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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소프트뱅크-도요타, 헬스케어 모빌리티 사업 추진…’의료+MaaS’ 융합 사례 기대
日 소프트뱅크-도요타, 헬스케어 모빌리티 사업 추진…’의료+MaaS’ 융합 사례 기대
  • 박세아 기자
  • 승인 2020.03.04 1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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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도요타 합작사 ‘모네(MONET), 모빌리티 혁신에 도전
모네, 이종 산업 접목 통한 새로운 모빌리티 성장 가능성 제시
이용 편의성 높인 서비스 개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에 주목
출처: MONET
출처: MONET

[바이오타임즈] 첨단 기술 융합 시대가 왔다. 기업들이 목적에 따라 동종업계 간 협력을 하기도 하고, 아예 새로운 타 산업과의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한다.

이러한 동향은 지난 1월 미국 승차 공유 서비스 제공업체인 ‘리프트(Lyft)’가 의료 운송 시장을 겨냥해 미국 비영리 병원 체인 ‘커먼스프릿 헬스(CommonSpirit Health)’와 미국 메디케이드 운송 서비스 중계 업체 ‘로지스티케어 서큘레이션(LogistiCare Circulation)’과 협력한 사례나 구글, 애플 등과 같은 주요 ICT 기업들이 AI 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모습에서도 잘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미래 융합 서비스를 위해 타 업종 간의 협력 사례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그중 일본 ‘모네 테크놀로지(MONET Technologies, 이하 모네)’의 동향을 살펴보며 향후 헬스케어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제시해본다.

 

온디맨드 모빌리티 서비스 구현 위한 합작 법인 ‘MONET’

지난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모네는 일본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와 자동차 제조사 도요타가 온디맨드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을 위해 공동 출자해 설립한 합작 법인이다. 소프트뱅크와 도요타가 각각 35.2% 34.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혼다와 도요타의 트럭 부문 자회사 히노가 10%씩 소유 중이다. 이 밖에도 이스즈, 스즈키, 스바루, 다이하쓰, 마츠다가 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각 기업은 크게 ▲온디맨드 모빌리티 서비스, ▲데이터 분석 서비스, ▲오토노마스(Autono-MaaS) 사업 등 세 가지의 주요 사업을 목표로 하며, 이를 통해 이용자 편의성 향상, 차세대 모빌리티 서비스 발전을 도모한다. 특히 오토노마스 플랫폼žAI 기술ž안심 쾌적한 모빌리티 등을 통해 ‘온디맨드 모빌리티’ 환경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여기서의 오토노마스는 ‘Autonomous Vehicle(자율주행차)’와 ‘MaaS(Mobility as a Service, 서비스로서의 모빌리티)’를 합친 것으로, 자율주행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를 의미한다.

모네는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임의 위치에 승하차 지점을 설정한 후 주문형 예약, 승차를 돕는 ‘MONET 온디맨드 모빌리티’를 제공 중이며, 예약 앱, 드라이버 앱, 관리자 웹 3가지로 운영되고 있다. 다양한 지역 특성에 맞춘 운행 방식을 취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가령, 정시 예약자는 정해진 시간대에 맞춰 이용자가 자택에서 순차적 승차를 한 다음 정시 출발을 할 수 있고, 사전 예약을 통해 일시 및 승하차 장소를 예약할 수도 있다. 또한 이용자가 차량을 타고 싶을 때만 이용할 수 있는 즉시 승차 방식도 있다.

그간 동사는 일본 내 후쿠시마시, 이나시, 가가시, 미토요시, 후추시, 홋카이도, 도쿄 타케시바, 이와키시, 미요시시, 오사카, 고사이시, 에치젠시, 아이치현, 치바시 등의 지역과 차세대 모빌리티 서비스를 위한 실증사업, 사업 협력 및 포괄 제휴 협정을 진행하면서 사업 추진 반경을 넓혀왔다.

한편, 투자 전문 사이트 ‘크런치베이스(Crunchbase)’에 따르면 지난해 모네는 2개의 라운드 펀딩에서 총 4억 9,800만 엔을 모금했다.

