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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바이오, 美 미생물학회서 범용 항바이러스제 임상 결과 발표… “획기적 성과” 평가 이유?
현대바이오, 美 미생물학회서 범용 항바이러스제 임상 결과 발표… “획기적 성과” 평가 이유?
  • 정민구 기자
  • 승인 2023.06.19 12:5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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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 의대 우흥정 교수, 제프티 임상 시험 결과의 의미와 효과 밝혀
제프티, 세포의 자가포식 기능으로 세포가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혁신적인 메커니즘 지녀
약물 전달 기술로 니클로사마이드의 체내 흡수율 개선해 사람의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 가능
하나의 약물로 여러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을 치료할 수 있는 혁신적 방법 제시
산업적 측면뿐 아니라 인도적 차원에서도 정부 당국의 신속한 지원 필요
한림대 의대 우흥정 교수, 美미생물학회(ASM) 주최 국제학술대회서 제프티 발표 장면(사진=현대바이오)
한림대 의대 우흥정 교수, 美미생물학회(ASM) 주최 국제학술대회서 제프티 발표 장면(사진=현대바이오)

[바이오타임즈] 현대바이오는 6월 17일(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감염 및 미생물 학술대회인 미국 미생물학회(American Society for Microbiology) 2023 미생물 연차 총회 ‘이머징 사이언스’(Emerging Science) 세션에서 자사가 개발한 범용 항바이러스제 제프티(CP-COV03)의 긴급 사용승인을 위한 코로나19 임상 시험(임상2상과 임상3상을 결합한 300명 대상의 이중맹검·무작위배정 임상 시험) 결과의 의미와 효과에 대해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세계 3대 감염 및 미생물학회로 꼽히는 미국 미생물학회(ASM)의 이머징 사이언스 세션은 가장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연구 결과만 엄선해 발표하는 중요한 자리다. 이 세션은 빠른 시간 내에 공유되어야 하는 중요한 연구와 과학적 해결책이 긴급하게 필요한 연구 결과, 그리고 기존의 과학적 접근법을 뒤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과학적 연구를 중심으로 한다는 게 현대바이오 측의 설명이다.

발표는 대한감염학회 부이사장을 역임한 한림대 의대 동탄성심병원 감염내과 우흥정 주임교수가 진행했다.

제프티는 기존 항바이러스제와 달리 바이러스를 직접 타깃하는 것이 아니라 세포의 자가포식(Autophagy) 기능을 정상화시켜 세포가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혁신적인 약물 작용 메커니즘을 가진 약물이다. 이는 코로나19, 메르스, 사스 등 코로나 계열의 모든 바이러스에 대해 뛰어난 효과를 보여주며, 코로나19 팬데믹을 해결할 유일한 후보 약물로 평가받고 있다.

제프티의 임상 2상은 국내에서 긴급 사용승인을 위해 임상 3상 규모로도 충분한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제프티의 주약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는 수십 년 동안 각종 세포실험 결과 호흡기 감염증을 일으키는 주요 바이러스(코로나19, 사스, 메르스, 인플루엔자, RSV 등) 감염증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음에도 체내 흡수율이 너무 낮고, 혈중농도 반감기도 너무 짧아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런데, 현대바이오가 약물 전달 기술로 니클로사마이드의 체내 흡수율을 개선하면서 코로나19 경구 치료제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현대바이오는 인체에 무해한 무기물과 고분자를 이용한 약물 전달 기술을 기반으로 니클로사마이드가 체내에 제대로 흡수되고 장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서서히 방출되도록 해, 니클로사마이드의 항바이러스 유효농도가 5일 동안 유지되면서 혈액을 통해 감염된 세포에 전달되도록 함으로써 니클로사마이드의 난제를 극복했다. 호흡기 바이러스의 주요 타깃은 폐이다. 폐에는 산소공급을 위해 수많은 혈관이 존재하는데, 제프티는 항바이러스 유효농도를 유지하면서 혈액을 통해 니클로사마이드를 폐에 전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물에 대한 생체 내 약물 분포실험 결과, 제프티를 투여한 후 폐에 전달된 약물 농도가 혈액 중의 약물 농도보다 2배에서 10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바이오 ASM 발표 자료 주요 내용(사진=현대바이오)
현대바이오 ASM 발표 자료 주요 내용(사진=현대바이오)

◇하나의 약물로 여러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을 치료할 수 있는 혁신적 방법 제시

제프티의 임상 2상은 국내에서 긴급 사용승인을 위해 임상 3상 규모로도 충분한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현대바이오가 실시한 코로나19 긴급 사용 승인을 위한 임상 시험 결과, ① 약물의 혈중농도에 따라 바이러스 수치가 비례해서 감소하고, ② 복용 후 16시간 만에 위약군은 4.1% 바이러스 수치가 감소하는 반면 투약군은 56.65% 감소하며(p값: 0.0185), ③ 그 결과 FDA(미국식품의약국)가 제시한 임상 1차 유효성 평가지표인 12가지 코로나19 증상(발열, 기침, 인후통, 두통 등) 개선에 드는 시간은 위약군 대비 4일 단축됐고(p값: 0.083), ④ 특히 평소에 복용하던 약(고지혈증, 고혈압, 당뇨약 등)과 함께 제프티를 투약한 고위험군에서 이상 반응이 발견되지 않으면서도 코로나19의 12가지 증상 개선에 드는 시간을 위약군 대비 6일이나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p값: 0.0080).

