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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탈통신’ 전략, 디지털 헬스케어로 미래 먹거리 선점
KT의 ‘탈통신’ 전략, 디지털 헬스케어로 미래 먹거리 선점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12.10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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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구현모 대표, “텔코→디지코 변화” 선언
美뉴로시그마 투자∙∙∙“디지털치료제 시장 본격 진입”
우간다,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 해외 기관과 공동사업도
사진=KT
(사진=KT)

[바이오타임즈] KT가 디지털 헬스케어에 눈을 돌리며 ‘탈통신’ 의지를 보인다. 지난해 GC녹십자헬스케어, 엔젠바이오 등과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한데에 이어, 최근에는 미국 전자약 스타트업 투자에도 나선다. 

앞서 KT 구현모 대표는 지난해 10월 “KT는 통신기업(텔코)이 아닌 디지털 플랫폼(디지코)으로 변화한다”고 선언하며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ICT 중심의 기업 간 거래(B2B)를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이 커지는 속도가 코로나19 사태로 더 빨라질 것”이라며 “기존의 통신산업은 강화하면서 미디어, 금융부터 바이오 분야까지 신산업 개척을 꾸준히 이뤄나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KT는 미국 전자약 개발사 뉴로시그마의 시리즈 A 단계에 약 60억 원을 투자했다(사진=KT)
KT는 미국 전자약 개발사 뉴로시그마의 시리즈 A 단계에 약 60억 원을 투자했다(사진=KT)

◇美 전자약 개발사 투자, 차세대 혁신 기술 선점

KT는 지난 8일 미국 전자약 개발사 뉴로시그마(NeuroSigma)의 시리즈 A 단계에 500만 달러(약 60억 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앞서 KT는 지난 6월 뉴로시그마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자약 분야 제품개발과 사업화 협력을 시작했다. 이번 지분 투자를 계기로 차세대 혁신 기술 선점을 위한 기존 사업협력 관계가 더욱 공고해진다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전자약(Electroceuticals)은 뇌와 신경세포에서 전기신호를 발생시켜 질병을 치료하는 전자장치다. 기존 의약품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학적 부작용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점에서 안전하다고 여겨진다. 

뉴로시그마 역시 약물이 아닌 전자패치를 통해 뇌 신경을 자극하는 전자약을 개발하고 있다. 이곳에서 개발된 전자약은 주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우울증, 뇌전증 등의 신경정신질환 치료에 사용된다. 

특히 지난 2019년 개발한 전자약 ‘모나크(Monarch) eTNS’는 약물 외 치료대안으로서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최초로 승인받기도 했다. 

KT는 eTNS의 차세대 버전 설계 및 개발을 지원하고 KT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과 연동한 모니터링, AI 분석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상용화를 위한 임상, 인허가에도 협력해 환자 맞춤형 치료 솔루션으로까지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송재호 부사장은 “양사는 전자약∙디지털 치료제 시장에서의 사업 시너지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며 “향후 KT가 디지털치료제 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지난 10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넥스트 점프업(Next Jump-up)을 통해 디지털∙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유망 스타트업 9곳을 최종 선정했다(사진=KT)
KT는 지난 10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넥스트 점프업(Next Jump-up)을 통해 디지털∙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유망 스타트업 9곳을 최종 선정했다(사진=KT)

◇헬스케어 스타트업 협력부터 육성까지 주력

KT가 헬스케어 서비스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2016년부터다. 당시 KT는 모바일 헬스케어 스타트업 비비비와 ‘모바일 체외진단기기를 활용한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당뇨, 대사증후군 등 만성질환자부터 전염성 질환까지 진단 기능을 확대해 의료기관에서 즉시 진단이 가능한 서비스 제공이 목표다. 

같은 해에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기반의 헬스케어 서비스 네오핏(NEOFIT)을 출시하기도 했다. 네오핏은 이용자가 근력운동을 할 때 스쿼트, 런지, 바벨 등 운동 종류, 횟수, 시간, 소모칼로리 등을 자동으로 측정해 기록하는 앱이다. 현직 트레이너가 정확한 자세로 운동하는 동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우간다,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에 한국형 디지털 헬스케어의 청사진을 제시하거나 현지 대학∙연구소와의 협력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공동사업 추진에도 나섰다. 

최근에는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스타트업 육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올해 9월부터 KT는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와 공동으로 디지털∙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유망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지난 10월 KT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넥스트 점프업(Next Jump-up)을 통해 9개 스타트업을 최종 선정했고 KT가 보유한 인프라를 통한 투자유치 및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KT 사업과 연계된 서비스도 출시하는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KT 김형욱 부사장은 “지난해부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디지털∙바이오헬스 사업을 선정하고 시장 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치열한 경합을 통해 선발된 스타트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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