 ALS‐L1023 600mg과 1,200mg의 용량별 이상 반응 및 발생빈도의 차이가 없었으므로, ALS-L1023의 내약성 및 안전성은 비교적 우수하다고 판단됐다.

이번 임상시험 책임자인 삼성서울병원 안과 강세웅 교수는 “본 임상은 피험자 수가 그룹당 통계적 유의성을 보기에 충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ALS-L1023 600mg 군에서 15문자(3줄) 이상의 시력 개선의 빈도가 유의하게 높았고, 특히 PCV가 아닌(non-PCV) 환자군에서 ALS-L1023 600mg군은 투여 2개월부터 대조군에 비해 유의한 시력 개선 효과를 보이는 것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하며, 이어 “그러나 용량 증가에 따른 개선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는데, 이는 ALS-L1023 1200mg군의 베이스라인 시력이 대조군에 비해 확연히 높아서 투여 후 시력 개선의 폭이 작게 나타나는 현상 즉, 천장효과(Ceiling Effect)로 인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라고 했다.

이번 임상 기간 루센티스의 투여 횟수는 첫 3개월간 3회 투여 이후, 엄격한 재투여 기준으로 9개월 동안 루센티스의 재투여 횟수는 모든 군에서 2회 미만이었으며, 대조군과 각 치료군 간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안지오랩 관계자는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다중 표적(Multi-target) 메커니즘을 가진 ALS-L1023이 혈관 신생인자인 VEGF, bFGF, PDGF 와 MMP를 억제하고 망막색소 상피세포가 산화스트레스로부터 사멸하는 것을 보호하는 효능으로, VEGF만 억제하는 기존 치료제에 ALS-L1023을 경구로 병용투여 함으로써 적은 안구 내 주사 횟수에도 시력 호전을 확인했다”고 말하며 “이번 임상시험은 ALS-L1023의 경구용 습성황반치료제로서 가능성을 확인했고, 이 결과를 근거로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향후 시험대상자 수를 늘린 임상시험을 통하여 추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안지오랩은 혈관신생 발굴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천연물 의약품과 항체 의약품 연구에 집중하고, 다양한 질환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습성황반변성,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삼출성 중이염, 치주 질환 등 4개의 질환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작년 12월에는 ALS-L1023 관련 특허인 신생 혈관성 안과 질환 및 습성황반변성 치료를 위한 멜리사엽 추출물 분획 및 이를 포함하는 조성물에 관한 특허를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취득하기도 했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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