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타임즈] 셀트리온제약(068760)의 주가가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상한가로 마감했다.
셀트리온제약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9.93%(2만 7,600원) 오른 11만 9,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셀트리온제약이 상한가를 기록한 배경으로는 우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 완료로, 통합 셀트리온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이유로 셀트리온 주가 역시 14.89%(3만 원) 급등한 23만 1,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통합 셀트리온은 개발부터 판매까지 사업구조 일원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늘려 2030년까지 매출 목표 12조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양사로 분산돼 있던 자산을 통합해 대규모 자원을 확보하면서, 이를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라이선스인, 인수합병(M&A), 디지털 헬스케어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전략의 일환으로 셀트리온그룹은 오늘 지난 2020년 다케다제약으로부터 인수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프라이머리 케어(Primary Care)’ 사업 권리 중 국내 전문의약품을 제외한 사업권을 3년 만에 분할 매각한다고 밝혔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본격적인 성장 체제 마련을 위해서이다.
이번 사업권 매각은 국내를 제외한 아태지역 전문의약품(이하 ETC)과 아태 전체지역 일반의약품(이하 OTC)을 각각 분할해 진행할 예정이다. 이 중 ETC 사업권은 싱가포르 소재의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 사모펀드인 CBC 그룹(이하 CBC)에 매각되는데, 인수 당시 가치는 약 1,380억 원이었으나 해당 사업권에 대한 총매각금액은 약 2,099억 원 규모로, 3년 만에 상당한 수익을 남기게 됐다.
셀트리온그룹은 프라이머리 케어 사업권 중 핵심 자산인 ‘네시나’, ‘액토스’(당뇨병 치료제), ‘이달비’(고혈압 치료제)의 국내 사업권은 이번 매각 대상에서 제외하고 해당 사업을 계속 유지할 계획이며, 이들 제품의 국내 판매 수익은 물론 해당 제품을 바탕으로 개발 중인 개량신약의 기대 효과도 그대로 누릴 전망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사업권 매각과 함께 아태지역 내 이달비와 네시나 독점 공급권도 확보해 추가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제품 공급은 셀트리온제약이 담당할 계획으로, 진행 중인 2종 제품의 국내 생산을 빠르게 마무리하고 독점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셀트리온제약은 당뇨복합제 ‘알로피오’를 국내에서 허가받았다.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셀트리온제약은 지난해 12월 28일 ‘셀트리온알로피오정25/30㎎’(알로글립틴 25㎎+피오글리타존 30㎎)과 ‘셀트리온알로피오정25/15㎎’(알로글립틴 25㎎+피오글리타존 15㎎)를 각각 허가받았다.
알로피오는 다케다제약이 개발한 ‘네시나액트’의 복제약으로, 지난 201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 2014년 식약처로부터 허가를 받고 출시됐다.
알로피오는 알로글립틴과 피오글리타존의 병용투여가 적합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을 향상시키기 위해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의 보조제로 투여하는 의약품이다.
셀트리온그룹은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국내 포함 아태지역 전체 OTC 사업권에 대해서는 유력 후보사와 세부 조율을 위한 협상 마무리 단계로, 이 계약까지 완료되면 투자수익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한 언론사에 따르면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공동의장 및 경영사업부 총괄이 아버지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함께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 트랙에 공동 발표자로 나선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합병 이후 셀트리온의 사업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계획으로, 서진석 총괄이 글로벌 행사에 공식적으로 나섬으로써 2세 경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타임즈=정민구 기자] news@biotim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