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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①] 상반기 제약바이오 IPO 마무리…코스닥 상장기업 전략은?
[IPO ①] 상반기 제약바이오 IPO 마무리…코스닥 상장기업 전략은?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3.06.20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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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라티스와 프로테옴텍, 15~16일 연이어 코스닥 상장...공모가 하향 전략 적중
상반기 상장기업은 바이오인프라, 지아이이노베이션, 에스바이오메딕스 등 총 5개
"바이오 기업의 연이은 IPO 흥행 실패는 과도하게 비싼 몸값 탓"

올해 상반기 제약바이오업계의 IPO(기업공개)가 마무리됐다.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이들 기업의 전략은 무엇일까. 더불어 하반기 도전을 노리는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봤다(편집자 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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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장 공모가 밴드 하단 VS 최상단 공모가 선택, 기업 결과는?

[바이오타임즈] 큐라티스와 프로테옴텍이 지난 15~16일 연이어 코스닥 상장하면서 상반기 IPO 시장이 마무리됐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큐라티스는 15일 시작가 4,500원보다 30.0% 오른 5,85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튿날인 16일 종가는 5,300원으로 전일 대비 9.40% 낮아졌다. 프로테옴텍는 시작가 6,500원 대비 19.85% 낮아진 5,210원으로 상장을 마감했다.

상장 첫날 성적은 엇갈렸지만 두 기업의 공모가와 비교하면 IPO 성적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애초 큐라티스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6,500~8,000원, 프로테옴텍의 밴드는 5,400~6,600원 선이었다. 하지만 상장 과장에서 이들 기업은 공모가를 낮췄다.

큐라티스가 4,000원, 프로테옴텍은 4,500원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 공모가 기준과 비교할 때 각각 32.5%, 15.7% 증가한 상황이다. 몸값을 낮춰 공모가를 설정한 덕에 청약 투자한 주주들의 손실이 이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반면, 올해 상반기 공모가를 높인 기업들의 상황은 달랐다. 공모가를 밴드(1만 8,000~2만 1,000원) 최상단으로 설정한 바이오 인프라는 상장 첫날 2만 9,400원으로 공모가 대비 높은 성적을 보였으나, 결국 1만 7,940원으로 공모가의 85.4% 수준에 그치는 결과를 얻었다.

에스바이오메딕스도 밴드(1만 6,000~1만 8,000원) 최상단을 공모가로 결정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갈수록 우하향해 공모가의 63.3% 수준인 1만 1,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에 상장한 제약바이오 업체는 바이오인프라, 지아이이노베이션, 에스바이오메딕스, 큐라티스, 프로테옴텍 등 5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업체들의 상장 결과, 희망공모가를 낮춘 기업들이 비교적 좋은 성적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반적으로 제약ㆍ바이오에 대한 투자심리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비싼 몸값을 고집한 탓에 바이오 기업의 연이은 IPO 흥행 실패가 이어지고 있다”며 “유동성이 줄고 투심이 온전히 회복되지 않은 현 IPO 시장에서의 높은 공모가 설정은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인프라가 공모 흥행에 성공한 데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주가가 순항하면서 공모시장의 바이오 저평가 기조에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바이오에 대한 가치 평가가 확실하게 개선되려면 먼저 주식시장에서 연구 성과를 앞세워 투자수요를 끌어내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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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코스닥 입성한 바이오텍은 어디?

바이오인프라는 지난 3월 2일 올해 첫 상장 소식을 알렸다. 자체 개발한 혁신신약 플랫폼인 차세대 면역치료제를 연구개발 중인 바이오인프라는 생물학적 동등성(생동성) 시험 분야에서 점유율 기준 국내 1위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이다.

생동성 시험은 동일한 주요 성분을 함유한 두 제제의 생체 이용률이 통계학적으로 동등하단 사실을 증명하는 임상 1상 시험의 일종으로, 제약업체들이 제네릭 의약품의 허가를 받기 전에 진행하는 절차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허용하는 오차 범위 절반을 목표로 할 만큼 강한 내부 기준을 두고 있으며, 분석에 있어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보건기구(WHO) 실사를 통과해 화이자의 위탁 시험을 하기도 했다.

