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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시작 ‘세계폐암학회’, 韓 기업들의 연구 성과는?
9일 시작 ‘세계폐암학회’, 韓 기업들의 연구 성과는?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3.09.07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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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의 폐암 및 기타 흉부 악성 종양 특화 학술대회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와 유한양행의 ‘렉라자’ 간 경쟁 이슈
차세대 폐암 신약을 개발 중인 우리나라 기업들의 연구 성과에 관심↑
(사진=wclc 2023)
2022 세계폐암학회 모습(사진=wclc 2023)

[바이오타임즈] 전 세계 주요 기업의 폐암 치료제 개발 현황과 임상 결과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글로벌 학회가 열린다.

국제폐암연구협회(IASLC)가 주최하는 ‘세계폐암학회’(IASLC wclc 2023)가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현지 시각) 싱가포르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24회를 맞은 세계폐암학회는 매년 개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폐암 및 기타 흉부 악성 종양 특화 학술대회로,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7,000명 이상의 전문가가 참여한다.

특히, 올해 행사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와 유한양행의 ‘렉라자(레이저티닙)’가 1차 치료제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열려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학회의 메인 발표에서 타그리소와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을 병용해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임상효과를 확인한 ‘FLAURA2’ 3상 데이터를 발표한다. FLAURA2 임상 3상은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타그리소와 시스플라틴 등 세포독성 항암제 병용요법을 타그리소 단독요법과 비교한 연구로, 구체적인 PFS와 전체생존기간(Overall survival, OS) 중간 결과가 공개된다.

유한양행은 3세대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관련된 주요 연구 결과를 3건 발표한다.

우선 파트너사 얀센은 EGFR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NSCLC)에서 표준 치료인 백금화학요법과 함께 렉라자와 자사의 이중항체 신약 ‘리브레반트’(아미반타맙)를 병용하는 임상 연구(CHRYSALIS-2)의 일부 데이터를 공개한다.

초록에 따르면 렉라자+리브레반트 병용 요법은 등록된 20명 환자 대상 객관적 반응률(ORR)은 50%를 나타냈다. 반응이 나타난 환자 10명 중 8명의 반응기간은 6개월 이상이며, 11명의 환자가 치료를 진행 중이다. 무진행생존중앙값(mPFS)은 14.0개월이다. 주요 부작용은 발진, 호중구감소증 등이다.

두 번째 연구는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렉라자와 ‘이레사’(게피티닙)를 비교한 임상(LASER301)이다. LASER301에 등록된 393명의 환자 중 258명이 아시아계다. 129명으로 나뉘어 각각 렉라자와 이레사가 투여됐다. mPFS는 렉라자 20.6개월, 이레사 9.7개월을 나타냈다.

세 번째 연구는 렉라자의 실제 치료 연구(리얼월드 데이터)로, 연구 대상자는 이전에 EGFR-TKI로 치료받은 적이 있는 T790M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103명이다. 이 중 90명이 2차 또는 3차 요법으로 렉라자를 투여받았고, ORR은 62.1%를 나타냈다. 질병 조절율(DCR)은 94.2%다. mPFS는 13.9개월이다. 뇌 전이가 있는 33명의 하위그룹에서 두 개 내 DCR과 ORR은 각각 93.5%, 57.6%를 나타냈다.
 

(사진=wclc 2023)
(사진=wclc 2023)

◇차세대 폐암 신약을 개발 중인 우리나라 기업들의 연구 성과에 관심↑

차세대 폐암 신약을 개발 중인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세계폐암학회에 참가해 자사의 연구성과를 알리는 한편, 기술이전 가능성도 타진한다.

한미약품의 파트너사 스펙트럼은 폐암 신약후보물질 포지오티닙의 임상 2상 중 2개 코호트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초록에 따르면 69명의 환자가 포지오티닙 16㎎으로 3차 치료를 받았다. 대상 환자의 평균 연령은 61세이며, 65%는 여성, 62%는 비흡연자로 환자의 14%에서 뇌 전이가 있었다. 기존에 백금화학요법 치료를 받았다. 추가로 환자의 78%는 면역요법, 36%는 HER2 항체 또는 항체약물결합체(ADC) 요법을 진행했다. 17%는 TKI, 16%는 VEGF 억제제 등을 받았다.

