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국가 면역치료 플랫폼’ 구축 ∙∙∙ 면역치료제 컨트롤타워 세워지나
전라남도, ‘국가 면역치료 플랫폼’ 구축 ∙∙∙ 면역치료제 컨트롤타워 세워지나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0.06.0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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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치료제, 3세대 항암제로 주목
화순백신산업특구, 인프라 완비되어 면역치료제 개발의 최적지
맞춤형 함암치료 가능한 면역치료제 국산화 선도 전망

[바이오타임즈] 전라남도는 지난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국가 면역치료 플랫폼’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면역치료제의 국가 컨트로타워를 담당할 ‘국가 면역치료 플랫폼’이 전남 화순에 들어선다. 특히 화순백신산업특구는 ▲전남생물의약연구센터(연구개발),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비임상), ▲화순전남대병원(임상), ▲미생물실증지원센터(위탁생산), ▲GC녹십자(대량생산) 등 전주기 인프라가 구축돼 있으며 면역치료제 개발의 최적지로 알려져 있다. 전라남도는 화순의 이런 점을 높이 인정받아 ‘국가 면역치료 플랫폼’ 유치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김영록 도지사는 “전라남도의 탄탄한 연구역량과 장기적 안목으로 첨단 바이오산업에 부단히 대응해 온 노력이 거둔 결실”이라며,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남의 바이오산업 지도를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전남도청 전경. (출처: 전남도청)
전남도청 전경. (출처: 전남도청)

 

국가 면역치료 플랫폼, 2021년 완공 예정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모한 ‘국가 면역치료 플랫폼’은 국비 230억 원 등 총 460억 원 규모의 사업이다. 앞서 전라남도는 건물터 확보는 물론 개념 설계를 마쳤다. 화순전남대병원 내 1만㎡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센터가 2021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이 플랫폼에는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R&D 지원시설, 개방형 연구실험실, 무균동물실험실 등 첨단시설과 최신 장비가 들어선다.

또 면역치료제 개발, 임상시험, 기술이전, 사업화 등을 위해 대학, 병원, 기업, 연구소 등이 함께 참여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형태로 운영된다.

여기에 전남대, GIST(광주과학기술원), 포스텍, 화순전남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박셀바이오 등 국내 70여 명의 면역치료 전문가와 17개의 면역치료 전문기관이 참여할 예정이다. 조영진 생물산업팀장은 “백신은 예방에서 치료까지 쓰임이 넓어졌다”며, “면역치료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스마트 임상체계 지원, 장내 미생물 기반 면역제어 등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1,100여 개 일자리 창출 기대 ∙∙∙ 면역치료제 국산화에도 기여

이번 플랫폼 구축은 전남지역 경제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KISTEP(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지난해 발표한 ‘기술동향브리프–면역항암제’에 따르면 미국 시장조사기관 GBI리서치는 세계 면역치료제 시장규모가 2017년 169억 달러(한화 약 20조 6,900억 원)였으며, 매해 23.9%씩 성장해 2022년 758억 달러(한화 약 93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KISTEP 생명기초사업센터 김은정 센터장은 “현재 항암제는 글로벌 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면역치료제를 중심으로 항암제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김영록 도지사는 “이번 사업을 통해 면역치료 연관 기업 30개사를 유치하고 1,1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면역치료제 국산화와 신약개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면역치료제, 면역체계 활성화로 암세포 사멸 유도

최근 국내∙외를 막론하고 면역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15년 지미 카터(Jimmy Carter) 미국 전 대통령이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을 면역치료로 완치하고 2018년 일본 교토대 다스쿠 혼조(Tasuku Honjo) 교수와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제임스 앨리슨(James Allison) 교수가 면역치료제 개발원리를 발견한 공로로 노벨생리의학상을 공동으로 수상한 것이 그 배경이다.

면역치료제는 인체의 면역기능을 강화시켜 간접적으로 암을 치료한다. 인체의 면역체계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사멸하도록 유도하는 치료제로 1세대 화학항암제, 2세대 표적항암제에 이어 3세대 항암제로 불리고 있다.

1세대 화학항암제는 암세포를 직접 공격해 치료하는 방식인데, 암세포뿐만 아니라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면역세포나 각질세포 등 정상세포까지도 공격해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했다. 정상세포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2세대 표적항암제가 개발됐다. 이는 암세포의 특정기전을 공격하기 때문에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항암효과를 크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약물의 표적 단백질의 발현 변화 및 돌연변이가 나타나는 등 내성과 관련된 문제는 여전했다.

 

환자 체질 및 증상 따른 맞춤 치료 가능

면역치료제는 면역세포의 ‘기억능력’에 집중한다. 처음 공격했던 암세포가 기능이나 성질을 완전히 바꾸지 않는 한 면역세포는 이를 기억하고 끊임없이 공격해 없앤다. 이런 이유로 화학항암제의 치료효과는 2~3개월, 표적항암제는 10~12개월 정도인 것에 비해 면역치료제는 장기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면역치료제의 또 다른 장점은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 맞춤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미리 예측해 사전에 방지할 수도 있다. 위튼한의원 김상태 원장은 “똑같은 항암치료를 받더라도 환자마다 회복속도나 부작용 여부, 불면증이나 소화불량 등 항암후유증 등의 정도가 다르다”며, “이들은 암 수술이나 항암치료 후 평소에 갖고 있었던 본인의 약점을 면역치료를 통해 보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안전성 측면에서도 면역치료제는 매우 우수하다. 그만큼 환자의 몸도 힘들지 않다는 것이다. 홍익대 바이오화학공학과 정희진 교수에 따르면 표적항암제 중 독성이 가장 적다고 알려진 EGRF(상피세포 성장인자수용체) 억제제의 경우 투여 환자의 20%~30%가 피부트러블이나 간지러움 등의 부작용을 경험했다. 반면 면역치료제를 투여 받은 환자 중 20%는 피로감을 느꼈고 10~20%는 피부발진을 보였지만, 간지러움의 강도 및 빈도면에서는 표적항암제보다 낮았다. 정 교수는 “면역치료제는 생존기간을 대폭 연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동시에 환자의 삶의 질도 높아질 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센터장은 “글로벌 면역치료제 시장은 전망이 밝은 만큼 개발경쟁도 치열하다”며 “한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혁신신약의 개발과 국내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도울 수 있는 규제 시스템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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