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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라클, “당뇨병성 황반부종, 주사제 아닌 경구용 치료제 시대 여나”
큐라클, “당뇨병성 황반부종, 주사제 아닌 경구용 치료제 시대 여나”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4.02.05 2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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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06’ 당뇨병성 황반부종 美 임상 2a상 톱라인 발표
안구 내 주사제가 아닌 경구 치료제로서 세계 최초로 시력 개선 효과 확인
3개월 간 부종의 추가적인 진행 없고, 300mg로 5.8 글자 개선
파트너사인 떼아사 및 글로벌 임상 자문단과의 논의 통해 후기 임상 디자인 결정
안구 내 주사제를 경구용 치료제로 대체하는 치료 패러다임의 획기적인 변화 기대
(사진=)
큐라클 유재현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NH금융타워 크리에이터홀에서 열린 큐라클 미디어 간담회에서 당뇨병성 황반부종을 적응증으로 하는 세계 최초 혈관내피기능장애 억제제 CU06의 美 임상 2a상 톱라인을 발표했다

[바이오타임즈] “경구용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제인 CU06 임상 2a상에서 주사제가 아닌 먹는 치료제로서는 세계 최초로 시력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또한 우수한 내약성도 입증해 후속 임상을 위한 충분한 근거 확보를 확보했다. 이에 2031년 13조 원 규모로 전망되는 당뇨병성 황반부종 주사제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아시아 판권 논의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자신한다.”

난치성 혈관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인 큐라클(365270, 대표이사 유재현)이 5일 서울 여의도 NH금융타워 크리에이터홀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갖고, 당뇨병성 황반부종을 적응증으로 하는 세계 최초 혈관내피기능장애 억제제 CU06의 美 임상 2a상 톱라인을 발표했다. CU06은 세계 최초의 저분자 화합물 혈관누수 및 염증 차단 ED Blocker 물질이다.

이 자리에서 유재현 대표는 “3개월간의 단기 임상을 통해 부종의 추가적인 진행이 없었고, 상대적으로 시력이 낮은 그룹에서 주사제의 실사용 데이터와 유사한 시력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특히 300mg으로 5.8 글자를 개선했는데, 안구 내 주사제(Anti-VEGF)의 실사용 데이터(Real World Data)를 보면 투여 12개월 차에 최대 교정시력이 평균 5~5.4글자 정도인 결과와 비교하면 충분히 큰 의미가 있다. 기술이전은 이제 아시아 시장만 남았으며, 판권을 논의 중인 많은 회사가 오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긍정적인 결과가 나와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2016년 설립된 큐라클은 난치성 혈관 및 대사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회사는 난치성 혈관질환의 주요 원인을 혈관 내피 기능 장애로 보고, 세계 최초로 혈관 내피 기능 장애 차단제 개발에 특화된 플랫폼 기술 ‘솔바디스(SOLVADYS’를 기반으로 당뇨망막병증, 심근경색증, 궤양성 대장염, 종양 등 다양한 적응증의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의 혈관질환 관련 치료제가 단일 인자를 타깃으로 삼는 반면, SOLVADYS®는 다중 인자를 타깃으로 해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앞서 회사는 지난 2021년 10월 프랑스 떼아오픈이노베이션(Thea Open Innovation·이하 떼아)과 당뇨병성 황반부종 및 습성 황반변성 치료 후보물질인 CU06에 대한 아시아를 제외한 전 세계에 대한 판권을 기술이전(L/O) 계약한 바 있다. 당시 L/O로 큐라클은 600만 달러(약 70억 원) 규모의 계약금을 확보했다. 임상 개발 및 허가에 따른 마일스톤 규모는 최대 1억5,700만 달러다.

(사진=)
큐라클 유재현 대표

◇안구 내 주사제를 경구용 치료제로 대체하는 치료 패러다임의 획기적인 변화 기대

현재 당뇨병성 황반부종과 습성 황반변성과 같은 망막혈관질환의 경우 망막으로 약물을 전달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쉽지 않아 안구 내 주사제만 출시됐다. 이 때문에 부종이 심하지 않아도 공포감을 참으며 안구 내 주사로 맞아야 했다.

