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 설치, 12개 바이오 기업과 지자체 4곳 참여
전세계 바이오기업과 투자자들이 새로운 사업기회를 잡기 위해 모이는 글로벌 최대 행사 바이오2019(바이오USA)에 코오롱생명과학이 부스 설치를 포기했다. 행사가 임박해 터진 '인보사 사태'로 국제 무대에 얼굴을 내놓을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현지시간)부터 미국 필라델피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이오2019(바이오USA) 부스전시관에 코오롱생명과학 부스가 빈공간으로 남았다.
5일 행사장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전시관 부스는 1년전 미리 에약을 받는다"며 "이번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의 국내 품목허가가 취소되면서 행사참여가 어려웠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도 "이번 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짧게 말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당초 전시관 909구역 부스(20*30, 단위 피트)를 예약했다. 비슷한 규모의 부스 설치비가 약 2000만원으로, 디자인 비용 등까지 합치면 총 1억원정도가 필요하다. 그러나 예약 당시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이번 풍파에 결국 전세계 최대 바이오행사내 홍보전을 접게 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행사 주최측은 코오롱생명과학 부스 자리를 인조잔디로 대체한 상태다.
연례 행사인 바이오USA는 전세계 바이오산업 종사자들이 모이는 최대 바이오 축제다. 기업간 그리고 기업과 기관간 연구 및 투자 논의를 위한 파트너링 미팅이 주된 목적이다. 올해는 67개국 1만6000명이 참석했고, 한국은 캐나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00여명이 참석했다.
국내 기업들도 이 부스전시관내 홍보전은 좋은 기회가 된다. 한국관 부스를 통해 옵토레인과 천랩, 바이오리더스 등 12개 기업과 지자체 등 4곳까지 총 16곳이 참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만큼 별도 부스를 설치했다. 해외수출로를 확대하려던 코오롱생명과학도 한국관에서 조금 떨어진 위치에 별도 부스를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국내 상황상 어려워진 것이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달 28일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에 대해 국내 품목허가를 취소하고 코오롱생명과학을 형사고발한다고 했다. '인보사'의 시판허가 신청 자료에 기재된 성분과 실제 성분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허위자료를 제출했거나 바뀐 실험결과 등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고의적 정황이 드러났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다만 코오롱의 미국 자회사 코오롱티슈진은 '인보사'에 대해 미국 임상3상을 재개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서는 아직 시판되지 않은 약인 만큼 임상3상을 통과시켜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코오롱티슈진은 이 달 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임상3상 재개를 위한 요청자료를 모두 제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사출처_뉴스1>