 

출처: MONET
출처: MONET

모네, ‘의료+MaaS’ 결합 헬스케어 모빌리티 시장에도 도전장

모네의 등장은 이제 ‘누가 더 편리하고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기업 경쟁력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해 모네는 현재 서비스를 유지하되, 타 산업 영역을 접목하며 새로운 모빌리티의 성장성을 알렸다.

모네의 시도는 MaaS에 의료를 더한 것이었다. 모네는 지난해 필립스 재팬과 함께 의료 및 MaaS 개념을 결합한 ‘헬스케어 모빌리티’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본 사업은 의료기기 및 통신기기를 차량 내에 탑재해 환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영상통화를 통해 전문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가령, 간호사가 차량으로 환자의 가정을 방문하면, 차량 내 영상통화로 의사가 환자를 원격 진료하며, 간호사가 의사 지시에 따라 환자 검사에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본 사업의 차량은 MONET 배차 플랫폼과 연계해 효율적인 경로로 환자의 가정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주요 특징으로는 환자와 의사가 온라인 진료 일정에 맞춰 간호사가 배차를 예약할 수 있으며, 심전도 모니터와 혈당 측정기, 혈압 측정기와 같은 진료에 필요한 의료 기기들이 준비돼 있다는 점이 있다. 또 의료진 간 정보 공유를 위해 차량 내 PC에서 환자의 의료기록을 열람하거나 방문기록을 입력, 관리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모네와 필립스는 이나시와의 협력을 통해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전용 차량을 활용한 온라인 진료 서비스의 유효성을 검증하고, 2021년 3월까지 실증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헬스케어 모빌리티 서비스 범위와 지역을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의료 시설과 인력이 부족한 지역의 만성질환자를 중심으로 본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실증 사업 이후에는 ▲폭넓은 진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역 확대, ▲헬스케어 데이터 활용을 통해 지역 전체로 시스템을 확장, ▲온라인 복약 지도 및 처방 고도화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ICT 기반 헬스케어 시장 성장 예상…이용 편의성 향상에 노력

비단, 모네만이 헬스케어 모빌리티 사업에 도전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비응급 의료 운송(NEMT) 플랫폼 ‘라이드 헬스’도 모네의 배차 플랫폼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라이드 헬스는 의료 보험사와 헬스케어 제공사를 위해 실시간 웹, 모바일 NEMT 플랫폼을 통해 대중교통, 구급차, 휠체어 탑승 등 교통 옵션의 다각화를 이끈 것이 큰 특징이다. 이로써 제시간에 맞춘 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으며 헬스케어 서비스를 이용하는 환자들의 편의성을 크게 향상했다.

또한 지난해 10월 배송 전문업체인 UPS가 카이저 퍼머넌트, CVS 헬스, 유타 보건대학 등과의 제휴 체결로 자사의 드론 기반 ‘모바일 헬스’ 사업을 전국적인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보건 시스템 및 제약회사가 의료 현장으로 진료에 필요한 물품들을 수송할 수 있도록 하고, 약국 외에도 소비자들에게 직접 의약품을 배송할 수 있는 초석을 다졌다.

이뿐만 아니라 헬스케어에 집중하는 기업들이 전보다 증가했다. 구글, 아마존은 물론 월마트도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이스라엘 건강관리 솔루션 기업인 ‘다리오헬스(DarioHealth)’와 협력했다. 최근에는 환자들의 편리한 헬스케어 서비스 이용을 위해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독형 플랫폼 서비스도 등장했다.

다시 일본의 상황에서 본다면, 이동통신사인 도코모가 헬스케어에 관심을 보인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9년 4월 도코모는 의료 서비스 사용 빈도가 높은 이용자를 대상으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발표하며 사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도코모는 당시 ▲고령자 원격 모니터링, ▲치주병 진단 실증실험, ▲임산부용 진료기록 관리 서비스 등 3가지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본 서비스가 질병 조기 발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래 원격 의료 사업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이렇듯 ICT 기반의 헬스케어 서비스 성장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AI 및 데이터를 활용해 건강 상태를 진단하거나 모니터링, 관리해주는 솔루션들에 치우쳐져 있는 상황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앞으로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내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차세대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파트너를 발굴하는 것을 비롯해 이용자 접점 확대를 통한 데이터 확보가 중요하다. 이를 기반으로 이용 편의성을 극대화한 서비스 개발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이종업계 간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타임즈=박세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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