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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릴리, 비만치료제로 테슬라 앞섰다∙∙∙美 시가총액 TOP 10 진입
일라이릴리, 비만치료제로 테슬라 앞섰다∙∙∙美 시가총액 TOP 10 진입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4.01.26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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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전일 대비 12% 하락한 24만 원 기록∙∙∙시총은 10조 원↓
일라이릴리 시총 795조 원∙∙∙美 주식시장 내 7위 올라
투자 트렌드, AI와 비만치료제∙∙∙“비만치료제 시장 이전보다 유리”
사진=일라이릴리
(사진=일라이릴리)

[바이오타임즈] 미국 제약기업 일라이릴리의 시가총액이 전기차 기업 테슬라를 제쳤다. 이는 테슬라가 성장 둔화세에 접어들자 불안해진 투자자가 전기차에서 비만치료제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블룸버그(Bloomberg)>는 25일(현지 시각) 일라이릴리(Eli Lilly)의 시가총액이 테슬라(Tesla)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한때 S&P 500 지수에서 5번째로 큰 회사였다. 하지만 지금은 상위 10위권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일라이릴리와 브로드컴(Broadcom)에 자리를 내주는 모양새다. 

실제로 뉴욕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전일 대비 12.13% 하락한 182.63달러(약 24만 원)에 마감됐다. 시가총액은 5,722억 6,600만 달러(약 764조 원)로 전일 대비 800억 달러(약 10조 원)가량 내렸다. 

같은 날 일라이릴리의 주가는 0.96% 하락한 627.62달러(약 84만 원)에 마감됐으며 시가총액은 5,958억 400만 달러(약 795조 원)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미국 내 시가총액 순위에서 일라이릴리는 7위에 올랐으며 테슬라는 9위로 하락했다. 

다국적 중개기업 인터랙티브브로커즈(Interactive Brokers) 스티브 소스닉(Steve Sosnick) 수석 전략가는 과거 테슬라가 전기차 제조기업으로서 주목받았던 점을 언급했다. 그는 “시장은 광범위한 트렌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고 밝히며 현재 투자자를 사로잡고 있는 트렌드로 인공지능(AI)과 비만치료제를 꼽았다. 
 

릴리다이렉트(사진=일라이릴리 공식 페이스북)
릴리다이렉트(사진=일라이릴리 공식 페이스북)

◇일라이릴리가 시총 7위에 오른 까닭은? 

일각에서는 이번 일라이릴리의 상승세가 새로운 종류의 약물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GLP-1은 인크레틴(Incretin) 호르몬 중 하나로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Iinsulin) 분비는 촉진하고 혈당을 높이는 글루카곤(Glucagon) 분비는 억제한다. 

일라이릴리는 GLP-1과 함께 작용하는 당뇨병치료제 ‘마운자로’(Mounjaro)가 체중 감량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비만치료제 ‘젭바운드’(Zepbound)를 개발했다.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주목받은 마운자로와 젭바운드는 일라이릴리를 세계 최대 제약 회사로 만들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일라이릴리가 지난 4일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릴리다이렉트’(LillyDirect)를 개설하며 젭바운드를 포함한 일라이릴리의 의약품 14개를 배송하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현지 투자업계는 “그동안 일라이릴리는 물론 텔레닥(Teladoc Health), 로(Ro), 눔(Noom), 웨이트워처스(WeightWatchers) 등 원격의료 플랫폼은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 등의 제약사가 개발한 약품을 처방했다”면서도 “릴리다이렉트가 직접 의약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내놓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블룸버그>는 “일라이릴리가 테슬라를 넘어섰다는 것은 투자자의 선호도가 변화를 맞았다는 점을 의미한다”며 “이제는 전기차 제조∙공급업체가 대량 생산을 보장해도 투자자는 이들의 주식을 사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테슬라의 확장률은 눈에 띄게 낮아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대신 투자자는 일라이릴리와 같은 비만치료제 개발∙제조기업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향후 비만치료제 시장은 이전보다 유리해진 것만은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美 제약∙바이오업계, ‘비만치료제’ 시장 주목∙∙∙머크도 합류 예고 

한편 미국 제약∙바이오업계가 비만치료제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내 당뇨 및 비만치료제 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비싸다는 점, 미국이 높은 비만율을 보인다는 점, 이에 따른 비만치료제의 수요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점 등이 원인으로 여겨진다. 

최근에는 미국 제약기업 머크(Merck)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비만치료제 시장으로의 합류를 예고하기도 했다. 

한국바이오협회가 지난해 8월 공개한 ‘당뇨 및 비만치료제, 미국 시장이 매력적인 이유’에 따르면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비만율을 보이는 곳은 미국이다. 전체의 33.5%를 차지한다. 이어 영국이 25.9%, 캐나다가 21.6%, 호주가 19.5% 순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다른 비교 대상 국가의 평균 비만율 17.1%다. 

다만, 제약∙바이오업계는 비만치료제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잠재적인 부작용에 대한 연구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라이릴리 역시 젭바운드 배송을 위한 배송 플랫폼을 개발했지만, 마운자로는 릴리다이렉트를 통한 배송 목록에서 제외하며 비만치료제에 대한 소비자의 쉬운 접근성 문제를 배제하지 않았다. 

일라이릴리 측은 “마운자로는 젭바운드와 함께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은 의약품”이라면서도 “제2형 당뇨병이나 비만 진단을 받은 사람에게만 처방하는 것으로 미용 목적의 체중감량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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