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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종양 치료효과 높이는 서비스 제공하는 美 스타트업
반려견 종양 치료효과 높이는 서비스 제공하는 美 스타트업
  • 안선희 기자
  • 승인 2019.05.09 2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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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원헬스, 발생한 종양의 유전자서열 분석을 통해 해당 종양에 적합한 치료법 제시
위 사진은 본문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음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위 사진은 본문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음 (출처:게티이미지뱅크)

美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One Health(이하 '원헬스')가 반려견에게 발생한 종양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는 발생한 종양의 유전자서열 분석을 통해 해당 종양에 적합한 치료법을 제시하는 서비스다.

한국은 반려 가구 600만 시대다. 2017년 한국펫사료협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구의 28.8%인 563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사육한다. 반려견 수는 약 666만 마리, 반려묘 수는 약 207만 마리로 반려견과 반려묘만 하더라도 900만 마리에 육박한다. 반려동물의 수는 날이 갈수록 증가한다.

반려동물은 현대인의 생활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위한 의료행위는 반려동물 사육 가구 수 증가에 비해 발전이 느린 상황이다.

미국 국립반려견암협회에 따르면 세 마리 중 한 마리의 반려견이 암에 걸린다. 그리고 거의 늦은 시점에 발견된다. 수의학 종양학자 Aarti Sabhlok 의사의 말에 따르면 이는 적자 생존의 원칙에 따라 동물들이 자신에게 문제가 있음을 최대한 숨기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그때문에 사람들보다 동물들의 질환 진단은 훨씬 늦은 시기에 이루어지고 질환은 더 악화된 상태여서 치료하기가 더 어렵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마켓인사이츠에 따르면 애완용 암 치료제 시장은 연간 10.8%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2018년 1억7천800만 달러에서 2024년 3억 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실리콘 밸리의 스타트업 원헬스는 정밀 의학을 이용한 반려견암 치료에 대한 접근방식을 바꾸고자 한다. 그것은 반려동물의 주인들이 반려견의 암을 치료하기 위해 표적 치료법이라는 방법도 염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반려동물의 치료는 대부분 임상 시험이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그 연구들은 오래되기도, 최신의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그것들은 연구일 뿐, 치료가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지 않고 확률적으로 해당 치료에 반응을 하는 반려견들이 있는 것일 뿐이다. “저는 제 고객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어요. 이게 당신 반려동물의 암이고, 이것들이 가능한 치료법, 그리고 이것이 이 치료법을 사용했을 때 반응을 할 확률입니다”라고 Sabhlok 의사가 말했다. 이처럼 질환 치료에 대한 명쾌한 답을 주지 못했던 Sabhlok 의사에게 2018년 1월 원헬스가 찾아왔다.

One Health사의 독점 제품 FidoCure
One Health사의 독점 제품 FidoCure

원헬스는 그들의 제품 FidoCure을 통해 반려견 종양의 유전자서열 분석을 제공한다. FidoCure은 암 진단을 위한 조직검사에 사용되는 조직과 동일한 조직을 사용하기 때문에 개에게 추가적인 시술에 대한 부담은 없다. 그 후 One Health는 인간에게 승인된 표적 치료법을 사용하여 각 개에게 고유한 치료 과정을 추천한다. 사실 많은 약물들이 개에게 실험되기 때문에 반려견에게 이런 약을 사용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개의 종양 변이를 맵핑함으로써 어떤 약을 사용할지 선택하는 것은 반려견에게 있어서는 새로운 시도이다.

“우리는 모든 암이 유일하다는 과학적인 원리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원헬스의 설립자이자 CEO인 Christina Lopes가 말했다. 

원헬스는 수의사에 대한 권고 사항과 함께 상세한 보고서를 작성한다. 현재 14가지의 약물을 추천하고 있으며 더 많은 약물들을 연구중이지만, 아직 공개되진 않았다. 

“그들은 유전자 지도 작성을 사용해요. 정확한 수용체와 그 수용체에 작용할 약물을 알려주기 때문에 이제는 고객들에게 ‘이게 당신 반려견의 암이고, 이 약물들이 효과적일 거예요’라고 말 할 수 있는 겁니다. 가끔은 제가 흔히 사용했던 약물일 때도 있지만 이 진단으로 인해 조금 더 범위를 좁힐 수 있고 추가적인 옵션을 제공하죠. 가끔은 해당 환자나 해당 암종에 사용할 생각 조차도 하지 않은 약물일 때도 있고요.” Sabhlok 의사가 말했다.

그녀는 지난 12달동안 8명의 환자들에게 FidoCure을 사용했다. 12월에는 회사 지분을 취득했을 뿐만 아니라 조언자가 됐다. 

One Health사 로고 (출처:One Health Company)
One Health사 로고 (출처:One Health Company)

원헬스는 Andreessen Horowitz와 Y Combinator를 포함한 저명한 투자자들로부터 5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이 회사는 캘리포니아, 워싱턴, 콜로라도, 플로리다, 일리노이, 뉴욕을 포함한 11개 주에서 35명의 수의사와 함께 일하고 있으며, 2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의사들은 지난 14개월 동안 116마리(지난 3개월 동안 50마리 이상)의 개를 대상으로FidoCure를 사용했다. 원헬스는 내년 안에 1,000개의 반려견 종양 지도를 만들 것으로 예상한다. 결국, Lopes는 FidoCure가 "미국의 모든 [반려견] 암 사례에서 논의되는 선택사항"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원헬스는 관련 데이터를 발표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기존 치료법에 의한 기대수명보다 더 오래 살고 있다고 한다. Lopes는 최초로 FidoCure를 사용한 80마리 개들 중 거의 절반이 기존 치료법으로는 실패했으며 말기라고 말했다. 38마리의 개들 중 24마리는 2달에서 13개월 전에 치료를 받은 후 오늘날까지 살아있다.

원헬스는 수의사에게 FidoCure에 대한 미공개 가격을 부과하고, 수의사는 환자에게 무엇을 부과할지를 선택한다. 많은 사람들은 그들의 애완동물을 구하기 위해 기꺼이 거금을 들이려 한다. Statista 에 따르면, 세계 수의학 시장은 2015년 160억 달러에서 2025년까지 25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머크(Merck), 엘란코(Elanco), 조에티스(Zoetis)를 포함한 이 분야의 주요 참가자들이 두 자릿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Lopes의 말에 따르면 Fidocure은 평균 3000달러에서 5000달러 정도인 기존 항암제보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암의 위치와 종류에 따라 1만 달러 이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원가가 내려갔기 때문입니다. 처음 인류의 유전자를 분석할 때는28억 달러(약 22조 원)이었지만, 지금은 돼지 저금통을 부수지는 않을 정도인거죠.”

[바이오타임즈=안선희 기자] smbio.sun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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