사전 치료를 여러 번 받은 이 환자 모집단에서 포지오티닙의 ORR은 30%를 나타냈고, mPFS는 5.6개월을 나타냈다. 흔한 부작용은 발진, 설사, 점막염 등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포지오티닙은 치료 유형과 순서에 관계없이 이전에 2개 이상의 요법을 받았음에도 암이 진행된 환자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효능을 입증했다.

루닛은 종양 검체 조직에 있는 3차 림프 구조(Tertiary Lymphoid Structure, 이하 TLS)를 AI로 분석해 치료 반응을 예측한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연구는 미국 노스웨스턴대 의과대학(NWU Feinberg School of Medicine), 어센션 세인트 프랜시스 병원(Ascension Saint Francis Hospital), 링컨 의료정신건강센터(Lincoln Medical and Mental Health Center)와 함께 진행했다.

연구에서는 면역항암제인 면역관문억제제(ICI) 치료를 받은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 85명을 대상으로 AI를 적용해 종양 미세환경 내 TLS를 세분화하고 환자의 생존율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TLS는 만성적인 염증 반응으로 생기는 이소성 림프구 기관으로 종양미세환경(Tumor Micro Environment) 내 면역 반응을 조절할 수 있는 구성 요소 중 하나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진이 85명의 환자 가운데 TLS가 관찰된 25명(29.4%)과 관찰되지 않은 60명(70.6%)을 비교한 결과, AI가 검출한 25명의 TLS 포함 환자군에서 전체 생존율(OS)이 유의미하게 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TLS 존재 여부는 기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 반응 예측인자(바이오마커)로 알려진 PD-L1 발현 여부와 관계없이 독립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인공지능 기반의 TLS 분석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새로운 치료 반응 예측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한 결과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4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 후보물질 ‘BBT-176’의 임상 1상 후속 데이터를 발표한다. 발표는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임선민 교수가 맡는다.

공개된 초록에 따르면, 4세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티로신 인산화효소 억제제(EGFR TKI)로 개발 중인 BBT-176의 1상 후속 데이터인 ▲1일 2회 복용에 따른 BBT-176의 개선된 내약성 및 복약순응도 ▲변경된 1일 2회 용법 투약군에서 종양의 크기가 30% 이상 줄어든 부분관해 환자 사례 등이 새롭게 발표될 예정이다.

회사는 현재 진행 중인 BBT-176 임상 1상의 확장 시험군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과의 임상 1상 종료 미팅을 통해 가속 승인의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보로노이는 비소세포폐암치료제 VRN11의 전임상시험 데이터를 첫 공개한다. 보로노이는 전임상에서 VRN11이 기존 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에 내성을 지닌 EGFR C797S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에 대해 뛰어난 효과와 100% 수준에 이르는 뇌투과도를 보였고, 그 구체적 자료를 학회에서 제시한다고 밝혔다.

보로노이는 앞서 이 같은 전임상 결과를 토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VRN11에 대한 임상 1상시험 계획 승인을 신청한 바 있다. 회사는 이번 학회에서 VRN11 독자 임상과 별개로, C-MET 수용체 과발현 비소세포폐암 관련 표적치료제를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들과 병용 임상을 위한 파트너링 논의도 진행할 계획이다.

에스티큐브는 소세포폐암에서의 BTN1A1(넬마스토바트가 타깃하는 면역관문 단백질) 발현 특성에 대해 중점 발표한다.

에스티큐브는 임상 1상에서 넬마스토바트의 안전성 검증과 더불어 BTN1A1의 발현과 특정 면역세포들에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에스티큐브에 따르면 BTN1A1은 기존 PD-L1의 발현이 낮고 대부분의 면역관문억제제에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소세포폐암에서 발현율이 특히 높게 나타났다. 소세포폐암의 경우 임상 1상에서 무진행 생존기간(PFS)이 약 8개월 이상 안정 병변(SD)을 유지했으며, 그중 1명의 소세포폐암 환자는 이상 반응 없이 현재까지 종양의 크기가 줄어든 안정 병변(SD)을 유지하고 있다.

에스티큐브는 현재 소세포폐암을 타깃으로 후속 임상(1b/2상)을 준비 중이며, 연구자 주도 임상, 희귀의약품 지정 등을 통해 빠른 상업화에 진입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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