따라서 이번 임상 2a상에서 CU06의 약물 효과가 입증됨으로써 당뇨병성 황반부종(DME)의 표준치료제인 안구 내 주사제(항VEGF 제제)를 경구용 치료제로 대체하는 치료 패러다임의 획기적인 변화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큐라클 유재현 대표는 다양한 적응증 가운데 당뇨병성 황반부종 임상을 가장 먼저 한 이유에 대해서 ▲상용화 가능성이 크고 ▲세계 최초의 경구용 치료제라는 의학적 차별화가 가능하며 ▲시장성이 좋고 ▲확장성이 좋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임상 2a상은 환자에게 치료 효과가 있다는 판단 근거를 마련하는 탐색적 시험으로, 이번 임상에서는 미국에서 위약 대조 없이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 67명을 대상으로 12주간 CU06 100, 200, 300mg을 각각 하루 1번 경구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차 평가지표는 부종의 두께를 관찰하기 위해 베이스라인(Baseline) 대비 12주 차 황반중심두께(CST)의 변화, 2차 평가지표로는 시력 개선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베이스라인 대비 12주 차 최대교정시력(BCVA) 점수의 변화 등을 측정했다.

임상 결과 CU06은 모든 용량군에서 1차 평가지표인 황반 중심 두께 값이 증가하지 않는 것을 관찰함으로써, 부종의 진행이나 악화를 중단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2차 평가지표인 최대교정시력 점수 개선도 확인했다. 특히 안경이나 렌즈로 시력을 교정해도 0.5 미만의 시력(최대교정시력 69글자 이하)을 가진 시력이 낮은 환자 중 300mg 투여군은 최대교정시력 점수를 평균 5.8글자 더 볼 수 있도록 개선했다.

아울러 100, 200, 300mg 순으로 용량에 비례해 치료 효과가 상승했으며, 투여 후 1~3개월에 걸쳐 지속적으로 약효가 증가하는 양상도 뚜렷하게 관찰됐다. 약물과 관련된 심각한 이상 반응(SAE)은 발생하지 않았고 우수한 내약성을 입증했다. 치료 기간을 늘리면 효과 더 올라갔다.

큐라클 측은 이번 임상2a상 결과만으로도 CU06의 치료 가치와 시장성을 충분히 확보했고, 투여 3개월까지 약효가 증가하는 경향성을 보인 것을 미루어 볼 때 임상 2b상에서 더 장기간 투여를 했을 때의 효과가 매우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이번 임상시험을 총괄한 미국의 찰스 와이코프 박사(Dr. Charles Wykoff)는 “지금까지 글로벌 제약사의 수많은 경구용 치료제들이 실패를 거듭해 왔는데, CU06이 경구용 치료제 중 최초로 일관된 시력 개선 효과를 보여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임상 결과를 미루어 볼 때 약물의 효과가 확실하다고 판단되고, 후속 임상에서 더욱 심층적으로 연구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찰스 와이코프 박사는 올해 가을 이번 임상 결과를 미국학회에서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큐라클은 이르면 3월 말 임상시험 결과보고서(CSR)가 나올 것이고, 이후 파트너사인 떼아사 및 글로벌 임상 자문단과의 논의를 통해 후기 임상 디자인을 결정하고 올해 가을이나 겨울 임상 2b상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재현 대표는 “현재 CU06에 관해 아시아 판권을 논의 중인 회사들이 많은데, 오늘 톱라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번 당뇨병성 황반부종 임상 2a상 결과를 통해 임상 2b상 연구를 위한 충분한 근거를 확보했기 때문에 올해 안으로 아시아 시장에 대한 기술수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유 대표는 “CU06 적응증 확장 파이프라인인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CU104,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CU106, 맵틱스와 공동개발 중인 3세대 망막 혈관질환 이중항체 치료제 MT103의 개발에도 탄력이 붙는 것은 물론, 기술수출 및 공동개발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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