우흥정 교수는 이와 같은 제프티의 임상 결과에는 크게 3가지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첫째, 세포실험 결과 각종 바이러스 감염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니클로사마이드의 난제(낮은 흡수율과 짧은 반감기)를 극복해 사람의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를 가능하게 했다.

둘째, 세포실험이나 동물시험을 통해 니클로사마이드가 해당 호흡기 바이러스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사람에게도 그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밝혔다.

셋째, 현재까지 팬데믹을 초래한 바이러스는 호흡기 바이러스이면서 끝없는 변이를 일으키는 RNA 바이러스이다. RNA 바이러스의 속성상 개별 바이러스마다 해당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한데, 제프티는 하나의 약물로 여러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을 치료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바이러스 감염증 중 절반 이상이 호흡기 감염증이고, 6개 계열의 바이러스(코로나19 등 코로나 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등 오르토믹소 바이러스, 파라믹소 바이러스, 피코나 바이러스, 아데노 바이러스,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호흡기 감염증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를 제외한 나머지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에는 치료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필요한 약물도 발굴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제프티의 주약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는 2004년부터 2021년까지 세포실험을 통한 연구결과 호흡기 감염증을 일으키는 6개 계열의 바이러스 감염증뿐만 아니라 NIH와 빌게이츠 재단 등이 미래 팬데믹을 대비하여 약물을 발굴하고 치료제를 개발하기로 한 8개 계열의 바이러스(코로나19, 사스, 메르스 등 코로나 바이러스, 오르토믹소 바이러스, 파라믹소 바이러스, 피코나 바이러스, 플라비 바이러스, 부니야 바이러스, 필로 바이러스, 알파 파이러스) 감염증에도 모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미래 팬데믹을 대비하기 위해 5년 동안 882억 달러 규모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음).

미국의 NIH(국립보건원), 머크, 브리스톨마이어스 등에서 35년 동안 치료제 임상 연구에 종사했던 감염병 전문가 조 화이트 박사(C. Jo White, M.D)는 제프티의 임상 시험 결과에 대해 “페니실린 항생제 등장으로 인류가 세균성 질환 공포로부터 해방되었듯이, '바이러스의 페니실린' 제프티의 탄생은 미래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 해결의 해법을 제시한 획기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한림대 의대 우흥정 교수, 美미생물학회(ASM) 주최 국제학술대회서 제프티 발표 장면(사진=현대바이오)
한림대 의대 우흥정 교수, 美미생물학회(ASM) 주최 국제학술대회서 제프티 발표 장면(사진=현대바이오)

◇“산업적 측면뿐 아니라 인도적 차원에서도 정부 당국의 신속한 지원 필요”

한편 지난 4월 유한의학상 대상을 받은 최준용 교수(연세대 의대 감염내과, 현 대한감염학회 학술이사)는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이 신약 개발에서 오랜만에 내놓은 혁신적인 성과”라면서 “산업적 측면뿐 아니라 인도적 차원에서도 정부 당국의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프티의 임상 결과는 현재까지 코로나 치료제로 자국에서 긴급 사용승인을 받은 미국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머크의 라게브리오, 일본 시오노기의 조코바를 훨씬 능가한다.

이와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현대바이오는 제프티의 긴급 사용승인 및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진행하는 한편,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여러 나라를 대상으로 제프티의 긴급 사용승인 신청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현대바이오는 제프티를 코로나19는 물론 넥스트 팬데믹, 트윈데믹(코로나19와 독감 동시 유행)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세계 제 1호 범용 항바이러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위해 제프티가 출시되면 누구나 경제적 부담 없이 쉽게 복용할 수 있도록 가격을 타미플루처럼 최대한 합리적으로 책정할 방침이다. 제프티가 개량 신약인 데다가 대량 생산이 가능해 기존 코로나 치료제들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타임즈=정민구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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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승인 2023-06-21 17:27:13
빠른 제프티 긴급사용승인 으로 코로나 환우들 의
고통을 획기적으로 덜어 줍시다

jutamin 2023-06-19 15:23:30
일론머스크, 킴카다시안 복용히트!!! 세마글루타이드(GPL-1) 월1회주사 당뇨, 비만치료제 조단위 기술이전 제품테스트완료!!!본계약임박!!! - 펩트론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079126632489312&mediaCodeNo=257&OutLnkCh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