바이오인프라는 앞으로 신물질 탐색 단계에서 기초물성, 대사, 흡수를 평가하는 DMPK(Drug Metabolism and Pharmacokinetic) 스크리닝 서비스와 항체, 호르몬, 유전자 등 고분자 의약품의 비임상·임상 검체에서 고분자 의약품과 항의약품 항체(Anti-drug antibody)를 분석하는 LBA(Ligand binding assay)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3월 30일 상장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중 융합단백질을 기반으로 차세대 면역 치료제를 연구 개발하는 바이오벤처다. 최적의 이중 융합단백질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임상 진입을 가속할 수 있는 GI- SMART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고형암과 대사질환, 알레르기 관련 치료제 분야에 주력해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GI- SMART 플랫폼을 바탕으로 개발한 이중 융합 면역항암제 ‘GI-101’, ‘GI-102’ 그리고 알레르기 치료제 ‘GI-301’ 등 주요 파이프라인이 임상 시험 단계이며,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개발 중인 ‘GI-104’, ‘GI-108’, ‘GI-305’ 등은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GI-101은 2019년 중국 제약사 ‘심시어(Simcere)’에 9,000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에 성공했고, GI-301은 2020년 유한양행에 1조 4,000억 원에 기술이전했다.

5월 4일 상장한 업체인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질환특이적 세포치료제 개발에 특화된 기업이다.

배아줄기세포를 특정 질환에 맞는 세포로 정확하고 안전하게 분화시키는 국제표준화 배아줄기세포 분화 기술(TED)과 세포의 기능을 강화 및 활성화하여 체내 생착률을 높이는 3차원 기능성 스페로이드 구현 기술(FECS)을 보유하고 있다.

두 가지 혁신적인 원천 플랫폼 기술을 통해 8개의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으며, 그중 파킨슨병, 척수손상, 중증하지허혈, 눈가주름, 큐어스킨(여드름 흉터) 등의 치료제 5개는 임상 단계에 있다.

배아줄기세포 유래 파킨슨병 치료제(TED-A9)는 올 1월 아시아 최초로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으며, 현재 상반기 진행을 목표로 대상자 모집 및 선별 과정 중에 있다. 전 세계에서 한국, 미국, 유럽 3개 그룹만이 파킨슨병 특이적 도파민 신경 전구세포를 개발하고 있다.

척수손상치료제(TED-N)와 중증하지허혈치료제(FECS-Ad)도 각각 임상 1/2a상 단계에 있다.

큐라티스는 BCG로 형성된 생체의 면역 반응을 부스팅하는 성인 및 청소년용 결핵 백신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글로벌 통합 2b·3상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

회사는 결핵 백신 개발 후 글로벌 상업화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0년을 기준으로 BCG 의무 접종 국가는 전 세계 153개국에 달한다.

향후 국내 제약사와 공동 프로모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인도네시아와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략전을 펼쳐 총 44개국에 진출할 계획이다.

프로테옴텍은 원천기술인 ‘병렬식 라인형 다중진단’, ‘전기용량센서에 기반한 항생제 감수성 신속 진단’ 등을 기반으로 알레르기와 항생제 감수성 진단 제품을 개발·제조하는 기업이다.

주력 제품으로는 세계 최다 알레르기 다중 검사 라인형 진단키트 ‘프로티아 알러지-큐’, 최대 20시간 걸리던 항생제 감수성 진단을 4시간으로 단축한 ‘프로티아 AST DL001’, 자가면역질환 복합진단검사가 가능한 ‘프로티아 ANA 프로파일’, 독감과 코로나19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진다니아 SARS-Cov-2/FluA/FluB’ 등이 있다.

이들 제품 모두 올해 프로테옴텍의 매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프로티아 알러지-큐는 인도 등 신규 시장에 진출했으며, 프로티아 ANA 프로파일은 하반기 처음으로 상용화된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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