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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노디스크, 시총 5,000억 달러 돌파∙∙∙루이뷔통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 기록
노보노디스크, 시총 5,000억 달러 돌파∙∙∙루이뷔통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 기록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4.02.02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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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노디스크, 기업가치 663조 원 기록∙∙∙歐 내 경제 호황 전망
블룸버그, “노보노디스크, 대형주로 성장”
“美 월가에서 여전히 미미한 수준” 평가∙∙∙“아직 섣부른 판단”

[바이오타임즈] 노보노디스크가 기업가치 5,000억 달러를 달성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노보디스크의 성과를 토대로 유럽 내 의료 및 기술 기업이 지속 성장해 유럽의 경제 호황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노보노디스크가 월스트리트(Wall Street)에서 메카캡(Megacap)으로서 경쟁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있다. 
 

사진=노보노디스크
사진=노보노디스크

◇4개월간 기업가치 132조 원↑∙∙∙“유럽에서 매우 중요한 성과” 

미국 <블룸버그(Bloomberg)>는 1일(현지 시각) 덴마크 다국적 제약사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가 기업가치 5,000억 달러(약 663조 원)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 4개월간 1,000억 달러(약 132조 원)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유럽에서 기업가치 5,000억 달러를 넘어선 사례는 지난해 프랑스 명품 패션 브랜드 모엣헤네시∙루이뷔통(Moët Hennessy∙Louis Vuitton, LVMH)에 이어 노보노디스크가 두 번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노보노디스크의 주가는 1일 오후 8시 기준 115.79달러(약 15만 3,000원)에 마감됐다. 전일 대비 1.05달러(약 1,400원), 0.92% 올랐다. 

<블룸버그>는 덴마크 노보디스크와 함께 네덜란드 ASML홀딩(ASML Holding)과 같은 기업이 유럽 대형주로 성장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최근까지 성장이 더딘 은행, 원자재 및 소비재 부문이 지배하던 유럽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성과라고 분석했다. 

ASML홀딩은 반도체 제조용 광학 노광 공정 장치를 제조하는 네덜란드 기업이다. 유럽 내 가장 큰 규모를 지닌 기술 기업으로 꼽힌다. 기업 가치는 1일 오후 5시 40분 기준 3,245억 2,400만 달러(약 430조 원)에 달한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미국 뉴욕에 있는 매력적인 기술 기업이 유럽보다 훨씬 빠른 확장세를 보이는 데다 기업가치가 1조 달러(약 1,322조 원)가 넘는 회사가 6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유럽 주식 시장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노보노디스크 호실적 이어질까? 

한편 노보노디스크가 메카캡(시가총액이 2,000억 달러 이상인 회사)으로 성장했음에도 호실적을 잇기가 힘들 것이라는 게 글로벌 투자업계의 관측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의 주가는 향후 12개월 동안 3%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미국 주식 시장이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숨이 막힐 정도로 지배력이 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기업가치는 3조 달러(약 4,000조 원)로 유럽 상위 10개 기업의 기업가치를 합한 것과 비슷하다”며 “수익 측면에서도 지난 10년간 유럽 기업은 60% 성장했지만, 미국은 두 배, 즉, 100% 성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유럽의 경우 금융과 산업에 편중된 만큼,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부진하다”며 “주식에 반영된 가치평가도 유럽 상위 10개 기업은 예상 수익의 27배, 미국에서는 32배 거래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파인브리지인베스트먼트(PineBridge Investments) 하니 레드하(Hani Redha) 글로벌 멀티자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유럽이 기술과 환경을 혁신하는 데 자원을 투입하지 않는다면 노보노디스크와 같은 기업의 주식 비중은 글로벌 시장에서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아직 유럽 주식 시장과 관련해 섣부른 판단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덴마크 투자은행(IB) 삭소은행(Saxo Bank) 피터 가나리(Peter Garnry) 전략책임자는 “지난 수십 년간 미국과 유럽의 실적은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과도한 상황”이라며 “유럽이 의료, 로봇공학, 에너지 등과 관련된 기업의 잠재성을 볼 때 상황은 빠르게 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날 상위 20개 기업이 앞으로 20년 후에도 그 자리를 유지한다는 보장은 없다”며 “유럽 기업이 미국 기업에 맞서 추월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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