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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뮨메드 코로나 치료제, ‘렘데시비르’보다 항염·바이러스 억제 효과 뛰어나
이뮨메드 코로나 치료제, ‘렘데시비르’보다 항염·바이러스 억제 효과 뛰어나
  • 정민구 기자
  • 승인 2022.07.15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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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실험 통해 중증 코로나19 감염증 치료에 탁월한 효과 재확인
버피랄리맙, 체내 분비 물질 이용해 부작용이 낮고 내성이 적은 것이 특징
인도네시아 임상 3상 승인, 국내에서도 임상 3상 계획 신청한 상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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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켄타우로스 등 변이의 지속적인 출몰로 코로나19의 재유행이 시작되면서 현재 개발을 진행 중인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 경구용 치료제가 이미 출시된 데다가, 몇몇 기업은 엔데믹 상황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코로나 치료제의 임상을 중단했지만, 여전히 중등증 및 중증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제는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이어가고 있는 항바이러스제 연구개발 전문 이뮨메드(대표이사 안병옥, 노용환)가 ‘버피랄리맙(Burfiralimab)’의 동물 모델 약효시험 결과,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유효성을 재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항염 작용과 바이러스 증식 억제 측면에서는 기존에 사용되던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보다 뛰어난 결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 고무적이라는 설명이다.
 

SARS-CoV-2에 감염된 SH101 로보 햄스터의 사이토카인 분포(사진=이뮨메드)
SARS-CoV-2에 감염된 SH101 로보 햄스터의 사이토카인 분포(사진=이뮨메드)

◇동물실험 통해 중증 코로나19 감염증 치료에 탁월한 효과 재확인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홍성출 교수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는 사람의 중증 코로나19 증상을 그대로 나타내는 동물 모델 ‘SH101 햄스터’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에 따르면, 버피랄리맙은 코로나19 치료에 있어 항염 작용, 바이러스 증식 억제, 혈전 형성 억제에서 우수한 효과를 나타냈다.

코로나19 감염 개체에 버피랄리맙을 투여한 실험군은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실험군에 비해 염증 수치들이 3~97% 낮았다. 폐 조직 검사 결과에서도 렘데시비르 투여군에 비해 버피랄리맙을 고농도(30mg/kg)로 투여한 실험군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량이 적었다.

홍성출 교수는 “결론적으로 버피랄리맙은 체내 코로나19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염증을 약화시켜 중증 코로나19 감염증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홍성출 교수는 본 연구를 통해 도출된 결과를 향후 논문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뮨메드는 항바이러스 신약후보물질 버피랄리맙(burfiralimab)의 인도네시아와 유럽 임상 2상을 완료했으며, 지난단 29일 인도네시아 식약처(BPOM)로부터 임상 3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국내에서도 임상 3상 계획을 신청한 상태다.

인도네시아 임상 3상은 코로나19 중증 환자 68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절반은 버피랄리맙과 표준치료를, 절반은 위약과 표준치료를 각각 병행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비교하는 방식이다.

지난 유럽 임상 2상에서 버피랄리맙 투여군은 위약군에 비해 사망률이 50% 감소했으며, 투여 초기인 3일째 바이러스 소실률이 위약군에 비해 높은 경향을 보였다. 또한, 시험 기간 중 증상 악화로 기계호흡이나 산소치료(ECMO)가 필요한 환자 비율을 4분의 1 수준으로 낮췄으며, 호흡 곤란의 지표가 되는 산소치료 일수와 기계호흡 일수를 유의미하게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버피랄리맙의 작용 기전(사진=이뮨메드)
버피랄리맙의 작용 기전(사진=이뮨메드)

◇버피랄리맙, 체내 분비 물질 이용해 부작용이 낮고 내성이 적은 것이 특징

이뮨메드의 hzVSF-v13은 이뮨메드가 코로나19를 포함해 다양한 광범위 바이러스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로, 회사는 B형간염 등 다른 파이프라인 치료제로도 개발 중이다.

지난해 6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버피랄리맙이라는 INN 결정을 공식적으로 통보받아 4분기 WHO Drug Information에 정식 등재됐다.

hzVSF는 이뮨메드 창업자인 김윤원 한림대 의대 교수가 발견한 항바이러스제로, 세포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vi-비멘틴’이라는 수용체가 나타나는데, hzVSF는 이 수용체에 결합하는 면역글로불린 항체다. 이뮨메드는 hzVSF가 수용체에 달라붙으면 감염 세포 내 바이러스의 이동이나 복제가 막힌다는 점을 동물실험에서 확인했다.

hzVSF-v13은 선천 면역을 이용해 세포에 작용, 다양한 바이러스에 억제 효과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회사의 설명에 의하면 현재 사용되고 있는 바이러스 치료제로는 다양한 합성의약품 및 인간 유래 인터페론이 있으나, 이들은 임상에서 많은 한계점을 갖고 있다. 합성의약품은 지속 사용 시 내성이 증가하는 문제가 있으며, 인터페론은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에 사용되고 있으나 그 효과가 상당히 제한적이고 여러 부작용이 보고되어 있다.

이뮨메드의 버피랄리맙은 체내 분비 물질을 이용해 개발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낮고 내성이 적다. 회사는 버피랄미맙의 원천물질(VSF:Virus Suppressing Factor)을 발견해 국내외에 특허를 등록했다.

이뮨메드는 버피랄리맙을 만성 B형 간염과 중증 인플루엔자 폐렴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었으며, 과거 코로나바이러스 질환 및 SARS-CoV-2에 대해 수행했던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치료제로도 개발하고 있다. 임상 결과가 나오는 2023년 기술이전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B형 간염 치료제 임상 2상은 국내 병원 4곳에서 총 2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환자 투약을 개시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진행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이뮨메드 관계자는 “중증 이상의 코로나19 환자는 현 의료체계에 막대한 부담을 주고 있고, 환자의 예후 또한 좋지 않아 중증 코로나19 감염증의 치료제 개발이 시급하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유행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임상을 하루빨리 완료해 코로나19 중증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바이오타임즈=정민구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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