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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임바이오, 세계 최초 ‘펜포르민’ 성분의 항암제로 임상 성공
하임바이오, 세계 최초 ‘펜포르민’ 성분의 항암제로 임상 성공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1.12.16 12: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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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대사항암제 ‘스타베닙’ 임상 1상 성공, 임상 2상 IND 본격 준비
암 환자 대상으로 한 펜포르민 항암제 임상 1상 완료는 세계 최초
동물실험에서 교모세포종(GBM) 종양 크기 감소와 생존 기간 2배 이상 연장 확인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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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암세포만 굶겨 죽이는 4세대 대사항암제 ‘스타베닙’(Starvanip, NYH817100)을 임상 중인 (주)하임바이오(HaimBio, 대표 김홍렬)가 최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 병원에서 진행 중인 임상 1상을 성공했다고 밝혔다.

하임바이오의 설명에 따르면 최종 임상 대상 환자 6명 중 5명에 대한 임상시험을 완료함으로써 임상 1상 시험 요건을 충족했다. 나머지 남은 환자의 결과에 상관없이 임상 1상에 필요한 스타베닙 두 약물(펜포르민, 고시폴)의 임상 2상 적용 적정농도 수치가 결정되어 사실상 임상 1상이 마무리된 것이다. 회사는 임상 1상 결과를 미국 하임바이오 조인트 벤처 투자 관계자에게 정식 통보했다.

하임바이오가 개발하고 있는 4세대 대사항암제 스타베닙은 특정 종류의 암에 효과가 있는 표적치료제가 아니라 모든 악성종양이 공통으로 가진 대사의 특성을 겨냥한 암 치료제다. 정상 세포의 에너지 대사에는 영향을 주지 않지만, 암세포 에너지 생성 경로의 핵심 물질을 억제해 암세포 에너지 대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김홍렬 대표는 “국내외 임상 2상 실험 준비 보고서를 지난 9월부터 해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큰 어려움이 있었으나 임상 1상에 필요한 요건이 모두 충족되어 식약처 보고서 작업과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라며 “스타베닙의 구성 물질인 NYH100P(펜포르민, Phenformin)와 NYH817G(고시폴, Gossypol) 두 가지 약물의 인체 독성 실험을 무사히 마쳤다. 스타베닙이 암 에너지 대사 기반 치료제(CEMBT)를 통한 적정농도에서 항암 투여 가능 약물임이 입증됐다”라고 밝혔다.
 

김홍렬 하임바이오 대표(사진=하임바이오)
김홍렬 하임바이오 대표(사진=하임바이오)

◇암 환자 대상으로 한 펜포르민 항암제 임상 1상 완료는 세계 최초

하임바이오는 2016년 국립암센터 암생물학연구부 김수열 박사와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정재호 교수·강석구 교수팀이 100억 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공동 개발한 폐암, 위암, 췌장암, 뇌종양 항암제 병용 치료 기술을 이전받았다. 2016년도에 비임상을 거쳐 2019년부터 스타베닙 성분인 NYH100P(펜포르민)과 NYH817G(고시폴) 등 각각 2개 약제의 인체 독성 임상 1상 시험을 했다.

회사는 임상 1상에서 스타베닙의 각각 물질인 펜포르민과 고시폴에 종양 크기가 감소하는 부분 관해를 일부 확인한 바 있다.

고시폴은 목화에서 분리한 독성 물질이며, 펜포르민은 당뇨병 혈당강하제다. 이 두 물질은 세포 속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에 작용한다. 암세포는 정상 세포와 달리, 몸 안의 알데히드탈수소효소(ALDH)를 이용해 전자 전달물질(NADH)를 만들고 이를 미토콘드리아로 보내 에너지를 생성한다. 고시폴은 전자전달물 생성을 막아 암세포가 굶어 죽도록 하며, 펜포르민은 NADH가 미토콘드리아에서 에너지를 못 만들게 방해한다.

스타베닙의 성분인 고시폴은 알데하이드 탈수소효소(ALDH)와 젖산탈수소효소(LDH)를 표적으로 하는 것으로 하임바이오 연구진과 부산대학교 장세복 교수팀에 의해 확인됐다. 미토콘드리아 complx 1을 표적으로 하는 펜포르민과 함께 투여해 항암효과를 높일 뿐 아니라 펜포르민 부작용으로 꼽히는 젖산증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계적으로 고시폴을 단일약물로 사용하여 항암제로 1상과 2상을 끝마쳤거나 진행 중인 회사들은 여럿 있지만, NYH100P(펜포르민)은 현재 하임바이오가 암 환자를 대상으로 1상을 마무리한 세계 최초의 회사가 될 전망이다.
 

세대 대사항암제 스타베닙은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고 사멸을 유도한다(사진=하임바이오)
4세대 대사항암제 스타베닙은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고 사멸을 유도한다(사진=하임바이오)

스타베닙의 임상 1상은 고시폴과 펜포르민의 모노테라피에 대한 용량 제한독성(DLT)과 최대 내성 용량(MTD)를 평가하기 위해 수행됐다. 임상 2상은 복합치료제로 고시폴과 펜포르민에 대한 DLT와 MTD를 확인하고, 교모세포종(GBM)과 췌장암에 대한 스타베닙의 대략적인 효능을 확인하는 게 목표다. MOA(작용기전; mode of action)에 따르면 임상 2상에서는 고시폴과 펜포르민의 조합 형태인 스타베닙의 투여량은 각각 단일요법의 MTD 이상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기존 표준항암제와의 병용투여도 포함된다.

김 대표는 "스타베닙은 동물실험에서 뇌암 중 가장 예후가 좋지 않은 교모세포종(GBM) 종양 크기를 상당히 줄였고, 생존 기간을 거의 2배 이상 연장시켰다. 표준 치료적 제어 및 모노테라피에 비해 병용요법이 종양량을 최대 2~3배까지 유의미하게 감소시키는 것을 이미 동물실험에서 확인한 바 있다. 이미 유명 저널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하임바이오는 내년부터 NYH100P(펜포르민)과 NYH817G(고시폴)로 한국에서는 뇌암, 췌장암 임상 2상을, 미국에서는 위암, 난소암 등에 대한 임상 2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임상 2상부터는 국내외 대형 제약사에 라이선스아웃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오는 2022년 전 세계 항암제 시장 규모는 약 22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며, 항암제 개발 시장 규모도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부작용은 없고 암세포만 굶겨 죽이는 4세대 항암제라 불리는 대사항암제가 주목받고 있다. 대사항암제는 1세대 항암제인 화학항암제의 부작용 문제와 2세대 표적항암제의 내성 문제, 3세대 면역항암제의 암종 별 효과 편차라는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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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석 2021-12-16 13:32:45
하임바이오 상장은 언제쯤??? 2상 중간결과 발표쯤이면 상장하겠죠?? 2023년??? 내후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