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18:00 (토)
[ADC ②] K-제약바이오, 투자 확대·공동개발·기술수출로 ADC 활로 모색
[ADC ②] K-제약바이오, 투자 확대·공동개발·기술수출로 ADC 활로 모색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3.12.11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동아에스티, 셀트리온, 종근당,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ADC 시장 경쟁 가열
레고켐바이오, 피노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등 바이오텍, ADC 항암제 신기술 ‘기술수출’ 경쟁

차세대 유망 기술로 평가받는 ADC가 급격한 성장 속도를 보이며 글로벌 기술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ADC 항암제들이 다양한 암종에서 유효성을 입증하는 가운데, 국내외 기업의 신기술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가 ADC 후보물질을 눈 여겨 보며 M&A를 통해 파이프라인 강화에 나섰고, 국내 대형 제약사와 바이오벤처는 다양한 형태의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파트너십을 맺으며 ADC 시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외 ADC 시장 현황 및 전망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ADC 투자 확대·공동개발 등 ‘분주’

[바이오타임즈]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ADC 분야에서 활로를 찾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이들은 지분투자, 기술수출, 공동개발 등으로 ADC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기업 인투셀과 ADC 분야 개발 후보물질 검증을 위한 공동 연구에 나선다. 인투셀은 고유 링커와 약물 기술을 제공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대 5개의 항암 타깃에 대한 ADC 물질을 제조해 특성을 평가하게 된다.

삼성은 올해 초 ADC 분야 진출을 선언하고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국내외 ADC 기업 두 곳에 투자했다. 이 펀드는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총 2,400억 원 규모로 조성한 펀드다.

올해 4월 스위스 ADC 기업 아라리스바이오에 투자했으며, 9월에는 국내 ADC 기업 에임드바이오에 투자했다.

아라리스는 항체를 재설계할 필요 없이 기성품 항체에 약물을 안정적으로 부착할 수 있는 링커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뒤 시리즈A 투자도 참여했다.

에임드바이오는 2018년 설립된 회사로, 삼성의료원의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한 독자적인 기술로 파이프라인을 개발했다. 교모세포종과 방광암 치료제 후보물질 ‘AMB302’는 내년 첫 임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동아에스티는 항암 치료 전문 바이오텍인 앱티스를 인수해 ADC 개발에 본격 뛰어들 방침이다. 동아에스티는 시가총액 5,000억 원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로,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3개를 보유하고 있다. 2월부터 신약 개발 시너지를 위해 앱티스 인수를 검토해 왔으며, 대형 바이오기업 다수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가운데 동아에스티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받게 됐다.

셀트리온은 올해 미래에셋그룹과 함께 영국 ADC 개발기업 익수다테라퓨틱스에 530억여 원을 투자해 47.05%의 지분을 확보하며 최대 주주 자리를 확보했다. 셀트리온은 앞서 국내 ADC 기업인 피노바이오와 ADC 플랫폼 기술 도입 계약을 맺었으며 아이프로젠과도 협력 중이다.

업계는 셀트리온이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와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 전이성 직결장암 치료제 ‘베그젤마’ 등 항암 항체 치료제를 이미 확보하고 있어 향후 ADC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항암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 국내 바이오벤처 카나프테라퓨틱스와 ADC 기술 플랫폼 구축을 위한 위탁 연구·공동 개발 협약을 맺었다. 2025년부터 ADC 생산을 하기 위해 1,000억 원 규모의 공장 증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종근당은 올해 네덜란드 바이오 기술 기업 시나픽스와 1,650억 원대 ADC 플랫폼 도입 계약을 맺었다. 종근당은 이번 계약을 통해 시나픽스의 ADC 플랫폼 기술 3종의 권리를 확보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 바이오텍, ADC 항암제 신기술 ‘기술수출·이술이전’ 경쟁

ADC 분야 개발 바이오텍은 보유한 신기술에 대해 기술수출과 기술이전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텍에서는 레고켐바이오가 ADC 관련 기업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제약사 암젠과 1조 6,000억 원 규모의 ADC 플랫폼 기술 이전 계약을 맺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레고켐바이오는 '콘쥬올(Conjuall)'과 '레고케미스트리(LegoChemistry)'라는 2개 ADC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ADC 분야에서 총 9건의 기술 수출을 이뤄냈다.

피노바이오의 ADC 플랫폼 ‘PINOT-ADC’는 독자 개발한 캠토테신 계열의 약물과 그에 최적화된 링커를 토대로 ADC 후보물질 개발이 가능하도록 만든 기술이다. 올 상반기 기준 1조 5,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 블록버스터 ADC '엔허투'와의 비교 실험에서 동등 이상의 효력과 양호한 PK 프로파일, 최적 수준의 바이스탠더 효과 등을 보였다.

지난해 10월 셀트리온과 총 1조 5,000억 원 규모의 ADC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 체결과 더불어, 미국 콘주게이트바이오와도 ADC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프로엔테라퓨틱스, 영국 압타머그룹, 안국약품 등 국내외 다수 기업과도 활발히 ADC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혈액암 타깃 ADC 후보물질 ‘ABL201’과 고형암을 타깃하는 ‘ABL202’를 개발 중이다. ABL201은 바이오벤처 티에스디라이프사이언스에 기술이전했고, ABL202는 레고켐바이오의 링커 기술을 접목해 개발 중이다.

에임드바이오는 고형암 타깃 ADC 후보물질 ‘AMB302’를 개발 중으로, 내년 첫 임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ABM302는 교모세포종과 방광암에 대한 FGFR3 타깃의 ADC 혁신신약 후보 물질이다. 에임드바이오는 지난 9월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조성한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의 지분 투자를 받은 바 있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