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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경색, 초기 치료의 중요성 더욱 커져
뇌경색, 초기 치료의 중요성 더욱 커져
  • 나지영 전문기자
  • 승인 2019.11.20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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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나타나고 3시간 이내, 항혈전요법 치료 통해 대응해야
항혈소판제/항응고제/혈전용해제 치료 예후 좋아
위험인자 파악과 심혈관 질환 관리 필요

[바이오타임즈] 뇌경색은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사망률이 높고, 후유증도 심각한 편이다. 뇌경색은 예방 및 치료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 만약 뇌혈관이 막혔다면 혈액이 다시 잘 흐를 수 있도록 혈관을 재빨리 뚫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신체에 장애가 오거나 순간적으로 쇼크를 받아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적절한 치료 시기는 증상이 나타나고 3시간 안으로, 항혈전요법 치료를 통해 대응해야 한다. 예후가 좋은 항혈전요법으로는 항혈소판제 투여, 혈전용해제 투여, 항응고제 투여 등이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항혈소판제, 뇌혈관 수축과 혈액 응고 방지

항혈소판제는 혈전 생성으로 인한 뇌경색에 효과적이다. 종류가 다양한데, 우리가 흔히 아는 아스피린과 티클로피딘, 디피리다몰, 클로피도그렐 등이 있다. 아스피린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만큼 뇌경색 예방을 위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아스피린은 혈액 응고와 혈관 수축을 야기하는 물질인 트롬복산(Thromboxane)의 생성을 막아 뇌내 혈액 순환을 돕는다.

아스피린보다 예방 효과가 좋은 티클로피딘은 위장 출혈 위험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백혈구 성분 중 신체에 들어온 박테리아나 진균을 없애는 ‘호중구 감소증’ 등의 부작용이 있어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클로피도그렐은 티클로피딘과 유사한 약물이지만, 호중구 감소증 등의 부작용이 적고 아스피린보다 위장 장애 후유증도 적어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항응고제, 심방세동 등 떨어져 나온 색전 억제

항응고제는 뇌혈관이 아닌 다른 혈관이나 심방세동 등으로 떨어져 나온 색전을 억제하는 약물이다. 종류는 헤파린, 저분자량 헤파린, 와파린 등이 있다. 먼저 헤파린은 뇌경색 초기에 정맥이나 피하주사를 통해 투여한다. 이후 혈액검사를 수시로 받으면서 투여량을 조절하면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

와파린은 퇴원 후 장기적인 항응고제 치료가 필요할 때 복용한다. 와파린 역시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복용량을 조절하면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다른 약물과 함께 복용하거나 위장 질환이 있는 사람이 복용하면 부작용이 생길 확률이 크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고 복용해야 한다.

 

혈전용해제(tPA), 뇌혈관 막힌 경우 혈전 녹여줘

치료 시기를 놓쳐 뇌혈관이 완전히 막힌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방법이 있다. 뇌혈관이 막혀도 살려낼 수 있는 뇌세포가 분포된 부분을 ‘허혈성 음영(Penumbra)’이라고 하는데, 이 부분의 혈전을 빠르게 녹이면 혈관이 다시 개통될 수 있다. 그 확률은 25~75%로 천차만별이지만, 막힌 혈관을 공략할 최선책이다. 3시간 이내면 정맥혈전용해제인 tPA를, 3시간에서 6시간 이내라면 동맥 내 혈전 용해술을 통해 혈관을 뚫는다. 혈관이 막히고 6시간이 넘으면 물리적인 방법으로 혈전을 제거할 수밖에 없다.

tPA는 전조 증상을 보인 시점으로부터 3시간 이내에 정맥 주사를 통해 투여해야 한다. 또한 투여 기준이 까다로운 편이다. 뇌출혈을 앓았던 사람이나 큰 외상을 입은 사람, 뇌수술을 받은 사람에게는 사용할 수 없다. 그뿐만 아니라 중증 고혈압이나 당뇨병, 뇌종양, 소화기, 간질, 심지어는 비뇨기관 출혈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없다.

뇌경색 발병 후 6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하는 경우, 대퇴부 동맥을 통해 카테터를 삽입하는 동맥 내 혈전용해술을 사용한다. 이는 삽입한 카테터를 통해 막힌 뇌혈관 부위에 국소적으로 혈전용해제를 직접 투여하는 방법이다. 뇌혈관이 막힌 부위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전신에 투여하는 tPA보다 출혈 등의 위험 부담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혈관을 막고 있던 색전이 떨어져 나가면 혈액이 갑자기 흐르게 되는데, 이때 혈압이 상승해 출혈이 생길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정기 검진을 통한 위험인자 파악이 중요

뇌경색은 사망률이 높은 질환 중 하나다. 또한, 사망에 이르지 않더라도 심각한 장애나 불구를 남길 수 있어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뇌경색 예방의 가장 기본은 꾸준한 정기 검진으로 위험인자를 파악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나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면 안 된다. 뇌경색은 전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만약 뇌경색이 이미 발생한 환자라면 위험인자 조절과 함께 항혈소판제나 항응고제를 의사에게 처방받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이 밖에도 뇌경색을 일으키는 각종 질환을 잘 관리해야 한다. 특히 고혈압은 뇌경색 유병률을 증가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혈압만 적절히 조절해도 뇌경색 발병률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 정상적인 혈압 수치를 유지하려면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 흡연, 음주 등을 최대한 피해야 하며,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특히,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당뇨병이나 심장질환을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

[바이오타임즈=나지영 전문기자] jyna19@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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