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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팜, 국내 최초 LNP 방식 mRNA 코로나 백신 임상 1상 신청
에스티팜, 국내 최초 LNP 방식 mRNA 코로나 백신 임상 1상 신청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1.12.24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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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mRNA 백신 개발을 위해 발족한 K-mRNA 컨소시엄과 협력
에스티팜이 자체 개발한 5'-Capping reagent인 스마트 캡 사용
안전성이 검증된 지질나노입자를 mRNA 전달체로 사용
내년 상반기 임상 2상 종료 후 조건부 허가 목표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에스티팜(대표 김경진)은 국내 최초로 개발되는 mRNA-LNP 코로나 백신 STP2104의 임상 1상 시험계획신청(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MFDS)에 제출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에스티팜은 국산 mRNA 백신 개발을 위해 지난 6월 발족한 K-mRNA 컨소시엄의 일원이다. K-mRNA 컨소시엄은 에스티팜과 한미약품, GC녹십자 등 3개 제약사가 주축이 되고,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이 지원하는 구조다.

컨소시엄은 미국, 독일 등 선진국 일부 기업만이 독점하고 있는 mRNA 백신의 핵심 플랫폼 기술인 캡핑과 LNP 기술을 자체 확보해 국산화함으로써 백신 자주권 확보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mRNA 플랫폼 기술은 미래 팬데믹 대응을 위한 백신뿐만 아니라 암, 에이즈, 자가면역 및 유전질환 등의 예방 및 치료제까지 그 적용 분야가 확대 연구되고 있다.

특히, mRNA 백신은 바이러스의 유전정보가 담긴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활용한 백신으로, 항원의 유전 물질을 주입해 인체가 항원 단백질을 생산하고 이에 따른 항체 형성을 유도한다. mRNA 백신은 제조 기간이 짧아 단기간에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다른 제조 방식의 백신보다 효과는 높지만, 부작용은 적다.

화이자나 모더나 코로나19 백신과 같은 mRNA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불안정한 mRNA를 가공하기 위한 캡핑 기술 △mRNA를 안전하게 체내의 세포 속으로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는 보호막인 LNP의 소재 개발 △유전체를 LNP 입자에 균일하게 봉입해 대량으로 양산할 수 있는 양산 제조기술이 필요하다.

에스티팜과 K-mRNA 컨소시엄은 앞서 발굴한 22개의 후보물질 중 효능이 탁월한 3종(STP2104, STP2108, STP2120)을 추렸고, STP2104을 임상에 돌입할 LNP 기반 자체 코로나19 mRNA 백신의 최종 후보물질로 선정했다.

 

(사진=에스티팜)
(사진=에스티팜)

◇에스티팜이 자체 개발한 스마트 캡과 제네반트의 LNP 약물 전달체 기술 사용

에스티팜의 STP2104는 변형된 뉴클레오시드를 기반으로 디자인된 mRNA로, 에스티팜이 자체 개발한 5'-Capping reagent(파이브 프라임 캡핑 유사체)인 SMARTCAP®을 사용, 캡핑 효과와 전사 효과를 향상시켰다.

스마트 캡은 mRNA 합성과 항체 생성에 필요한 핵심 기술 중 하나로, 쉽게 말해 보호막을 말한다. 5’-capping 기술로 상용화된 제품은 전 세계에서 트라이링크(TriLink)의 클린 캡(Clean Cap) 외에 에스티팜의 스마트 캡이 유일하다. 스마트 캡은 트라이링크의 클립 캡보다 30% 이상 가격이 저렴하다. 또한 총 16종의 캡핑 유형이 개발되어 캡핑 라이브러리 스크리닝(Capping Library Screening)을 활용하면 mRNA 및 siRNA를 비롯한 각종 유전자 치료제에 최적화된 유형을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에스티팜은 글로벌 임상을 통해 이미 안전성이 검증된 지질나노입자(LNP, Lipid NanoParticle)를 mRNA 전달체로 사용하고 있다. 앞서 회사는 지난 4월 제네반트 사이언스에서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 및 상업화에 필수적인 LNP 약물 전달체 기술을 비독점적 라이선스 계약으로 도입했다. 제네반트의 LNP 약물 전달체 기술은 중화항체를 유도하는 백신 플랫폼으로,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 상용화로 이미 안전성과 유효성이 임상으로 검증됐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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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임상 2상 종료 후 조건부 허가 목표

에스티팜은 식약처의 승인을 받으면 2022년 1분기부터 만 19~55세의 건강한 성인 최소 30명을 대상으로 한국을 비롯한 다국가 임상 1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임상에 참여한 피험자는 25㎍, 50㎍의 두 용량군으로 나누어 STP2104를 총 2회 단계적으로 투여받은 후 안전성 및 면역원성을 확인하게 된다.

에스티팜에 따르면 STP2104의 전임상 결과 항원 특이 결합 항체 역가와 2차 접종 후 중화항체 역가가 모두 기존의 mRNA 백신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T세포 면역반응 역시 높게 유도되었음을 확인했다. 구체적인 전임상 데이터는 동료 학자들의 검토 확인(Peer review)을 받는 국제 SCI급 저널에 논문으로 제출, 2022년 상반기 중에 게재할 예정이다.

에스티팜은 현재 코로나 델타 변이를 타깃으로 하는 후보물질 STP2130의 전임상도 진행하고 있다. 오미크론을 비롯한 새로운 코로나 변이에도 신속하게 대응이 가능해 향후 K-mRNA 컨소시엄을 통해 국내외에서 임상 및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에스티팜의 자체 개발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 예방에도 높은 효능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기존 mRNA 백신이 스파이크 단백질을 단독 항원으로 개발된 것과 달리, 에스티팜의 백신은 숙주 세포와 결합하는 바이러스 돌기인 스파이크(Spike) 단백질 항원 외에도 제 2항원을 보강하고, 면역세포인 T세포의 반응을 증가시킬 수 있는 펩타이드 조각인 T세포 에피토프(Epitope)를 추가했기 때문이다.

에스티팜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mRNA 신약 개발 및 생산에 필요한 자체 캡핑 기술과 LNP 약물 전달 기술, 이에 필요한 원재료 생산까지 모두 가능한 회사로써, 코로나 mRNA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준비를 마친 상태이다.

에스티팜과 K-mRNA 컨소시엄은 신속한 개발이 가능한 mRNA 백신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내년 상반기까지 STP2104의 임상 2상을 종료하고, 조건부 허가에 이은 상용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K-mRNA 컨소시엄이 원료·제조·신약 개발 등 각 분야에 강점을 지닌 국내 기업들이 팀을 이룬 만큼 mRNA 백신 후보물질 STP2104의 임상은 빨리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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